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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쁘리띠의 수다

트루히요입니다.


피사로의 고향, 트루히요에 왔습니다.

썰렁한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마을이 너무 예쁘고
사람들도 너무 친절하고(호텔 리셉션 아줌마가 방을 안내해주는데 주차장 뷰까지 설명해주더라구요. ㅋㅋ)
음식도 너무 맛있고... 마음 같아서는 며칠 더 있고 싶은 곳입니다.

교통편이 개떡같아서 그렇지...-_-;;

분명히 인터넷으로 루트를 검색할 때는 메리다에서 이곳까지 1시간이 걸리는 버스가 있었지요.
그것도 여러대였는데... 버스터미널에서 알아보니 하루 한 대 1시 45분에 있다더라구요.
그런가보다 하고 그걸 타러 갔습니다.

(그 전에 메리다에서 버스터미널로 가려고 버스타러 갔더니 버스운전사가 버스는 뱅뱅돈다고
걷는게 더 빠르다고 친절하게 안태워줘서..-_-;
땡볕에 배낭을 메고 유모차를 끌고 다리를 건넜습니다.
사실 호텔에서 버스정류장까지 이미 1.6km의 반을 걸었고... 나머지 800m를 그냥 걸었던 것 뿐이지만. -_-;)


버스는 1시간을 가더니 작은 마을에 내려 1시간 뒤에 다른 버스로 갈아타라고 합니다.
그 한시간 동안 저는 점심을 먹고 은수양은 장난감 기계랑 놀면서 바닥의 온갖 먼지를 닦고 다녔지요.

solo 1유로, 겨우 1유로라고 쓰인 100원 가치도 없는 장난감 기계 앞 -,-

은수양은 여기서 돈 넣고 돌리는 손잡이를 자동차 손잡이라고 생각하고 놀더라구요. 하하

여튼 밥을 먹고... 다시 터미널로...
분명히 전광판에는 15:45분에 뚜르히요로 가는 버스라고 표시되어 있었는데...
버스를 탔더니 운전사가 또 버스를 갈아타야한다는 겁니다.

이건 또 뭐지? -_-;

저 말고도 다른 여행자가 있었는데...
어이없어하면서 저보다 나은 스페인어로 운전사와 의사소통을 하더니
버스가 고장났다는 겁니다. 나참...-_-;;;

여튼 그래서 45분을 달려 가더니 작은 버스터미널에서 잠시 정차하고..
운전기사들이 승객명수를 세더니.. 택시를 대절해주겠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승용차던데...) 트루히요에 왔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5시, 3시간 넘게 걸렸네요.

호텔로 가는데 시에스타 시간이라 길거리에 관광객밖에 없어
(이런 작은 마을에는 구글지도가 무용지물..-_-) 호텔 찾는데 30분 걸렸네요.

리셉션 언니한테 물으니 메리다에서 트루히요까지 승용차로 45분.
버스로 1시간 걸리는 거리가 맞더라구요.

종합해서 생각해본 결과... 승객이 많이 없으면.. 직행을 없애고
다른 마을에 들렀다가는 연결편으로 안내하고..
오늘처럼 승객이 거의 없으면 가까우니까 (겨우 20분 걸렸음) 그냥 자가용으로
데려다 주는 시스템인 것 같음. -_-

사람들 많이 있는 곳이야 인터넷이 정확할 수 있지만...
제 경험상으로는 인터넷에서 본 시간표와 직접 터미널에 가서 알아본 버스 시간표가 다릅니다.
덕분에 여행자들은 고생합니다. 흑흑.

기분전환을 위해 은수양 걷기 동영상을 올립니다.

아이폰으로 찍은 동영상이 몇 개 되는데 그동안 어떻게 올리는 지 몰랐는데...
오늘 드디어 터득했네요. ㅎㅎ

어제 응가를 다 누고 몸이 가벼워진 후 본격적으로 막 걷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자꾸 손 놓고 걷고 뛰고 하더라구요. 하루만에 이런 진보가...-.-

아래 동영상보다 더 장거리를 걷기도 하는데...
그건 위험해서 못찍었어요. 달려서 잡을 준비를 해야해서..

오늘 아침밥 먹던 카페테리아에서 은수양



ps : 메신저로 통 만나지 못한 엄마에게.
일단 나는 밥 못먹어도 은수 밥 시간은 꼬박꼬박 챙겨주고 있고,
물은 정말 수시로 공급하니 물을 안줘서 애기 변비가 걸린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주길 바래. -_-
물은 유모차 손잡이에 걸고 다니는 가방 안에 있어. 유모차에 매달아놓으면 뜨거워져서 안돼. -,.-

그리고 여기는 아침부터 30도가 넘고 제일 더울 때는 40도까지 가는데... 엄마 말대로 하면 하루종일 호텔에 있어야함.
엄마 딸은 직사광선 맞으면서 사진 찍어도 은수는 그늘에다 두고 나 보이게 하고 사진 찍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기를 바람. 은수는 정말 하루에 틈틈히 미친듯이 걷고.. 운동도 많이 하고 잘 놀아.

내가 엄마랑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여긴 한국과 7시간 차이나는데... 엄마가 자정이면 나는 오후 5시.
그런데 내가 주로 숙소에 들어오는 시간은 9시니까 엄마랑 만날 수가 없어. 여기 아침시간 9~10시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4~5시인데 그때는 또 엄마가 접속을 안하더라구.
내가 잠 잘 때 컴터를 켜놓는 이유는... 사진을 웹하드에 업로딩 하기 때문이니 그 시간에는 말을 걸어도 답할 수가 없어.
그러니 오후 4~5시쯤에 메신저에 접속하기를 바람. 그리고 엄마외의 분들은 안읽은 걸로 하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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