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오기사 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책
그동안 오기사가 쓴 책을 되짚어봤더니 총 5권이다.
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나한테 미안해서 비행기를 탔다,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나열해 놓고 보니...
오기사 책은 제목이 모두 길구나. -_-;;
이 책 바로 전에 나온 나한테 미안해서 비행기를 탔다...는
오기사가 존경하는 건축가의 말을 너무 많이 인용해놓은 탓에 꽤나 지루하게 읽었는데
이번 책은 주제가 익숙한 서울이라 재밌을 것 같았다.
강의하러 갈 때마다 틈틈히 읽었는데
예상대로 재미있게 읽었다. :)
똑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사람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는데
별 생각없이 지나치던 건축을 건축가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게 재미있었다.
교보나 이마빌딩처럼 지나치며 별 다름을 느끼지 못했는데
마구 칭찬해놓은 것을 보면... 다시 한번 찬찬히 보게 된다.
이마빌딩은 좀 인상적으로 생각하기도 했었다. 깔끔한 빌딩에 커다란 한자 이름이 특이해서..
대부분 주변에서 지나치며 보는 건물에 대한 이야기다.
며칠 전, 강남역에 갔다가 어마어마한 삼성건물에 압도되었었는데...
그 사이에 꼿꼿하게 남아있는 윤빌딩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궁전 모양으로 지은 웨딩빌딩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빈티지한 인테리어나 건축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외국인들이 가장 사진을 많이 찍고 간다는 국립민속박물관(정말 놀랐음. 경복궁도 아니고..-_-)의 짜집기 건축,
등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풀어져 있다.
건축가로서 말한 친환경 건축 이야기 역시 재미있게 읽었고
(정말 무엇이 친환경인가... 하는 화두랄까. 사실 우리가 집을 안지어야 친환경인데..-_-)
서울 시청 앞의 반환경적 광장을 만들자나
라스베이거스에 짓는 서울서울서울 호텔, 물 위를 달리는 기차,
초고밀도 도시에 대한 제안 등은 공감하기에는 좀 그랬지만
다른 시각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예전의 책들이 일러스트가 더 눈에 들어왔다면
이번 책은 글이 더 눈에 들어왔다.
오기사 책 중에 제일 잘 쓴 것 같다.
그런데... 이 글들이 한겨레에 ESC에 연재되었던 것이었고나. -.-
어째 책이 이전 책 나온지 얼마 안되서 금방 나왔더라니...
여튼 책 덕분에 서울에 살면서도 아직도 가보지 못한
종묘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맨날 영화보면.. 대신들이 "종묘사직을 능멸할 셈입니까..."라고 말해서
완전 비호감이었는데...-_-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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