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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17코스1] 걷기좋은 날씨, 걷기 부담없는 길.

쁘리띠님 2013. 9. 27. 03:03

 

어제 뉴스에서 비온 뒤  날씨가 선선해진다고 하길래 오늘 집 근처 올레길 걷고 왔어요~

아직 포스팅을 못했지만(못한게 한두개냐만은..-_-;;)
8월 초에 24/1/2 코스를 걸었는데 더운 것 보다 모기랑 수증기때문에 사진이 안예뻐서
가을만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은수양 어린이집 차량 태워보내고 집 청소하고 준비하고 나가니 11시.
17코스 출발지가 집에서 5km 정도 밖에 안떨어져 있는데 버스타고 가겠다고
20분이나 기다렸네요. -_- 자전거 타고 간거랑 동일. 쩝.

제주는 버스가 자주 없어서 시간을 잘 체크해야해요.
그렇다고 제주에서 제공하는 버스 시간표 앱도 정확한 것도 아니어서
정류장에 붙어있는 보기 힘든 시간표를 참고해서 버스를 기다려야해요..-_-;

 

오늘 걸은 17코스

 

 

* 제주 올레 17코스 : http://www.jejuolle.org/?mid=40&act=view&cs_no=21

 

전반적으로 높은 오름도 없어 걷기 편하고 풍경도 좋아

올레 홈페이지에 나온 것처럼 중급 수준은 아니고 초급 걷는 분위기~

 

 광령1리 사무소 앞

 

16코스의 종착지고, 17코스의 출발지.

 

바로 뒤에 올레 쉼터가 보여서 궁금해서 가보았어요~

 


오~ 깔끔~

 

물도 받고 차도 끓여먹을 수 있네요~

 

셀프 설거지, 음식물 반입 금지라고 쓰여 있어요~

여튼... 17코스 출발한 시각이 11시 40분. 완주하는데 6~8시간 걸린다고 되어 있는데
은수양이 4시에 와서 2시 쯤에는 마무리를 하고 집에서 한 시간 쉴 계획이라
얼마 걸을 시간이 없었네요. =_=

 
광령 1리 전경

 

이 마을 처음 와봤는데... 약간 높은 지대에 있어 제주시와 바다가 보이고 조용한 마을이었네요.

도두봉, 제가 걸어서 저기까지 가야해요~

 
버스가 다니는 도로를 따라가다가 숲길로 들어가요.

 

 

무수천 숲길이라고 하는데... 오솔길은 아니고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라

인적이 드물었지만(차 한 대 지나가고... 중간중간 동네 마을 분들 5명쯤 봄) 그리 무섭진 않았네요.

 
바다로 가는 무수천을 따라 가는 코스라 예쁘고 좋았어요.

 

제주도의 하천은 대부분 건천이래요. 현무암 지대라 비가 오자마자 물이 잘 빠져서 그런데
처음에는 날이 가물어 물이 다 말랐나... 했었다능.. -.-

그래도 여기는 물이 조금 보이기는 하지만 흐르지 않고 군데군데 고여있는 분위기.

 
여러개의 다리를 지나쳐가요~

 
가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고추말리는 풍경~

 
어떤 분이신지 몰라도 정말 깔끔한 성격이신 듯.
먼지하나 들어갈 틈이 없네요~

요건 뭘까요? ㅎㅎ

 
요즘 제주도에서 가장 눈에 자주 보이는 깨에요.


콩깍지처럼 보이는 걸 가르면 깨가 나와요~

저도 어렸을 때 할머니집에서 본건데... 깨가 맞겠지..=_=

제주도에 이사와서 생각이 드는데... 만약 저희 엄마가 여름방학때마다
외갓집에 우리 삼남매를 보내지 않았다면 내가 알고 있는 농작물에 관한 지식은
다 책과 글로만 배우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가 그런 체험을 의도해 저희를 외갓집에 보낸 것 같지는 않지만
그만큼 어린시절의 체험과 본 것들은 오랜동안 영향을 주는구나...생각이 들면서

은수를 생각하게 됩니다. 많이보고 많이 경험하게 해야겠구나 하는...

 

 

숲길은 계속 이어져요~

 
제주도의 생명력은 정말 싱그러움 그 자체.
이사오길 잘했다고 항상 생각해요. :)

 
가는 길 벤치에 누군가 써놓은...

 
오솔길로 가라네요~

 
아하하. 잠깐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걸을 때 첫날...
피레네 산맥 넘을 때가 생각났어요. 이러다 곰한테 잡혀먹지나 않을까 했던...=_=

 
건천을 구경하라고 잠깐 도로 길 옆으로 오솔길이 있었던 거고
금방 시멘트 길로 이어졌네요.

앞에 보이는 붉은 나무들

 

처음에는 가을이라 단풍이 들었나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_=
요즘 제주도 뉴스에 계속 나오는 재선충 때문에
소나무가 죽은 거였어요. ㅠㅠ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몸속에 있다 소나무를 감염시키고

감염되면 100% 말라 죽는... 무시무시한 병이라고나할까요.
뉴스에 나올 때는 왜 자꾸 나오나... 했는데 올레길을 걸으니 정말 심각하더라구요.
그대로 두면 소나무에 모두 퍼져 소나무가 전멸한다고...=_= 어떡해.

건천은 대체로 요런 모습

 
전봇대 사이에 문이 있는 독특한 집

 
하천이 불을 경우 우회하라는 표지

 
제주 노지 감귤은 아직 덜 익었어요~ 초록색.

 
오일장이나 상점에서는 하우스 귤을 팔고 있어요~

비가 올 경우 우회하라더니... 도로가 유실되서 그런거구나.

 


빨간 고추들, 그냥 두면 알아서 마를 것 같은 분위기..ㅋㅋ

 

 
숲길이 끝나고 저 멀리 보이는 외도 아파트들~

 

아파트가 보이자 전에 갔던 숲속의 도토리(쑥 칼국수 맛남)에 갈까
아님 다른 맛집이 있나 급 검색했네요.

 

상수원 지역을 지나니

 

예쁜 공원이 나타났어요.

 

 이런 톡톡 튀는 아이템의 운동기구는 누가 만든 건지!  완전 감탄. ㅋㅋ

 

물레방아 다리운동 기구, 절구 팔 운동기구

 

맷돌 돌리기~ ㅋㅋ

 정말 감탄했어요.

게다가 공원도 너무 예쁘고... 올레길이 아니더라도 와볼만한 곳.

 

요기는 월대, 어제 뉴스에 나온 곳이네. ㅋㅋ

 

티비에서 해설사분이 월대천에서 달이 세개가 보인다고 했는데

밤이 아니라 어떤지는 모르겠고...

270년된 소나무 두 그루와 제사 지내는 곳

 
월대천을 따라 있는 산책로와 250년된 소나무

 
이렇게 오래된 소나무들이 재선충에 걸려 죽으면 안되는데... 걱정됐네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라 은어와 뱀장어가 산다네요.

 

 

바닷물 구간에는 요런 글이 있었어요~

 

여기는 추석 연휴 때 은수랑 같이 자전거 타고 왔던 길인데...

확실히 자동차나 자전거보다 걷는게 좋은 것 같아요.

 

천천히 걸으며 여러가지를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어 좋거든요.

 

자전거는 은수양이랑 함께할 때나 어떤 목적지까지 빨리 가야할 때 유용한 것 같고

올레길은 제주도 구석구석을 꼼꼼히 볼 수 있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왠지 드라마틱한.. 느낌.  바다다.

 

 

요기 주변에 있는 식당에서 한치 물회먹었다가 집에와서 폭풍설사. -_-
한치가 냉동이었는데 안신선하더니 탈난 듯.

 

앞으로는 새로운 곳 시도는 좀 자제해야지...-_-
제주도는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받은 식당 가는게 맞는 것 같아요.
편차가 너무 커요...

 

그나저나 음식 만드는 동안 기다리는데 30분이나 걸려서 시간허비가 많았어요.
난 2시까지 밖에 못걷는 사람인데......=_=

 

제주도에서는 흔한 돌하르방

 

아직 공부를 안했지만... 제주도의 돌하르방 사랑은 정말... >.<
제가 틈날 때마다 열심히 찍고 있는데
정말 인간이 만든 모든 곳 앞에 돌하르방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오늘 날씨 정말 좋았다능. 한라산이 보여요~ :)

 
그리고 바다도 너무 예뻣고...

 
이제 알작지 구간이 나옵니다. 알작지는 동글동글한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인데

제주에서 유일한 몽돌해변이라네요.

 

몽돌해변을 낀 마을은 제주 마을의 일반적인 현무암 돌담 대신

몽돌로 돌담을 올린 특색도 있대요~

동글동글 예뻐요

 
얜 정말 몽돌 돌담같죠? :)

 

알작지가 보입니다.

 

해변으로 내려가 봤는데 돌이 많이 유실되었어요.
쓰레기도 많았고..=_= 관리가 안되고 있는 분위기..

 

 

중간쯤은 알작지의 특징이 잘 보여요~

 

 

물이 들어왔다 빠지면서 나는 소리가.... 어찌나 예쁜지...

 

 

동영상으로 소리를 담아왔는데 확장자가...=_=
안올라가네요. 다음으로.. 소리 진짜 좋은데...

 

예전에 에트르타 갔을 때 여름밤에 들었던 그 소리랑 똑같아요.
거기 해변도 몽돌해변이라... 물 빠지는 소리가 너무 좋았지요. :)

 

여기에서부터 이호테우 해변까지는 은수랑 자전거로 달렸던 길과 똑같네요~

 
예쁘죠? :)

 

 

요기도 좀 독특..

 

 

전에도 그랬는데.. 오늘도 낚시하시는 분이 계시네요.

여기 고기가 잘 잡히나봐요.

 

 

반대편에는 한라산이 보이고~

 

 

올레길 걸으실 때 리본이나 표지가 안보여

내가 제대로 걷고 있나 싶으실 때

네이버 지도 이용하시면 좋아요.

 

올레 몇 코스.. 지도에서 전체보기 해놓고

현재 위치버튼 클릭하면 아래처럼 위치가 표시되어

제대로 걷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좀 더 걸으니 이호테우 해변이 나왔어요~

 

 

2시 40분, 은수양때문에 집에 가야할 시간이 되었어요.

반은 걸을 줄 알았는데 6.5km 밖에 못걸었네요. 아쉽. =_=
늦게 시작하기도 했지만 점심시간을 너무 허비한 듯.

 

 

내일 좀 일찍 서둘러 이호테우해변부터 걷는데까지 걸어야겠어요~

 

버스정류장까지 가서 버스 기다리고... 타고.. 내려서

맥도날드 아이스 커피로 마무리~


마트 잠깐 들렀다 집에 오니 4시가 되었네요.

 

휴대폰이 꺼져버려서 시계를 못봤는데

어린이집 버스 나올 때 들어갔네요. =_=

시현엄마가 은수를 받아주어 고맙~!

 

은수는 시현언니를 정말 좋아해~

 

저 호박바지..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

그리고 항상 포기하지 않는 저 에나멜 구두..=_=

 

 

파마가 거의 풀렸지만...

확실히 파마하니까 생머리보다 더 예쁜 것 같아요~ :)

 

내일 17코스 마무리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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