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을 삼킨 아이, 화이] 어쩔꺼야 여진구. >.<
이거 좀 잔인할 것 같아서 볼까말까 망설였는데
어떻게 어제 감자양이 집에서 만든 김치와 깍두기를 가져온대서
점심 사주려다... 바로 위층에 있는 영화관에서 영화도 볼까? 하다 보고왔네요. ㅋㅋ
결론은.... 정말... 여진구 대박!!!! >.<
진짜,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모두 한사람 한사람..
캐릭터들의 개성이 너무 뚜렷하게 보여서
다른 영화에서처럼 나와도 나온지 모르는 그런 조연들이 하나도 없었네요.
첫 멘트에서부터 섬칫...
김윤석이 "요즘 부모들은 자식 귀한 걸 몰라..." 하는데.. 소름이 쫙...=_=
낮도깨비라 불리는 다섯명은 시멘트공장 사장 아들을 납치하는데...
경찰이 잠복한 것을 알자 돈을 포기하고 아들을 죽이려고 하는데 그 때 죽이지 말자고 한 사람이
석태(김윤석)와 기태(조진웅) 이었지요.
그렇게 아이는 얼굴이 가려지고 묶인채 붉은 화이 묘목아래 숨겨졌던 이유로
*화이*라는 이름을 갖고 자신을 납치한 아빠 5명과 함께 살아갑니다.
위에 포스터에 써 있는대로 낮도깨비의 머리역할을 하는, 진성(장현성)
말더듬이 어눌하지만 화이를 사랑하는 기태(조진웅)
화이가 유일하게 아빠가 아닌 *아버지*라 부르는 석태(김윤석)
냉혈한 갈잡이 동범(김성균), 저격수 범수(박해준)를 아빠로...
아버지들이 가르쳐 준 칼, 총, 운전, 박학다식함까지...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자라납니다.
유일하게 화이가 두려워하는 아버지.
화이에게 자신의 친아빠를 죽이게 만드는 사람.
어렸을 때부터 괴물이 보였는데 나쁜 짓을 하자(살인, 강간 등)
괴물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며... 화이에게도 괴물이 보인다니
자신과 같은 방법으로 괴물을 없애게 하려 합니다.
사실, 그는 스스로 괴물이 되어 괴물이 더이상 보이지 않는 것이죠.
낮도깨비 그룹은 과거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아이들이에요.
록커로서의 꿈이 좌절되어 범죄 집단에 들어가게된 진성.
과거 화재로 인해(?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아요) 한 팔 전체가 화상.
그래서 항상 왼손에 장갑을 끼고 있어요.
범죄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의뢰를 받고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계획가.
화이는 자신들과 다르다며 그림에 대한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유학을 보내려고 계획하는데...
화이가 자신이 유괴되었고.. 스스로 친아빠를 죽인 것을 알게되자
가장 먼저 진실을 알려달라 묻습니다.
(스포 있는데... 욕먹을까봐 못쓰겠네요. -_-; 참지못하고 아래에 언급했어요.)
화이가 아빠들에게 적대감을 드러내자 화이를 죽이지는 말자고
계속 보호하려드는 기태...
여자를 사로잡는 법을 먼저 따먹으라며..-_-; 일단 50%를 얻는 거라며..
그 다음은 손가락을 어떻게 해서 흥분 시키라는데...
난 아줌마인데도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는 설명을 해요.
남자들은 다 이해하는건가.. 문득 궁금증이..-_-
이런것 때문에 19금 된 듯.
(역시 스포 있는데... 욕먹을까봐 못쓰겠네요. -_-; 맨 아래에..)
낮도깨비 중에서 가장 웃음이 많은...(물론 위의 사진과 같은 잔인한 웃음) -_-
사람 찌르고... 칼이 잘 갈렸다며 막 좋아하는 캐릭터...
사람 죽이는 걸 즐겨요. 딱 사이코패스적인... 연기 물론 너무 잘하세요.
이 분이 범죄와의 전쟁, 응답하라 1994에서 삼천포로 나온다는 사실. 두둥~
화이에게 총 쏘는 걸 가르쳐준.. 냉혹한 저격수...
대사 별로 없는데... 역시 연기 너무 잘하심. 화차에서 사채업자로 나왔던...
그리고 이들의 집에서 음식과 가사일을 하는 영주(임지은)
화이를 자식처럼 아끼며 보호하려 하는 엄마와 같은 사람. (사진이 없네요. =_=)
화이가 친아빠를 죽이고 사진 한 장을 들고 왔을 때
어릴적 화이라고 말해 화이를 진실의 문으로 (의도치않게) 인도합니다.
영주아줌마 역시 같은 보육원 출신으로... (이것도 스포인데..-_-;; 넘어가셔도 돼요)
사실은 보육원에 봉사하러 오는 독실한 기독교, 화이의 친아빠와 좋아하는 사이였을 때
이를 알고 질투한 석태가 영주를 겁탈하고 화이의 친아빠가 이를 목격하게 돼요.
당연히 영주아줌마는 화이가 첫사랑의 아들로 애틋함을 가질 수 밖에 없을 듯.
아, 주인공 화이. ㅠㅠ
여진구... 진짜 괴물같은 신인이 맞네요.
영화 촬영당시 중 3이었다고...(지금은 고1)
얼굴보면 몇 살인지 잘 모르는데 교복입은 뒷모습을 보면
딱 중학교 고학년~고등학생 같은 그런 모습이어서 어리다는 걸 알았지
연기하는 거로 봐서는 진짜 나이가늠이 어려울 정도로 연기력이 장난아니에요.
김윤석은 정말 연기가 대단하잖아요.
그런데... 김윤석도 정말 무서우리만큼 잘하지만..
영화가 끝나면 김윤석보다 머릿속엔 온통 여진구만 남을 정도로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네요.
어떻게 중3이... 김윤석에 맞서는 연기력에... 존재감은 압도할 수가 있는지...! +.+
완전 대박...
요즘 케이블에서 자주 방송되는 도둑들..
주인공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살아있어 정말 잘만들었다~ 했는데
화이는 도둑들의 오락성 영화와는 차별이 있지만.. 정말 잘 만들었어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사람들이 우르르 나가는데
절대 나가지 마세요~
화이가 영주아줌마에게 보낸 손그림(아래) 하나하나가 비춰지고
조금 영상이 더 남아 있어요~ ^^
그림 속에는 모두 행복해보이는 아빠와 영주 아줌마
[영화를 보고 든 생각]
* 스포 대박이니 보실 분들은 읽지 마세요. -.- *
- 낳은 정과 키운 정
아무래도 애 엄마다 보니... 낳은 정과 키운 정을 생각해보게 되었네요.-_-
1997년 3살 때 유괴되서 12년(?)이 지난 뒤 자신이 유괴되고 친아빠를 죽였다는 것을
화이가 알게 된 상황이죠.
화이가 진실을 묻는 말에.. 진성이 "너가 생각해야할 것은 내가 널 키운 아빠라는 것이다."
라고 말했음에도 진성은 가슴에 총을 맞은 채로 발견되죠. (스포입니다. -_-)
물론 납치범이고 친아빠를 살해하게 만들었지만 기억 속에 없는
친엄마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낳은 정이 갑이구나.. 생각..=_=
화이의 친엄마 역을 연기한 서영화님.. 연기 굉장히 좋았어요.
정말 대사도 별로 없었는데....
- 괴물을 삼킨 아이
괴물을 삼킨 아이...라는 제목도 의미심장해요.
석태처럼 괴물이 보이던 화이...
석태는 괴물이 보이는 것을 없애기 위해 기도하고 깨끗해지려 노력했지만 통하지 않자
스스로 피를 묻히고 악행을 저지르자 괴물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죠.
그래서 석태는 화이에게도 자신과 같은 것이 보이지 더러워지도록 만드는데..
석태는 화이에게 사람을 죽인 뒤에는 괴물이 더이상 보이지 않지 않냐고 묻지만..
아버지들을 불러모은 시멘트 공장에서 기다릴 때도 괴물이 보였지요.
영화 마지막즈음에 괴물이 보여 안보여? 계속 묻는 장면에서 화이가 대답을 안했던 것 같아요.
그건 아마도 자신에게 보였던 괴물이... 아버지들이라고 생각하며
괴물이 된 아버지들을 없애는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괴물이 보여도 더이상 도망치거나 피하지 않고
스스로 맞서 괴물과 싸우며 괴물을 사라지게 만든거죠.
그렇다고 완전히 냉철하게 없애는 것이 아니고 계속 갈등하면서 말이죠.
*삼켰다*라는 표현이 무엇일까 계속 생각하게 되는데....
아버지들처럼 괴물이 아닌 괴물 자체를 삼켜버린...
어떻게 보면 변증법적인 발전?
'악(惡)'에서 자라난 '선(善)'적인 청출어람? 의 의미라 생각이 됐어요.
- 괴물 목소리
헉.. 괴물 목소리가... 여진구였어. -_-;;;
와. 괴물 목소리 주인공이었구나.
- 석태의 부성애.
석태는 정말..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이죠.
완전 사이코패스적인 인물은 칼쓰는 아빠랑 총쏘는 아빠인 것 같고...
석태는 냉혹하지만 그렇다고 화이를 죽일 생각은 없었어요.
화이가 석태를 쏘고, 똘형사가 화이를 쏘자
어디서 벌레같은게 내 아들을 쏘냐며... 당장 총을 쏴 죽여버리죠.
(똘형사... 더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_= 뭐. 증인이 없어야 화이가 사니 죽을 인물이긴 했지만..)
그리고 나는 너만 있으면 된다며 영주아줌마를 쏴서 죽이려고 하자
화이가 아빠를 쏴서 죽음에 이르게 하죠.
- 화이에게 아빠들
화이에게 아버지들은 범죄자이며 잔인한 사람들이지만
영화 마지막에 연필화에서 보여지듯 어린 화이에게
총알은 열매이고 저격수 아빠는 람보처럼 영웅이고...
운전사 아빠는 천진난만한 거인이고.. 칼잡이 아빠는 광대처럼
재미난 사람으로 묘사돼요.
아무리 무서운 사람들도 아이에게는 나와 함께 놀아주는
좋은 사람들로 표현된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 화이의 여자친구
석태는 화이의 여자친구를 보았지만 죽이지 않아요.
이때까지는 자신의 얼굴을 본 사람들은 모두 죽였는데 말이죠.
죽이지 않은 것은 석태의 부성애와 연장선인 것 같아요. 아들이 좋아하는 사람.
정말 화이를 아들로 생각한 것 같아요.
- 파주영농조합여직원으로 나온 박경혜..
진짜 잠깐 나오는데.. 대박 웃겨요. ㅋㅋㅋ
사진 보여드리고 싶은데 아무리 찾아도 없네.
- 한라봉
첫 장면부분에 진짜 비싼 한라봉이 비닐봉지에 담겨 나와서 감자랑 키득댔네요.
한라봉 저게 한개가 얼만데.. 비닐봉지에 담냐며.. 감자양이 울분을..ㅋㅋ
마지막에도 한라봉을 들고 영주아줌마를 찾는 장면이 있는데
제주도에서 투자했나... 잠깐 생각했네요. ㅋㅋㅋ
간만에 엔딩 자막 다 올라갈 때까지 본 유일한 영화가 됐어요.
(영화보시면 이유를 아실 거에요. ^^)
여진구가 얼마나 멋지게 성장하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잘 자랄 수 있도록,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네요.
저런 아들 둔 엄마는 완전 뿌듯할 듯. 아들 잘 키우셨네요. ^^ (엄마모드)
이래서 엄마들이 아들 낳는 건가. ㅋㅋㅋ
귀여워. >.<
여진구 엄마가 76이라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란 노산녀...-_- (저)
여진구 엄마보다 나이든 나는.... 내 애는 아직 4살인데....ㅠㅠ 얼마나 노산인거야. ㅠㅠ
여진구 엄마는 21살에 낳았다고~
노산한 다음 항상 생각한 거지만 애는 일찍 낳는게 좋은 것 같아요.
20대 후반, 30대 초반 한 참 이쁠 때 육아에서 벗어나 자기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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