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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특선-장벽을 넘는 사람들] 이스라엘의 분리장벽
쁘리띠님
2010. 3. 19. 02:03
KBS의 다큐 덕분에 몇장 안되는 이스라엘 사진을 뒤적였네요.
이때는 필름카메라 밖에 없어서 찍고서 인화한 뒤,
스캔해서 인터넷에 올리곤 했었죠.
몇년 전에 세계여행할 때, 다시 이스라엘에 가야겠다고 결심했었답니다.
뭐... 남미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는 바람에
한국으로 빨리 돌아와야해서 못갔지만.... -_-;;
이스라엘이 힘차게 짓고있는 분리장벽을 내 눈으로 똑똑히 보려고 했건만...
결국 다큐멘터리로 만나게 되네요.
이스라엘 정착촌을 테러로부터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짓고 있지만,
분리장벽이 있는 곳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그 벽을 볼 때마다
울화통이 터질 것 같습니다.
가게를 가거나, 출퇴근을 할 때 검문소를 통과할 때마다
5천명의 사람들이 몰리기도 하는 등.. 매일이 그런 일상이라는데
덕분에 1년에 검문소에서 아기를 낳은 산모가 무려 78명.
그리고, 그 중에 사망한 아기가 1/3이나 된답니다. -_-
지쳐 떠나거나, 지긋지긋해 떠나거나...
여튼 못견디면 떠나라는 말이죠.
1998년의 예루살렘은 긴장감이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머물던 곳은 팔레스타인구역이었는데(예루살렘 안이라도 두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밤에 숙소로 갈 때면 이스라엘 군인들이 사람들을 검문했고,
팔레스타인 할머니를 밀쳐서 넘어뜨리는 것도 보았고....
남자들은 밤에 이스라엘인과 싸워서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오기도 했고..
그런 곳이었습니다.
시간이 꽤나 흘렀으니...
세상은 당연히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스라엘의 상황을 보면 전혀 그런것 같지 않네요.
병원에 가다 검문소에 막혀 그 앞에서 낳을 수 밖에 없었던 아가들...
그 중에 1/3이 죽었다는 이야기가 계속 제 귀에 빙빙 도네요. ㅠㅠ
그래도 그 곳을 고향이라고, 떠나지 않겠다고 말하는
팔레스타인들의 비장한 한마디 역시
가슴을 울립니다.
살람 알레이쿰.
(신의 가호를...)
* 홈페이지 : http://www.kbs.co.kr/1tv/sisa/specialkbs/vod/1640253_3282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