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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월드컵] 프랑크푸르트, 토고전

쁘리띠님 2010. 6. 15. 18:12

곰곰히 생각해보니 2002년 월드컵, 2006년 월드컵 모두 유럽에 있었더라구요.
2002년에는 이탈리아전 할 때 비행기를 타서 저 뿐만아니라 모든 한국인들이 궁금해하다가 
영국 런던 공항에 도착하지마자 입국수속하는 영국인에게 다짜고짜 점수를 물었었다죠. :)
그리고, 2006년에는 프랑크푸르트에 있었습니다. 경기장엔 비싸서 들어가지 못하고
경기장 옆의 강가에서 한국교민들과 여행자들과 함께 응원했었습니다. 

아마도 2010년 남아공이 이런 분위기일 것 같네요.
내일,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 :)
 



세계일주 중이었던 쁘리띠는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 열흘정도 머물며 업데이트를 하고
밤베르크에서 공부하는 떠나볼까 회원이신 Lina님의 집에서 집중휴식(먹고 잠만 자는...-_-)을 취하고
독일의 소도시 몇 곳을 조사한 뒤 월드컵 한국의 첫 경기가 열리는 프랑크푸르트로 떠납니다.

독일에 머물던 20여일 동안 독일 곳곳에서 풍기던 그...왠지모를 긴장감...하하.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 전체가 흥분감에 두근두근대던 그때의 분위기가 눈에 선하네요. :)

[위의 사진] 우리나라 1000냥 백화점 같은 1유로 샵. 응원용품을 잔뜩 팔고 있습니다.
쁘리띠도 나름 사전 응원준비를 하려고 했으니 왜 다른 국기는 많으면서 한국국기는 없는건지...-_-;
그런데, 나중에 보니 한국경기가 있던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팔더라구요. 단...좀 비싸게..-_-

경기 전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잘까하다가 아무래도 숙소사정이 좋지 않을 것 같아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로 1시간쯤 떨어진 뷔르츠부르크에서 1박을 했었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경기 당일날 사람들 얘기를 들으니 월드컵 대목을 노려 치솟아 오른
민박집 숙박비에 반발해 노숙자 클럽까지 만들어졌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프랑크푸르트의 숙소는 풀(Full)이었고...
(뷔르츠부르크 기차역 근처의 제가 묵었던 호스텔은 텅텅~ 비었었어요~)


여튼, 간김에 뷔르츠부르크 시내를 구경하고 호스텔에 자러 갔더니
그 동안 한국여행자 한명도 못봤었는데(조사차 소도시만 다니느라...-_-)
글쎄 제 바로 옆쪽 침대에 걸쳐진 커다란 태극기라니...ㅠ_ㅠ

다음날 경기응원을 앞두고 저녁 9시부터 잠을 청한
한국의 소녀들이었던 것입니다!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가던 참이라 깨우기는 뭐하고 해서
포스트잇에 메모를 남기고 잤는데
다음날 아침 7시에 절 깨우더군요. =_=

"9시에 프랑크푸르트 기차역 앞에서 집결이래요!" -_-m (비장)

아앗. =_= 부지런도 하지. 전 짐을 챙겨야 해서 그냥 조금 늦게 가기로 결정. --;
꽃단장(응원준비 옷차림)을 마친 소녀들은 비장함을 풍기며 사라지고
쁘리띠는 8시 반 기차로 뷔르츠부르크에 9시 40분에 도착.

내리자마자 들리는 *오! 필승 코리아!* 응원소리! 빨간 티셔츠의 물결!~
그야말로 기차역은 한국사람들 천지였습니다!
유럽의 한국여행자들은 모두 몰려온 것 같은 빨간 티의 한국사람들. ㅎㅎ

순간, 변변한 응원도구도 빨간티셔츠도 준비하지 않은 제가
(빨간 점퍼는 입었지만...-_-; 나중에 더워서 그나마 벗음)너무 부끄러웠다죠. -_-;;

애니웨이....하하하하.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일단 가방을 라커룸에 맡겼죠.
(자리 없을까봐 좀 두려움에 떨었었는데 후문쪽의 라커룸은 여유가 있더라구요.)

[위의 사진] 프랑크푸르트 기차역 앞의 한국 응원자들.
대단히 조직적으로 응원하러 오신 분들이 많았어요. 깃발도 여럿 보였고, 그룹마다 취재진도 딸려오고...
저보곤 "어느 소속이세요?"라고 묻기도 하더라구요. "혼자 왔는데요..."라고 말하면서 뭔가..우울..-_-;;
(뮌헨에 살고 계신 교민들은 버스로 이곳까지 응원온다고 얘길 들었었어요!)

[위의 사진] 토고측 응원자들과 함께 사진도 찍기도...

라커룸에서 만난 혼자온 한국언니(뭐, 저보다는 한참 어린..-_-)와 함께
역앞의 월드컵 부스에서 응원장 위치, 지도와 경기일정 홍보물을 챙기고
인터넷에서 약속한 한국팀 응원장소인 마인강변의 응원장으로 슬슬 걸어갑니다~

경기시간은 오후 3시니 한참이나 남았습니다.

음...뭐야 생각보다 순조롭잖아~

[위의 사진] 마인강변의 한국 홍보 부스. 외국인들에게만 티셔츠와 부채를 나눠줬습니다! ㅠ_ㅠ
정말 갖고 싶었는데...ㅠ_ㅠ 오른쪽은 현대자동차 홍보 부스.

걸어가다 영국에서 온 가족(영국남편과 아이를 둔 한국여자분~)을 만나서 얘기를 좀 나누게 되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돈이 좀 들더라도 경기장 안에 들어갈까?말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암표로 300유로에 티켓을 샀다는 소릴 듣고, 곧바로 포기...-_-;;;
(나중에 알고보니 경기 전날엔 2~300유로에 거래가 되었다가 당일날엔 100유로까지 떨어지고
 그날 탄 기차안에서 만난 한국언니는 경기시작 한 후 얼마 뒤에 50유로에 들어갔다고 하더라구요.
 100유로 정도였으면 그냥 경기장으로 갈 껄...하고 또 후회했습니다. ㅠ_ㅠ)

독일 월드컵 운영진측에서 마련한 응원장소은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어 밖에서 기다렸었는데요,
벌써 기다리는 한국사람들로 가득~!

[위의 사진] 기다리는 한국사람들

그러다 입장 시작. :) 

[위의 사진] 간단한 조사 후에 입장을 시작했는데요, 스프레이가 안되었는지
데오도란트 스프레이를 가져온 외국애, 아쉬워하며 마지막으로 겨드랑이에 뿌리기도...-_-;;;

[위의 사진] 방송국에서도 나왔는데, 전 양배추씨(맨뒤)만 아는 사람이었어요. -.-

[아래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마인강 가운데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어서
강 양쪽에서 티비를 보고 응원을 할 수 있어요.

경기전에 한국 비보이들이 나와 공연을 했는데
대부분 경기시작전 흥분 때문에 보는 둥 마는 둥..ㅎㅎ

[위의 사진] 경기 시작 전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모두들 빨간 티셔츠에, 손수건에, 수건에...준비를 어찌나 잘 하셨는지...
어떤 분들은 천사날개와 과감한 옷차림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어요.

전...뭐....-_-;; 그닥...노력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응원을 하려는 일념아래 프랑크푸르트로 달려오지 않았겠습니까? -.-

가장 신이났던 분들은 뭐니뭐니해도 독일지역에 살고 계신 교포분들이었고,
제 앞의 아주머니는 기분이 너무 좋으셔서 떡도 돌리고(얼마만에 먹어본 떡이었던지! ㅠ_ㅠ)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은 학생들과 노래도 부르고.... 분위기 너무 좋았어요~ :)

[위의 사진] 흥에 겨우신 교민분들~ :)

애니웨이...응원하고, 관람하기 좋은 자리에 앉아야겠다 싶어 자리를 잡았는데,
땡볕아래 한시간을 기다려야 했지요. -_-

정말이지 딱 30분 앉아있었는데 일사병에 죽을 것 같아 응원석을 피해 나무 그늘로 대피하니...

[위의 사진] 대피하신 분들, 벌써 자리를 다 잡고 계셨다는...ㅎㅎ
정말 해가 너무 강해서 나중엔 반정도 바닥으로 자리 옮겼어요~

응원장 내부에는 음료나 맥주를 사먹을 수 있는 부스도 설치되어 있었어요.

자, 3시...드디어 기다리던 경기는 시작되고...응원도 시작됩니다!

[위의 사진] 취재진 카메라들 보세요~ ㅎㅎ

1:0 토고에게 한 골을 먹고 다들 답답해서 미치려고 하던 차에 드디어 한 골이 들어갑니다!!!

[위의 사진] 한국 응원자들

사실, 골 넣었을 때 제대로된 사진 없습니다. -_- 소리치느라...-_-;;;
감안해 주세요.

 [위의 사진] 골인~으로 벌떡 일어나느라 쏟은 음료수들이 어디 한두잔이겠습니까?

    2:1로 경기가 끝나고 다들 미쳐갑니다. 하하.

    응원하던 동안에 제 옆쪽에 영국 사람 3명이 앉았었는데 글쎄 '박지성' 유니폼을 입고 있더라구요.

    궁금해서 말을 시켜서 얘기를 나눴는데 두사람은 한국에서 영어선생님을 했었다고...
    박지성을 너무 좋아해서 티셔츠를 사고, 다른 친구 한명을 데리고 응원을 나왔대요~ :)

    [아래 사진]을 보시면 맨 오른쪽의 V를 하고 있는 친구 모습. 정말 한국사람이랑 포즈가 똑같죠? ㅎㅎ
    처음엔 그 V가 너무 우스웠는데 이제는 사진을 찍기만 하면 저 포즈를 한댑니다. ㅋㅋ
    나중에 이 친구들 덕분에, 위의 한국부스에서 티셔츠를 받기도..-.- (나중에 선물 줬지만..)

     [위의 사진] 왠지 굉장히 친해보이지만 사실 제가 그나마 아는 사람은 얘기를 나눴던 영국인 세 명.
    앞에 계신 한국분들은 말도 안해봤는데 경기가 끝나자 모두 흥분해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
    아무나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지요? ㅎㅎ
    (이런 현상은 인도에서 펼쳐진 아시아청소년 축구 응원을 하러갔을 때도 벌어집니다. -.-)

경기가 끝나고 사람들은 열광합니다!

 [위의 사진] 포토제닉한 응원단들. ㅎㅎ 카메라만 갖다대면 더욱 환상적인 응원이!

이대로 있을 수는 없지요~
광장으로~! 광장으로~!

 [위의 사진] 광장으로 행진하는 응원단들~ :)
 [위의 사진] 제가 보았던 이날의 가장 멋찐 분. *-.-*
 [위의 사진] 등에는 *필승 코리아*가 써 있습니다. 이런, 응원센스까지! *-.-*
오른쪽 아까 말했던 *박지성*티의 영국인도 보이시죠? :)

 [위의 사진] 광장에 도착하자 '아리랑' 노래를 부릅니다. '오 필승 코리아' 응원을 합니다.
 [위의 사진] 응원장에서부터 트럼펫으로 멋드러지게 '오! 필승 코리아'를 연주한 분이 계셨는데요,
이날 한 100번은 불지 않았을까...ㅎㅎ (옆에는 양배추씨)

아까 그 V자의 영국인은 한국의 한국인 여자친구에게 현장감 있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연신 휴대폰을 붙들고 놓질 않습니다. (왠지 부럽..ㅠ_ㅠ) 다시, 한국에 갈거라는 그 친구...
여자친구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_-; (정말 부럽..ㅠ_ㅠ)

그날, 프랑크푸르트에서의 토고와의 첫 경기는 2:1로 이겼고
제가 스페인에서 순례자의 길을 걷는 동안 펼쳐졌던 프랑스와의 경기는 1:1로 비겼고
스위스와의 경기는 2:0으로 져서 아쉽게도 2006년 한국의 축구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축구를 즐기지는 않지만(사실, 모든 스포츠를..-_-;;)
경기방식은 그저 골만 넣으면 이기는 것이라 아는 무지몽매한 쁘리띠지만
월드컵이, 특히 2002년 월드컵이 세계에 한국이란 나라를 제대로 각인시킨
중요하고 파워풀한 사건임을 세계를 여행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스포츠는 정말, 위대합니다. :)

 [위의 사진] 왼쪽은 프랑크푸르트의 응원용품. 오른쪽은 괴테의 길에 걸린 '다이나믹 코리아' 홍보.

월드컵 기념품들~!

 [위의 사진] 가격도 저렴, 너무 이쁘지요? ㅠ_ㅠ
 [위의 사진] 빵가게도 이렇게 진열대를 꾸밀 정도!
 [위의 사진] 차세트와 초콜렛도 월드컵~ 왼쪽 차세트 너무 탐났었어요. ㅠ_ㅠ
[위의 사진] 월드컵 기념 누텔라도 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