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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북경의 먹거리 탐방

쁘리띠님 2010. 8. 26. 19:21


좀 오래된 글이지만 여전히 유용한 부분이 있어 업데이트해서 올립니다.
가격은 많이 올랐을테니 감안해주시고, 중국여행 가실 분들 참고하세요~ :)

 

베이징의 아침식사
저는 처음 중국여행을 할 때 우리네처럼 밥과 국, 그리고 반찬을 먹는 줄 알았어요.
우리와 비슷한 아시아인이니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

대부분의 중국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아래 사진] 출근하면서, 또는 잠깐 밖에 나와 간이로 만들어진 길거리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어요.

저도 여기에서 밥을 사먹었는데 만두가 맛나보여 만두를 시켰죠~


만두는 우리나라 만두보다 저렴하고 대체로 맛있어요. 웬만해선 실패안하는 맛.
사진처럼 둥근 만두는 우리나라보다 맛있고, 납작한 만두도 있는데 그건 우리나라가 더 맛있었어요.

그리고 첫번째 사진의 왼쪽에 갈색 음식이 올려져 있는게 보이시는지...? 
이건 '요우타요'에요~ [아래 사진] 처럼 요렇게 두유와 함께 먹죠.


요우타요가 기름에 튀겨 느끼하기는 하지만, 콩물과 함께 먹으면 괜찮아요.
한국에 와서도 종종 그리운 음식입니다. 요즘엔 정말 중국음식점들이 많이 생겨서 그곳에 가면 먹을 수 있을 듯.

그리고 쌀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느끼하지도 않고, 아침으로는 딱입니다. 제가 제일 자주 먹었던 아침. :)
중국에서 먹은 가장 담백했던 맛! 좀 더 든든한 속을 원한다면 만두랑 같이 먹기도 하구요.


이렇게 검은 쌀죽도 있습니다. :) (처음에는 팥죽인 줄 알았어요. +.+)


기억에 남는 음식 세가지, 북경음식들~


첫 번째 요리는, 떠나볼까 회원인 캐스퍼님이 추천하신 륭샤~라는 요리입니다..^^
우리나라 중국음식점에도 들어와 있던데, 먹어보지 않아서 비교를 못하겠네요.

북경에 도착한 첫날, 이걸 먹으려고 고생꽤나 했다죠. -.-
첫날이라 지리를 잘 몰라.. 지도에 표시한 곳을 택시로 갔는데...뱅뱅 돌기만 하고, 찾지 못했던거죠.

결국 너무 늦어서 포기하고 전문쪽으로 돌아오려고 트램버스를 탔는데...(107번 트램버스)
중간에 왠지 필이 딱! 오는 곳(먹는 것에 민감한 이 육감..-_-)이 보여서...확신도 없이 모두에게 내리자고 했죠.
ㅋㅋ 그곳이 맞았어요~ 맞았어요~ 이 요리는 한 마리당으로 계산하는데...마리당 1.5위안입니다.

맛이 어떠냐구요? ㅎㅎ 먹어본 사람만이 압니다...

[위의 사진] 큰 가재가 아니라 손가락 길이만한 작은 가재에요!

처음먹고 '맛있다'..라는 느낌을 받으시는 분들은 별로 없을 듯. 그저 '특이하다'..일테니까요.

정말정말 무척이나 맙습니다! 그런데...그 매운 맛이 우리나라 낙지볶음의 매운 맛과는 다르게..
맵지만, 좀 상큼해요, 약간 신맛도 나고... 신기한건...우리나라 매운맛의 뒷끝은 좀 텁텁한 편인데...
이건..이상하게도 먹은 다음에...싹 씻어내는 그런 느낌이에요.

모두들 그 싹~ 씻겨지는 깨끗한 매운맛에 놀랐답니다.

그리고 먹은 날에는 "그냥 특이하다. 한번 먹어볼만하네." 이 정도였는데...그 다음날부터 바로..
륭샤~가 또 먹고 싶다는 얘기가 나왔다죠. +.+

약간 마약을 넣은 듯한 이 느낌. -_- 계속 먹고 싶어지게 하는 이 맛.
여러분들도 함 시도해보세요~ 107번 버스트램이 지나가는 곳입니다~ 귀신거리구요~ 밤에 가세요~ :)

두번째로 기억에 남는 이 요리의 이름은.. 중국어라 잘 모릅니다. =_=


모두들 지치고 배고파서 밥먹으러 사람 좀 있는 집에 들어간건데..
설마 그 집이..그런 집일줄이야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답니다..-_-;

샤브샤브를 먹으려고 들어간 곳인데, 의사소통 문제때문에...옆의 테이블과 같은 걸 시켰죠.
먼저 국물을 선택하는데... 함께 간 친구들이 다른 테이블의 국물이 어떤가 보려고 식당안을 좀 돌아다녔죠.

어떤 테이블의 흰색 국물이 괜찮아보여서 저건 뭐냐고 했대요.
그랬더니..주인언니가..안의 내용물을 건져서 보여주는데...
그것은 바로...**국물 이었던 것이었답니다..-_-;

그래서 우리는 닭 흉내를 내며 **국물을 시키며 안심을 했죠..
이때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암시하듯 이렇게 말했답니다..-_-

"여기, 아무래도 이상해...보신집인가봐...-.-"

그래서 [위의사진]처럼 생소고기와 세수대야보다 더 큰 닭국물이 나왔죠.
색깔과 냄새를 맡으며 먹을만 할 것이라는 평가를 서로 나눴구요, 허기를 달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한 분의 다급한 소리.

"잠깐!!! 내가 뭔가를 본 것 같아!"

아..이 때 경황이 없어서 자세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간지 기억이 안납니다..ㅠ_ㅠ
무엇인가 두둥실~ 떠올라 그 분의 눈에 보인 것이죠.
그리고,그 것의 실체는 나머지 사람들의 눈에 의해 목격되었죠. 그것은 바로...

벼슬달린, 눈까지 까만 오골계의 머.리.

여자들 모두 소리를 질렀고, 눈을 가렸습니다..-_-
남자분이 닭머리를 꺼내는 동안, 한 여자분은 울기 시작했습니다..
(오죽하겠어요, 엄청걷구 피곤하고...겨우 먹을 것 앞에 앉았는데...못먹는 것이라니..-_-)

사태를 진정하고, 기름둥둥뜬 걸 제가 걷어내고..
뭔가 더 남아있다는 남자 분의 말에...여자들은 또 눈을 감고 남자 분은 그것들을 건저냈습니다..-_-

 그것은 바로....발톱까지 붙어있는, 발톱까지 까만 오골계의 발이었습니다.. ㅠ_ㅠ

그래서 이걸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궁금하시죠? -.-
엄청 비쌌는데, 모두들 엄청 배고팠었는데, 어찌 아무것도 안먹을 수 있겠어요.

샤브샤브로 고기를 담궈먹어도 그 냄새가 배어서 먹기 힘들었죠.
면을 담궈 익힌담에...면만 건저 먹고.. 주변에 있는 야채만 우적우적 씹어댔습니다..-_-

그래도, 저는 국물맛을 봐야한다는 일념하에... 몇숟갈 떠 먹어봤습니다..-_-
맛은 생각보다는 안 느끼했어요..-_-

우리가 어찌 알았겠습니까! ㅠ_ㅠ [아래 사진]의 저 엄지를 치켜든 저 손의 뜻이 보신집이라는 것을...ㅠ_ㅠ


그날 가게집 일하는 사람들, 먹으러 온 사람들 모두, 우리를 보고 키득댔다는...--;

[아래 사진]이 천진에서 제대로 먹었던 샤브샤브입니다.
양고기 샤브샤브를 시켰었는데 양고기 냄새가...=_=


6명이서 고기 2접시를 시켰는데...양이 넘 많아서 다 못먹었답니다..:-) (고기값이 무척 싸요~)
술이랑 등등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


세 번째
요리는 베이징 덕~
베이징에서 유명하다는 '진취덕'을 찾다가, 다른 북경오리집에 들어갔습니다.
참나무에 구운 북경오리 반마리가 48위안.

한 마리는 99위안이구요, 살이 발라져서 나오는데...살 발라봐야 얼마 안나오더군요.
[아래 사진]의 빨간 동그라미가 북경오리.


껍질은 바삭하고, 살도 넘넘~맛있어요~ +.+
식은 다음엔 기름 때문에 좀 질퍽거리니 따뜻할 때 얼른 다 드셔야해요~

중국에서 복음밥(챠오판~) 시킬 때는 한 개가지고 여러 사람이 먹죠.
그래서, 혼자가면 다 못먹는구나...하고 여럿이서 오길 다행이다~하고 생각했습니다..^^

길거리 간식

[위의 사진]은 바로 고구마를 파는 아저씨와 고구마입니다..^^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에 '고구마'에 대한 얘기가 나와있는데...물고구마구, 크고 맛있다는 글이 써있어서...
먹어봐야지~먹어봐야지~했는데...전문근처에서 발견했답니다..^^

버스안에서 길거리에서 파는걸 발견하고, 이걸 먹으러 좀 긴 거리를 걸어야했죠.
엄청큰데요, 1.5위안. 안은 호박색깔이 납니다.

그런데 전 우리나라 군고구마가 더 맛있어요~
두 개 샀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하나반은 버렸습니다..-_-;

[아래 사진]은 왕푸징 거리의 꼬치구이 골목입니다..^^


신기한 꼬치구이가 많다고 해서 갔는데, 아쉽게도 제가 갔을 때는 못들어가게 해놨더라구요,
(개구리랑 메뚜기, 전갈 꼬치 먹어보려고 했는데...-_-; 아, 아쉽다..)

그런데, 문 앞에서 과일꼬치를 팔고 있어서 사먹었어요~
여러 가지 과일꼬치 1위안, 딸기꼬치 5위안. 맛있었어요.


[아래사진]은 기차역 앞에서 시킨 국수.



각각 5위안이었는데, 위에 있는 청면은 콩나물로 국물을 냈구요,(좀 심겁고 계속 먹으면 느끼함),
우육면은 역시 계속 먹으면 느끼하지만, 먹을만 했습니다.

기타 등등
[아래사진]은 왕푸정 대로의 경산시장(말이 시장이지, 백화점임) 5층의 푸드코트에서 시킨 음식들입니다~
가격은 7~15~20위안으로 다양하고, 다른 식당의 음식들과 달리 고수를 넣지 않은 음식들이어서 모두 입맛에 맞았습니다.
맨 오른쪽의 대나무 통밥도 맛있었어요~ ^^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알던 음식들을 시켜봤죠..^^  [아래 사진]은 마파두부와 탕수육 입니다..^^
마파두부에 밥비벼먹으니 맛있었구요~(이탈리아의 민박집에서 조선족 아줌마가 만들어줬던 마파두부맛과
똑같았어요~) 탕수육은 녹색의 고수(香菜, 시앙차이) 때문에...모두들 꺼려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