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쁘리띠의 수다
아름다운 나눔장터에 다녀왔어요~ :)
쁘리띠님
2010. 10. 10. 00:11
ㅋㅋ 사진에서 매우 애절함이 느껴지네요~ :)
샹글양이 찍어준 사진입니다.
저는 오늘 뚝섬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나눔장터에 다녀왔습니다~ :)
아름다운 장터는 매주 토요일 뚝섬에서 11:30~16:00까지 열리는 벼룩시장입니다.
저희 동네에서도 이런 주제로 크고작은 장터가 열리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그래도 업자가 아닌 일반 사람들이 집에서 쓰던 물건을 가지고 와 팔 수 있는
아름다운 나눔장터가 처음 생겼을 때 얼마나 기뻣는지 모릅니다.
1회는 2003년 11월 9일, 잠실 운동장에서 열렸었는데...
그때 물건을 판 돈으로 장만한 오디오를 아직도 잘 쓰고 있지요~ :)
두번째 참가는 2004년 10월, 사이트의 회원분들과 함께 참여했었는데
도시락을 싸와 나눠 먹으면서 팔았던 기억이 아련~하네요~ :)
그렇게 시범적인 행사 이후 반응이 좋자 한달에 한 두번씩 열리더니
지금은 이렇게 뚝섬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벼룩시장이 서고 있습니다.
무려 6년만에... +.+ 오랜만에 세번째 참가입니다.
이번에 팔 물품은 저와 신랑의 옷가지도 있지만
주 판매품목은 임신했을 때 입었던 옷과 출산 후 용품, 아기용품입니다.
주변에 출산에 임박한 친구가 없고, 곧 한달동안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
복잡한 집을 정리하고픈 마음이 간절했거든요~
장터에는 저랑 신랑이랑 은수양, 샹글양이 함께 했습니다.
박스를 풀자마자 몰려드는 사람들 통에
판매품목을 정리하고 가격표를 붙이기도 전에 정신없이 물건을 팔았습니다.
정신차리고 보니 반넘게 팔았더라구요. =_=
물론 가격이 천원, 이천원, 삼천원이었으니...
저렴하기도 했지만.. 순식간에 팔리던걸요? +.+
제가 파는 동안 신랑은 뻘쭘히 서 있다 은수양이 깨자
은수양을 돌보며 옆에서 서 있었고...
요렇게...
한바탕 폭풍우가 지나가니 배가 고파
점심시간을 훌쩍넘겨 준비해온 김밥을 까먹었네요~
엄마한테 오고 싶어하는 은수양을 안고 식사 중~
김밥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는 은수양..
막 달라고 해서 얼른 한개 먹고 젖가락은 멀리~
모자는 씌워야겠고 급해서 옷을 대충 입혀나왔더니
오늘의 은수양의 패션은 꽝이군요. =_=
장터에 도착했을 때 은수양이 자고 있어서 그냥 옆에 눕혀놓고
우산으로 그늘을 만들어놓고 물건을 팔았는데 한 아줌마가..
"어머! 애기가 있었네. 애기 먼지 다 먹어요! 뭐로 좀 막아놔요."
라고 했었답니다.
아... 몰랐었네...-_-;;;;
전 가끔 뭐에 열중하면 애가 있다는 것을 까먹더라구요. -_-;;;
은수양을 먼지 구덩이에 있게한 것이 미안..--;;;
좀 뒤에 은수양이 깨서 신랑이 계속 안고 있었지요.
그리고 우리나라가 정말 다문화사회가 되었는지...
필리핀이나 베트남언니들이 와서 아기를 위한 옷과 용품을 사기도 했고,
영어권 나라 아저씨 한명은 대부분 천원이라는 가격에 깜짝 놀라며
장난으로 은수양도 천원이냐며... 팔라고 농담도 하고... 그랬습니다. ㅋㅋ
English Spoken 이라고 크게 써 놓을 걸 그랬어요. ㅋㅋ
오랜만에 영어도 쓰고 재밌었네요. :)
의외로 배부른 임산부들도 많이 보여 반가왔고,
곧 닥칠 기쁨+고통을 생각하며 덤으로 더 주기도 했네요. ㅠㅠ
또 은수양과 비슷한 아가들을 데리고 온 엄마들에게
우유와 침얼룩이 묻어있긴 했지만 저렴한 가격에 옷을 물려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샹글양에게 자리를 맡기고 저도 뭐 살게있나 구경하러 돌아다녔습니다.
팔려는 사람도, 살려는 사람도 바글바글~
예전이랑 달라진 점은... 업자를이 그래도 거의 사라졌더라구요.
운영주최측에서도 열심히 돌면서 그런 것들을 체크하고 있었구요.
제가 한바퀴 돌았던 시간은 3시 반쯤. 거의 파장분위기라 참가자들이 자리를 접고 있는데
파장직전이라 가격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저는 겨울용 은수모자 3개를 2천원에, 500원짜리 리본핀 두개,
그리고 아줌마 치마를 좀 비싼 8천원에 건졌죠.
저도 자리에 돌아와 번 돈을 정리해보니 무려 101,500원(퐁네프양꺼 3천원 포함).
판매금액의 10%쯤 되는 11,500원을 기부하고도 9만원이 남았네요~ :)
장터로 가는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워지자 행복해하는 깜장초컬릿. ㅋㅋㅋ
벼룩시장이 열리는 바로 옆의 주차장이 꽉 차 있어서
근처에 좀 떨어진 다른 주차장에 차를 대서 걸어왔거든요.
12시 반쯤에 도착해서 참가했는데 주차요금은 5천원이 나왔네요~
그리고, 힘들게 고생했으니 뒤풀이로 샹글양과 퐁네프와 함께 집 근처의 돼지갈비집으로 고고싱~
2인분에 2만원. 돼지 껍데기는 서비스로 줘요~
저희는 4명이라 4인분을 주문.
밥을 어느정도 먹었을 때
우유를 먹은 은수양이 졸려해서 재우려고 저는 밖으로 나왔어요~
나오기 전에 사진 찰칵~
* 숯불돼지갈비 마포집 지도 *
후식으로는 천호역 현대백화점 12층의 자작나무로 가서
팥빙수와 녹차빙수로 입가심~
장터에서 정신없이 물건 팔 때는 몰랐는데...
집으로 돌아오니 정말 피곤하네요~ =_=
은수양도 피곤했는지 집에와서 목욕하고 우유먹으니 기절.
저도 이 글을 올리고 자러 가려구요. :)
오랜만에 장터에 참가했는데...
산 가격에 비해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판매했지만
그래도 복잡했던 집이 정리되어 기분은 산뜻하네요. :)
여러분들도 아름다운 장터에 참가해 보세요~
* 아름다운 나눔장터 : http://www.flea1004.com/
- 신청 팁 : 인터넷으로만 참가신청을 할 수 있는데 경쟁율이 정말 치열합니다.
접수기간은 원하는 장날에서 3주전 월요일 ~ 해당일 전 일요일까지 신청가능합니다.
공지를 잘 보시고 날짜에 맞춰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