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쁘리띠의 수다

코펜하겐 입니다.

쁘리띠님 2011. 7. 6. 07:19


코펜하겐입니다!

하도 오랜만에 왔더니 니하운 운하 갔던 길도 처음 가는 길 같았네요.

무사히 파리를 벗어나(?)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왔습니다. :)

파리.... 그놈의 계단.. 지긋지긋.. 초반엔 유모차 들 엄두도 안났었는데...
기차가 2분 뒤에 출발한다.. 그런게 보이기만 하면 유모차 번쩍 들고 계단 올라가고..
팔에 근육이 잔뜩 붙었습니다. (노동의 결과랄까)

그렇다고 제가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은수양보다 어린 아기 한명과 걸어다니는 어린이 두 명을
혼자서 데리고 다니는, 초고속으로 걷던 엄마의 뒷모습을 보았으니까요. 정말 대단! >.<

그리고 제 가방!
제 가방은 다행히 찾을 수 있긴했는데...

오늘 새벽 3시에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_- 
출국 날!


쳇. 제 가방은 출국만 하는군요.-_-

짐을 파리에서 한번도 풀러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들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그래도 완전히 잃어버리는 것보다는 낫지만... 부엘링에 마구 화가 났지요.
노트북 밧데리가 없어 컴플레인 메일도 못보냈는데... 한국가면 꼼꼼하게 써서 보내야겠어요.
크림을 못발라줘서 입 밑에 오돌도돌 튼 걸 생각하면 병원비도 청구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_-

한달 반을 다녔더니... 신발 두 개 가져왔는데.. 한개는 이미 버렸고...
지금 신고 다니는 신발은 완전 걸레가 되었네요.

제 신발 뿐만아니라 은수양 신발도 완전 거지 신발이 되어
어제 새로 사서 신겼습니다.

제 신발도 사고 싶었는데... 진짜 예쁜 레몬색깔 플랫슈즈... 사이즈가 없어서 못샀네요. ㅠㅠ 50% 세일이었는데...
코펜하겐에서 사려고 보니 확실히 파리의 그런 알록달록한 색깔 감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H&M의 나라니까..-_-;; 내일 공항에 가면 남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을 찾아봐야겠어요.
은수양이 그 때 제발 주무셔줘야할텐데... =_=

한국에는 7월 7일 오후 3시에 도착합니다.
도착하자마자 12일날 강연할 자료를 보내야해서 일하게 생겼어요. ㅠㅠ

 

그래도 뭐를 제일 처음에 먹을까 고민 중..
신기하게 먹고 싶은게 안떠오르네요. =_=

뭐가 먹고 싶을까...


코펜하겐은 지금 재즈 페스티발 중입니다.

은수양은 노래를 들으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유모차에서 몸을 앞으로 내밀고 감상합니다.
끝나면 박수도 잊지 않지요. :)

오늘 거리 공연에서 은수양보다 어린 아기를 가진 커플을 만났는데...
통통한 은수양을 보며 너무 예쁘다고(유럽에서는 은수양이 완전 절세 미인..-,.- 제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자기 아기는 안먹어서 걱정이라며 부러워하더라구요.

저는 저의 고민을 이야기했지요. 은수양은 이유식은 안먹고..
우유랑 체리, 조금의 빵 밖에 안먹는다고...ㅠ_ㅠ

이유식을 몇 통이나 버렸는지 모릅니다.
그래놓고선 오늘도 응가를 정말 힘들게 눴지요.
(응가 눌 때 옆에 앉아있던 잘생긴 청년은 자기를 보고 무서워서 그런 줄 알고
머쓱해하며 저만치 가서 안더라구요. 애기 똥을 못눠서 그런다고 얘기할 수도 없고...참..-_-;)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면
여행다니며 일단 분유는 뗐으니...
밥을 열심히 먹이는데 중점을 둬야겠어요.

몽마르트의 회전목마를 타는 은수양


말 탔을 때는 발구르며 좋아하더니 움직이기 시작하니 사진처럼 눈이 가운데로 몰려서 얼음 상태. ㅋㅋ

니하운 운하 근처의 아기 놀이터


원활한 배변활동을 위해 딸기+바나나 쥬스 드링킹 중.

여기서 만난 남자아이 부모도 은수양 너무 예쁘다고 칭찬하는데...
아무리 예쁘게 봐주려고 해도... 동의하기가...참...-_-;;;

애니웨이..
여러분, 한국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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