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쁘리띠의 수다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누구인가?
쁘리띠님
2011. 9. 6. 00:50
스페인을 바꾸는 사람들
정부의 정책 실패로 20%라는 높은 실업율에 직면한 스페인.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스페인 전역 마을의 시청 앞이나 성당 앞 광장에는 텐트촌을 만들었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나라를 엉망으로 만드는 정치가가 아니라 정치가를 뽑은 국민들.
위에 사진은 국민 70% 지지율을 얻고 있는 '분노의 시민운동'을 상징하는 텐트촌.
며칠 전에 안철수 원장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기사가 났다.
그래서 정말 출마하려는 의지가 있나봐~ 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안철수 원장은 출마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고
기사가 나온 것을 보고 고려하겠다라고 얘기했으니
먼저 호들갑스럽게 등 떠민건 언론인가..? -_-;
중요한 건 그 기사를 보고 고민 끝에 정말 안철수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다면
나는 내가 이때까지 지지하던 정당과 관련없이
안철수를 서울시장으로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참고로 투표권을 가진 이후 내가 지지했던 후보가 당선된 적인 딱 한번 있다. 바로 서울시 교육감 선거)
고민의 여지가 없이 명쾌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내가 보수 언론이 말하는 이른바 '안빠'였던가...? -_-;)
고민하겠다는 안철수는 고민을 하러 사라지고...
갑자기 정치계가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더러운(?) 정치판으로 오지말고 존경받는 그 자리에 계속 있으라... (밥그릇 뺏지마라?)
안철수가 출마한다면 비 한나라당 진영이 표가 갈려 어부지리로 한나라당이 당선될 것이다.
민주당과 연합할 경우 블라블라, 무소속으로 나올 경우 등등.
주판알을 열심히 튕기며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것도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황당한 마음에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은...오늘 정말 열받아서다.
이회창이 오늘 안철수의 시장 출마설에 대해 '간이 배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단다.
정말 어이가 없다.
어이가 없어도 한참없지...
자, 보자.
안철수가 시장 후보로 나온다고 아직 말한 것도 아니고
심각하게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는데...
사람들은 열광한다.
나 역시 김대중, 노무현이 나왔을 때도 소신있게 내가 지지하는 정당을 투표한 사람인데
나도 안철수가 나온다면 뽑겠다고 주저없이 생각할 정도로
기존의 정치판이 그만큼 한심하고 썩어빠졌다고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정치는 정치가가 할테니...
과학자는 과학을 계속 연구해달란다.
나참...
솔직히 말하면 얼마나 너네들이 지지리게 못나게 정치를 하고 있으면
정치경험도 없는 안철수를 지지하겠다고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것이냔 말이다!! 정말 그지같다.
그런 말을 내뱉으며 슬슬 서울시장 선거를 위한 정치 공격을 시작하고 있는 거잖아!
안철수가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아니라고 했으니
일단 두 정당은 공격목표가 확실히 정해졌을지도 모르겠다.
국민들에게는 투표 때나 벌벌거리며 고개를 숙이면서
간이 배 밖으로 나와 민심은 나몰라라 꼴깝을 떨고 있는게 누구면서
누구한테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고 말하는건지...
정말 어이가 없다.
오늘 내일 중에 고민하시겠다니...
그냥 시장으로 출마하시길.
안원장님이 정치 경험이 없더라도 기존의 정치계를 믿느니
저는 모험을 하고 싶네요.
저는 안철수님의 사고 알고리즘을 굉장히 신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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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오늘의 대박]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손석희 교수에게 서울 시장 출마할 생각이 없냐며 관심이 있다면 한나라당에서 모시겠다고 말했다.
손석희 교수 왈...
“저는 영희가 아니라서요.”
(홍준표 대표가 안철수 원장의 출마설에 “철수가 나오면 내일은 영희도 나오겠다.”고 말한 것을 인용해 답한 것)
ㅋㅋ 빵 터졌는데... 남은 게 더 있었다.
이러자 홍준표가 “석희지 않습니까? 영희나 석희나 비슷한데요.”라고 말하자
손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겠습니까.”
빵! ㅋㅋ 정말 영민하시다. 위트는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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