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내가 읽은 책

[은교] 영화 '은교'와 소설의 '은교'

쁘리띠님 2012. 6. 15. 00:05

영화 은교를 보고 궁금해서 읽게 된 책

 

 

오랜만에 손에 든 소설책입니다.

 

저역시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제가 진정한 글쟁이라는 생각보다는 중재자? 라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즉, 그 만큼의 능력은 없는 사람이란 뜻이지요.-_-;


소설가가 빛나는 창의성 가득한 예술가라면,

저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좀 더 쉬운 어투로 들려주는

'전달자'라고나 할까요?

 

여행지에 대한 역사,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며

여행을 상상하고 또 떠나게 만드는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니까요.


사실 너무 낭만적이나 환상으로 여행지를 꿈꾸게 하는 것 보다

알고 떠나면 더 재미있다. 가 항상 제 이야기 주제입니다.

오늘 '스페인 소도시 여행'이 서점에 나왔나
강의 갔다가 영풍문고에 들렀는데 아직 안나왔네요~ -_-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걸까...-_-)

 

여튼 오랜만에 소설책을 집어드니 세련된 표현력에

제 글쓰기는 부끄러울 따름이었습니다. =_=

 

-----------

 

소설의 느낌은 제가 영화에서 느꼈던 은교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구구절절 느꼈던 이야기들은 아래 포스팅을 보시는 게 훨씬 편해요~
반복되는 이야기라 생략.

 

[은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세월의 슬픔


영화에서 은교와 크게 다른 점은

은교가 이적요를 만나기 전부터 서지우와 원조교제 관계였다는 것? -_-;


그리고 영화 말미에서 이적요 할아버지를 침대로 데려다 줄 때
은교가 이적요의 욕망을 알아채고

키스해도 된다고 했던 말이 생략된 것도 조금 의외였네요.
(물론 이적요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습니다.)

또한 영화에서보다 소설에는 이적요와 서지우의 애증이 도드라집니다.

은교가 이적요와 서지우 사이의 '사랑'을 질투할만큼
그 두 사람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그런 정신적 끈으로 묶여있는...사랑하는 사이였다는 것이 
영화에서는 그렇게 잘 표출이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영화는 소설에서의 몇 장면을 뽑아 전개하는 방식을 취했는데

제가 가장 감동받았던 '육체적으로 늙는다는 것'에 대한 주제는
그대로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범신님의 책은 은교가 처음이었는데

폭풍처럼 한 달 반만에 썼다고 에필로그에 밝혔는데

그 마음이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책 속에 '늙는다는 것'에 대한 슬픔과 고뇌, 고찰에 대한
진정성이 계속 가슴을 울립니다.

 

강의하러 지하철 탈 때마다 조금씩 읽었는데

책 읽으면서 저도 눈물을 찔끔찔끔.


제 나이가 할아버지 할머니에 비견할 바는 아니지만

'늙어간다'라는 것에 충분히 공감하며 읽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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