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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쁘리띠의 수다

세월호 1주기을 추모합니다.

 

 

 

 

1년 전, 4월 16일... 여느 일상과 다름없던 날,

은수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뉴스를 틀어놓고 메일을 체크하고 있었지요.

 

수학여행단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침몰중이라는 속보를 보고

카톡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며 걱정하던 때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설마 저렇게 304명의 사람들이 허무하게 죽을 줄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세월호에서 260명의 아이들이 산채로 수장되는 모습을

티비를 통해 전국민이 본 지 꼭 1년이 되는 날...

유가족들이 추모제에 초대한 안산을 피해 팽목항으로 간 박근혜 대통령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1년 전과 똑같은 말을 남기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남미로 날아가버렸네요.

 

1년전과 똑같은 건 유가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1년이 지났는데 유가족의 요구는 달라진 것이 없으니 말입니다.

늘 그랬듯 시간만 끌다 사람들의 뇌리속에 잊혀지기를 기다렸나요.

유가족들이 단식을 하고, 삼보일배를 하고, 삭발을 할만큼 억울해하고 또 분노합니다.

자식을 잃은 것도 억울한데 유가족들을 자식 목숨 값을 흥정하는 사람으로 매도하다니요!

 

저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페이스북과 카톡의 프로필 사진을

노란리본으로 바꿨놓았는데 1년째 그대롭니다. 변한게 없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1년 전 팽목항의 실시간 방송을 봤던 것처럼

지금은 광화문 생중계를 넋을 놓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세월호 참사로 국가에 대한 의심은 더 커졌고, 

두 곳의 독립언론에 후원을 하게되었다는 것이고... 동시에

국가란 무엇이고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하는지를 자주 생각하게 되었네요.

 

나와 내 아이가 똑같은 상황이 처했을 때,

과연 국가는 나와 아이를 구해줄 수 있을 것인가.

또, 나는 기다리라는 말을 믿고 따를 것인가.

 

티비에서 대형사건 후의 변화로 예를들던 일본과 독일처럼

우리나라도 세월호 사건으로 달라지기를 바랬는데...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유가족 여러분, 잊지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4월 16일은 한 아이의 엄마로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게 죽어간 304명의 희생자들을 마음 속 깊이 추모합니다.

 

아직 찾지못한 9명의 사람들을 가족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유가족들의 소원인 세월호가 침몰하게 된 원인을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회적인 시스템을 바꾸는데에

세월호 인양이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는 인양되어야하고

해수부가 해수부를 조사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시행령은

폐지되어야합니다.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서

이번 사건의 진행과정을 엄중히 지켜보겠습니다.

 

미안하고 정말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