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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내가 본 영화

[백야행] 이게 뭐야. -_-;


책쓰던 일이 마무리되어 신랑이랑 주말에 보러간 영화.
원래 스릴러물은 좋아라~하는데
웬일인지 신랑도 보고싶대서 보러갔다.

 그런데 왜 영화 시작무렵의 신음소리에
아*군이 말한 "손예진이 전라로 나온다는데..." 문장이 떠올랐을까...? -,.-;
남자들은 영화에서 여자배우의 노출이 영화선택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듯.

 -------------

 영화 말미에 말하는 '반전'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영화를 볼 사람이라면 앞으로 읽지말 것.

난 줄거리 다 쓸 것임. =_=

영화는 그닥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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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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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엄마는 딸을 변태 부자 아저씨에게 돈을 받고
내어주는 나쁜 엄마다. -_- 

사진찍고 중학생을 강간하는 변태아빠의 아들(고수)은
손예진과 같은 반이며 좋아하는 사이인데
아빠의 이런 모습을 보고 우발적으로 가위로 찔러 살해한다. 

모든 사람들이 이 사건에 입을 닫고,
손예진은 엄마를 가스에 중독시켜 살해함으로서
엄마를(변태 아저씨의 내연녀로 추측되는 상태였음) 범인으로 만든다. 

이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말료되는 날까지
손예진과 고수는 직접 만나지 않고
먼거리에서 얼굴을 보고, 근처에서 살고,
소통은 지하철의 라커를 통해 하게 되는데....

 손예진은 부자가 되기 위해 여러 남자를 전전하다
모 사장의 여자가 되고 결혼을 예정하게 된다.

 사장은 비서를 통해 뒷조사를 하다 의문점을 찾아내고
고수는 자신을 협박하는(아빠를 살인한 것을 아는 집에서 일했던 사람) 남자를 살해한 뒤
젊은 경찰에 의해 쫓기게 된다.

손예진이 사장의 신임을 얻도록 자동차 사고를 위장하고,
고수는 자신을 쫓던 젊은 경찰과 사장 비서를 살해한다. 

마지막 남은 걸림돌인 사장 딸을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해
고수에게 강간하도록 시키는데... (강간당하게 한 후 비밀을 공유하며 약점을 잡는)
찌질하게 손예진의 말을 따라 강간하는 고수. -_-;;;;

손예진은 결혼하고, 자신의 패션쇼가 열리는 날
한석규의 추적은 계속되고 결국 가위로 자신의 심장을 찌르고
자살하며 그녀의 행복을 빈다. 

[영화를 보고 든 생각]
- 여자친구가 강간하라고 한다고 강간하는 찌질이 자식. -_-
실컷 이용만 당하고 그렇게 소모품처럼 죽어버렸다. -_-

- 아무리 어린 나이에 그런 일을 당했다고 해도
엄마에게 '돈 때문에 자신을 그렇게 해도 되냐며'그렇게 외치던 그녀가
'돈 때문에' 부자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하고
이를 위해 사장 딸이 자신과 똑같은 일을 당하게 하는 그녀는
일말의 동정도 필요없는 악녀에 불과한 듯. -_-

심지어,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을 이용해 고수에게 살인을 시키고
사고를 꾸미고 강간까지 시키는 건 삐뚤어져도 한참 삐뚤어진 것 같다.

 - 결국 불쌍한 것은 여자가 하라고 한다고
시키는대로 다 하고 자신을 희생한 고수뿐. 바보 자식. -_-;

- 손예진 연기는 이때까지 중에서 제일 별루,
차라리 완전 냉철한 악녀 연기를 좀 더 건조하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 
대사가 별로 없는 고수가 의외로 선전.

- 영화는 할 얘기가 얼마나 많으신지
주절주절 늘어놓다가 졸릴만큼 늘어져 버렸고,

영화 막판의 '너만 바라보던 요한(고수)을 정말 모르겠니?"라는 한석규의 대사는
정말 신파 중에 신파로 슬픈 장면에 난 정말이지 저게 뭐야.. 하며 웃어버렸다. -_-
그럼, 그런 상황에서 누가 "네, 제가 아는 사람이에요." 하겠나? -_-;; 나 참. 

- 예전에 어떤 엄마가 자식 과외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기 몸을 몇 백명에게 팔았다던 아줌마가 신문에 났었는데
여기서도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피묻은 옷을 발견한 집에서 일하던 남자에게 몸을 내어준다. 물론, 돈도.
모성애가 뭔지... 정말 이게 가능한 일인지 나는 아직도 감이 안온다. -_-

- 결론적으로, 잘 만들었으면 정말 괜찮은 영화였을텐데...아쉬웠다.
손예진의 연기가 제일 아쉽고, 그 다음으로는 감독이겠지 뭐. 
아니, 감독이 제일 아쉽지. -_-;;

신랑은 일본 드라마랑 비교해보려고 봤다는데
드라마가 훨 낫다며 역시 혹평을 쏟아부었다.

아참, 처음에 말한 '반전'부분이란...
영화 초반에는 내연녀로 추정한 아줌마가 죽은 아저씨와 관계가 있다고 판단하는데
사실은 내연녀가 아닌 자신의 딸을 판 아줌마라는 것임.
관련해, 아저씨를 죽인 사람은 내연녀가 아니라 그의 아들이었고,
아줌마는 딸에 의해 살해된 것임. (난 너무 초반에 줄거리를 말해버렸고나. -_-;)

 * 홈페이지 : http://www.whitenight200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