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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생활 이야기

파치가 뭔 줄 아세요? +.+

 역시 아이엄마의 인간관계는 어린이집부터 시작합니다. ㅋㅋ

 

제가 사는 동에 같은 어린이집을 보내는 은수보다 한 살 위인 시현이 엄마가 있는데

시현이 엄마의 시어머니가 생선경매시장에서 일하셔서

시댁에 다녀온 김에 제게 생선을 주셨어요~

 

고등어랑 옥돔도 주시고 조기도 주셨는데

고등어랑 옥돔은 좀 크고 비닐포장이 되어 있어서
비닐봉지에 넣어 준 작은 조기 몇마리를 먼저 구워봤죠.

 

머리가 댕강 잘린 파치 조기


보통 파는 조기는 머리가 있는데 파치는 머리를 다 잘라버린대요.

 

전 '파치'라는 말을 처음 들어서 물어보니

상품성이 없는 것을 '파치'라고 부른다고...하네요.

 

단어검색해보니 일본어에서 온 속어로

* 파치 : 잘못 만든 물건. 불량 제품. 쓸모 없게 된 것(물건)

 

이라고 하네요.

 

여튼 저는 이런 관련업 종사자들만이 볼 수 있는 것을 공짜로 얻은 것에 완전 심장이 두근..ㅋㅋ

 

조기 세 마리를 구웠는데 은수가 그날 저녁 시현이 언니가 놀러와서

이것저것 간식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밥 한 공기를 뚝딱해서 완전 깜놀..=_=

저는 가시있는 찌꺼기 부분만으로 맛봤네요. -_-;

 

그 다음날에도 반찬을 뭘해줄까 하다가...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냉동실에 넣은 줄 알았던 조기를 모르고 냉장실에 넣어뒀더라구요. -_-;
이번엔 나도 맛볼 겸 그냥 구워버려야겠다 하고 남은 5마리를 몽땅 구웠는데...

 

이번엔 다섯 마리, 나도 좀 먹어보자.



똑같은 반찬이라 조금 먹고 말 줄 알았더니

이번에는 5마리를 뚝딱..하며 밥 한 공기 반을 먹는 기염을..-_-;;;

밥 한 공기 반 먹은 적인 진짜 1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한데...

 

조기가 이렇게 맛난 생선인지 몰랐었네요.

 

고기 별로 안좋아하는 은수양에게는 제주도 생활이 딱인 듯.

 

파치라고 작고 머리도 없다고 미안해하며 시현엄마가 주는데

정말 완전 영광이었네요. :)

 

파치 천혜향도 당일 따서 가져온 걸 공짜로 얻어먹었는데..

완전 살살 녹고.. 싱싱 그 자체...

 

요렇게 흠집이 좀 있는데 조금 잘라내고 먹거나 까보면 티도 안나요~ 

전 '파치'라 이름붙은 것들은 모두 사랑할 것 같네요. ㅋㅋ

 

아... 제주도 너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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