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리띠(chungeuni@naver.com)
협찬 : 아시아나항공 http://www.flyasiana.com
엄마는 입맛에 안맞아 웬만하면 중국음식을 안먹겠단다.
호텔에서 아점으로 밥을 많이 먹고, 저녁은 밤이나 귤같은 과일을 먹겠단다.
어제 겨우 군것질밖에 안했는데.... 아직 식당 한번 가보지 않았으면서 음식을 안먹겠다니...--;;;
안그래도 한국에서부터 먹어보지도 않은 중국 음식 못먹겠다며 지레 겁먹었는데...
음...-_-;;; 엄마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아봐야겠다.
엄마가 깨를 사야겠다고 해서 주변을 걸어다니다 그만, 어마어마한 거리를 걸어버렸다.
(엄마들에게 깨가 왜 이리 중요한건지...알 수가 없어. -_-;;)
우리 호텔에서 직진해서 남쪽 끝의 성벽까지 걸어와 버린 것. --;; 물론, 깨는 사지 못했다.
오늘도 늦게 일어나서...--; 병마용은 갈 수 없었기 때문에
(병마용, 화청지, 진시황릉까지 세곳을 봐야해서 일찍 출발해야한다.)
어제 엄마의 소원이었던 명나라 성벽 자전거 타기를 하기로 한터라 잘됐다 싶었다.
남문에 성벽으로 올라갈 수 있는 문이 있다길래
성벽을 따라 걷기로 했다.
환성공원(環城公圓)
이왕 걷는 김에 성벽 바깥쪽의 공원을 이용하기로 했다.
성벽 밖 주변으로 있는 강, 호성하(護城河).
전쟁이 일어나면 효과적으로 시안을 보호할 수 있었겠다.
바깥쪽에는 고층빌딩들이 마구 솟아있다.
저 핑크 윗도리는 내가 골라줬다..--;
'공산당 모자'가 너무 예뻐, 지난번 여행 때 사뒀다. ㅎㅎ
난데없이 주판 등장~
엄마가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겠단다.
"나도 알아! -_- 나도 주산학원 다녔단 말야.."
(엄마가 보냈으면서...-_-; 몇급 자격(?)증까지 있는데..-_-;)
내 말엔 아랑곳없이 보여주는 엄마. 그냥 하고 싶으셨던듯. -,.-
오늘 흰색에 핑크입었더니.. 모든 사진에서 튀는 중..
그나저나...그 당시
아무도 주산이 없어진다고 상상하지 못했던 게 신기하다.
이제 100년 뒤면 주판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으려나...
손녀딸보다 할아버지가 더 빠져계신 듯.
남문이 가까이 오자, 성벽 안으로 들어가 조금 걸었더니
비림박물관이 나타났다.
건물은 북송시대 철종 때(1080년)에 지어진 것으로
한나라부터 청나라까지 총 2,300여개의 비석을 소장하고 있고 이 중 1,000개를 전시하고 있다.
서예에 관심이 있다면 중국의 모든 시대의 유행하던 서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흥미로울 듯.
하지만, 한맹인 엄마와 나에게는 갑자기 머리가 아파지는 곳으로...--;; 그냥 패스.
(앗, 가격도 안알아봤네..-,.-;;;; 죄송.)
시안성벽에서 자전거 타기
남문으로만 성에 들어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못가서도 들어갈 수 있는 곳을 발견했다. +.+
입장료는 비싼편으로 성인 40위안, 학생 20위안.
오픈시간 5월 1일~10월 15일 08:00~20:00(이외 기간엔 08:00~18:00)
자전거는 성 위에서 대여해준단다.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자... 어마어마한 성벽이 펼쳐졌다.
역시... 중국은 스케일이... 정말 크다.
시안은 당나라 때 '장안성'이라 불렀던 곳으로 가로 2.6kmX세로4.2km의 직사각형의 성벽에 둘러싸여 있다.
현재의 성벽은 당나라 때 만들어진 성벽의 기초 위에 지어진 것이다.
총 둘레가 약 13.7km로 성벽 위는 2차선 도로의 넓이로 되어 있어 두깨도 어마어마 하다.
동(장각문), 서(안정문), 남(영정문), 북(안원문)으로 문이 있다.
이곳은 문만 있는게 아니라... 사진 속의 주차장을 둘러싸고 'ㅁ'형 성벽이 하나 더 둘러있다.
시안성에서 돌출되어 더 완벽하게 적들의 동태를 살피고 방어할 수 있다고 한다.
공원에서는 성벽이 이렇게 어마어마하리라고 생각도 못했다.
성벽은 끝도없이 펼쳐진 것처럼 보인다. 안개 속에 고층건물이 보인다.
남문 방향으로 조금 걸으니 자전거 대여소가 나타났다.
어제부터 엄마가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이제 안들어도 된다..=_=
신기하게도 아저씨는 당연히 알아듣고 있다. =_=
모두 편리하게 뒤쪽에 바구니가 달려있다. (앞쪽에 달렸으면 더 좋았을텐데...=_=)
가격은 100분에 1인용 20위안, 2인용 40위안. (데포짓 200위안 필요 또는 여권)
엄마가 말한다.
"얘, 우리 둘이 타는 자전거 타자."
"왜? -_-; 내 힘으로만 가고 싶은 거지? 싫어..-_-;"
"둘이 타자~"
"왜? 자전거 타고 싶다면서...? 1인용이나 2인용이나 가격도 같네.
그냥 1인용꺼 타자. -_-"
결국 1인용꺼 2대를 빌렸다. (다행. 엄마가 고집부렸으면 클날뻔..-_-;)
자전거를 빌리자마자 신나셨다.
빛의 속도로 달려간다.
아까 많이 걸어 다리가 아프다는 말은 다 거짓말인듯..-_-;;
귀기울여 들으시면 좀 들립니다. 하하.
"안녕하세요, 나는 어렸을 때 자전거를 많이~ 탔습니다.
우리 마을에서 우리 집이 처음으로 자전거를 샀었어요~"
조금 달리다 보니 릭샤가 나타났다.
역시 중국은 빨간색을 매우 좋아해. (나도 좋아하지만..--;)
예쁘다. 가격이라도 물어볼 것을~
아까 미니카는 가격을 물었는데 영어를 못알아듣더라.
100~200위안 정도 하는 듯.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 망루가 있다.
반을 돌아 가니 어제 들렀던 시안 기차역이 나왔다.
위에서 찍으니 또 다른 느낌.
기차도 많은데 명절이 아니라도 항상 미리 예매하지 않으면 표가 없다. -_-;
어제 점심 먹었던 캘리포니아 우육면대왕집(오른쪽 빨간 간판)이 보인다.
엄마와 내가 묵는 호텔은 여기서 한블럭쯤 걸은 뒤 오른쪽으로 꺽어지면 나온다.
자전거를 타고 사진찍으며 좀 천천히 돌았더니
100분을 넘어 버렸다. 시간이 넘으면 30분마다 5위안씩 초과된다.
엄마는 오랜만에 차 없는 곳에서 자전거를 탔다고 좋아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성벽 입장료가 비싸긴 하지만 중국의 스케일을 느낄 수 있고
시안성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운동반 독특한 반이었다. 추천! :)
같이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중국의 웬만한 관광지에 가면 [왼쪽사진]처럼 옷이 걸려있는 걸 볼 수 있다. 서양사람들은 사진찍기 좋아하는 사람을 말할 때 "일본사람 같다."는 표현을 쓰는데 한국인, 중국인, 베트남인 등.. 모든 아시아인을 구별하지 못하므로 생긴 말인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도 사진찍는 것을 매우 좋아하지만 내 생각엔 중국인을 따를 나라는 없을 듯. =_= 사진찍을 때 취하는 각가지 포즈를 보다보면 70~80년대 연예인이 따로없을 정도다. 중요한 건 몇몇 특이한 사람들이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전국민이 이런 분위기라는 데 있다. 어찌됐건, 하고 싶은 말은... 이렇듯 중국인들이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관계로 웬만한 관광지에는 현지의 민속의상이 준비되어 있는데 단일민족도 아니고 공식적인 것만 51개 민족이 함께 살고 있어 다양한 의상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물론, 나 역시 많이 찍어봤다. 하하. :) 가격은 5~50위안까지 다양. 황제, 황비, 장군, 왕자, 공주 할 것 없이 모든 의상이 구비되어 있으니 코스프레 좋아한다면 아마 대박일 듯. [위의사진]은 시안성벽 위의 장소였는데...조금 비싸보였다. |
고문화거리
남문에서 나와 길건너 오른쪽을 보면 고문화거리 입구가 보인다.
말 그대로 고문화와 관련된 것들을 팔고 전시하고 있다.
사실은 자전거 빌리는 곳 건물에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어
근처에 중국 전통 차마실 곳을 물었는데 반대편 골목을 알려줬건만
또 자석에 이끌리듯 재밌어 보이는 이곳에 와 버렸다. --;;;
앗! 아침먹고 나와서 자전거 탔더니 출출하던 차에
신기한 음식 발견! +.+
한국에서 먹던 말린 두부맛과 달리 쿵쿵한 냄새가 나서 맛만보고 버렸다. 가격은 2위안.
묵과 거의 흡사한 쌀국수에 새콤매콤한 소스를 치고
야채와 땅콩가루를 얹었다. 묵에 양념간장한 맛과 비슷. 5위안.
안에 깨설탕이 있을 줄 알았는데 향신료 냄새가 난다..--;;
막 버리려고 했는데 엄마가 겉에 빵이 먹고 싶다고 달랜다.
난 이런건 못먹겠던데... 엄마는 또 이런건 먹네..신기하다.
자, 늦은 점심도 먹었으니...
이젠 본격적으로 거리를 좀 돌아보자. :)
서예나 그림 그리는 사람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
훠궈
요즘 유행하는 해물떡찜을 파는 곳 중 0410을 가본 사람을 알겠지만,
보통 고추장이랑 맛이 좀 다르다는 생각을 했을거다.
상쾌한 매운맛이랄까? 먹은 뒤 매운맛이 혀끝까지 싹 감아 휘발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중국의 쓰촨지역의 매운맛이 바로 그런데... 훠꺼는 그런 매운맛 육수에
어묵, 떡, 맛살, 미역, 다시마, 소세지 등의 다양한 재료를 담궜다가 먹는 음식이다.
가는 길에 대형 마트가 있대서 그쪽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훠궈'발견!! +.+
보기만해도 침이 막 고이는... 이 맛은... 벗어날 수가 없어. ㅠㅠ
제길. 의심되게 왜이리 싼거야. ㅠㅠ
엄마도 배가 고픈지 가다가 만두를 먹겠단다.
부추만두인데 8조각에 2위안.
우리는 또 어중간한 시간에 점심 겸 저녁을 먹어버렸다.
점심도 안먹고 자전거를 다 탔을 때가 4시경이었으니..--;;;
4~5시쯤 주전부리를 또 해버렸다.
또 저녁먹기는 글렀구나. ㅠㅠ
왼쪽의 길이 서울의 명동과 같은 길이다. 이 길로 5~10분쯤 걸어가면 종루로 가게된다.
월마트를 구경했더니(엄마는 여기서 땅콩을 사심..-_-)
엄마는 거의 넉 다운 상태.
낮에도 많이 걷고, 자전거탔더니 무리셨나보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택시타고 호텔로 돌아갔다.
월마트에서 호텔까지 택시 8위안.
(종루에서 호텔까지는 7위안)
-----------
[이날의 에필로그]
역시나 또 12시에 호텔을 나와 걷다보니 시간이 훌쩍~*
그래도 오늘의 목표한 시안성벽에서 엄마와 자전거를 탔다. :)
엄마가 자전거 선수라는 걸 알았고,
우린 여전히 쇼핑을 너무 좋아한다. =_=
중국 시안 4박 5일 - 첫째날
다음 글 보기 ☞ [엄마와 함께한 여행] 중국 시안 4박 5일 - 네째날
둘째날, 혁명공원/종루/이슬람거리/청진사
세째날, 시안성벽에서 자전거타기
네째날, 화청지/진시황릉/병마용
마지막날, 쇼핑과 사건, 그리고 네일아트와 마사지
'여행이야기 > 쁘리띠의 특별한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교여행] 발리 3박 5일 패키지(3) - 세째날, 우붓과 꾸따 자유여행 (1) | 2010.08.05 |
---|---|
[태교여행] 발리 3박 5일 패키지(2) - 둘째날, 패키지는 이런것인가. -_- (5) | 2010.07.31 |
[태교여행] 발리 3박 5일 패키지(1) - 여행준비와 첫째날 발리 (9) | 2010.07.30 |
[엄마와 함께한 여행] 중국 시안 4박 5일 - 마지막날, 쇼핑과 사건, 그리고 네일아트와 마사지 (8) | 2010.07.21 |
[엄마와 함께한 여행] 중국 시안 4박 5일 - 네째날, 화청지/진시황릉/병마용 (5) | 2010.07.21 |
[엄마와 함께한 여행] 중국 시안 4박 5일 - 둘째날, 혁명공원/종루/이슬람거리/청진사 (0) | 2010.01.14 |
[엄마와 함께한 여행] 중국 시안 4박 5일 - 첫째날 (0) | 2010.01.14 |
쁘리띠와 깜장초컬릿의 멕시코-쿠바 신혼여행(2) 쿠바 아바나 (26) | 2009.12.24 |
쁘리띠와 깜장초컬릿의 멕시코-쿠바 신혼여행(1) 멕시코 칸쿤 (9) | 2009.12.24 |
[터키, 타트반] 이슬람 라마단 체험기 (0) | 2009.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