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 거북한 사진과 출산과 관련된 상세한 이야기가 있으니 아름다운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안 읽으시는 게 좋아요~ 이 글은 더 까먹기 전에 기록차 남기는 글이라 상세합니다. =_= *
<애기 낳기 한 달 전, 2010. 04. 10>
이 사진을 찍었을 때만해도...
애기를 낳을 때 얼마나 아픈지 몰랐었는데..-_-;;
임신했을 때 특별히 기억 남는 것은
무서운 이야기(국내외 범죄물-크리미널 마인드나 범죄 24시 뭐 그런 류, 귀신 등등 드라마나 영화)가
너무 좋아서 계속 봤고, 족발 끓이는 냄새에 토할 것 같더니 몇 달 뒤에는 너무 먹고 싶기도 했고(족발 못먹는 1인),
감정 변화가 잦아지는데다 눈물이 많아져 티비보거나 자다 갑자기 갑자기 막 울기도 했고,
태어날 아기 걱정에(기형이나 불치병같은...) 악몽을 많이 꿨었고(모든 엄마들이 다 그럴 듯),
호르몬 변화 때문에 이마라인부터 얼굴선을 내려와(위에 사진은 머리카락으로 다 가린 것 =_=) 목 가슴과 어깨 등,
임신성 여드름(?)이 완전 뒤덮었었어요. 피부과에도 다녔었는데 제 어깨랑 등 보더니 이렇게 심한 거 처음본다며..ㅠㅠ
막달에는 배까지 막 내려와서 너무 슬펐었죠. ㅠㅠ
임신 중기 때부터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임신성 기침 때문에 밤에 잠을 잘 수 없을만큼 힘들었어요.
덕분에 아기 낳을 때 고통보다 임신 중의 힘들었던 것 때문에 둘째 갖기가 너무 무서워졌어요. =_=
그리곤 2년 전 오늘,
2010년 5월 9일 일요일 새벽 6시 30분
아래쪽에서 뽀각!(정말 뽀각! 이런 소리가 났어요) 소리가 나더니 물이 줄줄 흐르는 느낌.
신랑한테 수건을 가져오래서 대어 보니 피랑 물이랑 섞여 있는게 말로만 듣던 양수 같더라구요.
양가 어머니들에게 먼저 전화 드리고, 병원에도 전화확인했더니 오래서 병원 갔네요.
예정일보다 5일 빨랐는데... 미리 싸둔 짐을 들고 아파트 밑으로 내려 가는데
계속 머릿속에는 엄마들이 애기 낳으러 가기 전에는 꼭 삼겹살 먹으랬는데.... 하던 이야기가 뱅뱅 돕니다. ㅠㅠ
택시를 타는데 주변을 보니 문 연 가게도 하나도 없고... 힝.. 진짜 물 조금만 먹고 병원행.
전날 밤에 신랑이 사온 소금구이, 양념구이 곱창 먹고
그나마 곱창 볶은 양념에 밥 비벼먹어서 다행이구나... 생각했네요. -_-
정말 저처럼 일찍 병원에 가시는 분들, 꼭 밥먹고 가세요. 나중에 기운이 없어 힘들어요.
병원에 도착해선 대기실 침대에 누우래서 누워있는데 간호사가 양수임을 확인합니다.
자궁이 2cm 열렸다면서 분만촉진제인가를... 투여, 주사기를 꽂아줍니다.
팔에 알러지 반응이 나서 한번 더 체크합니다. 임신하니 피부가 더 약해지더라구요.
진통있으면 얘기하라며 나가고 신랑이랑 같이 있는데 저쪽 방들에서는 으악~~ 소리가 막 나고,
그냥 커튼으로 쳐진 대기실 침대에서도 여기저기 가느다란 신음 소리가 긴장을 고조시켰죠. =_=
조금있으니 간호사가 저를 체크하더니 배 안아프냐고 묻네요. 그때까지만 해도 하나도 안아팠어요.
속도가 빠르다면서 4~5cm인가 열렸으니 방으로 들어가재요.
그 때 저희가 대기실 침대에 맨 마지막으로 도착한 사람이었는데...
그 중에 제일 먼저 방으로 들어가래서 조금 의아. 거기가 분만실이더라구요. =_=
들어 가서 누우니 굴욕의 시간들. =_= 제모-관장 합니다.
잠시 뒤 의사샘이 오셔서 인사하는데....제가 명랑하게 인사하니
아직 여유가 있는거보니 한참 남았는데 왜 방에 들어와 있냐고...-_-;; 간호사에게 묻더라구요.
인사할 여유가 없어야 방에 들어오는가부다 싶으니 이 정도면 애 쉽게 낳겠다. 생각하니 완전 기뻣죠. ㅋㅋ
엄마닮아서 하나도 안아프게 애 순풍 잘 낳나보다~! 생각했네요. (다 거짓말들. -_-)
잠시 뒤엔 마취과 의사가 오더니 무통주사를 위해 척추에 주사기를 꽂는데... 얘도 생각보다 안아프더라구요.
그거보다 저는 팔에 혈관 못찾아서 여러번 찌르는데 더 고통스러웠어요. =_=
자궁문은 점점 열리는데 저는 별로 통증을 못느끼고 완전 신나했는데... 아...
조금 지나자 진짜 아프기 시작하는데 죽을 것 같더라구요. =_=
입술은 바짝 바짝 말라 나중엔 입술라인이 시커매지고...
숨도 못 쉴만큼 아파서 숨을 제대로 못쉬니 산소마스크도 대어주더라구요.
난 곧 죽을 것 같은데 별 일 아니라는 듯이 간호원이 호흡법으로 안하고 입으로 숨쉬어서 그런거라며
호흡법을 알려주고 갑니다. 소리지르지 말라고 주의도 줍니다. -_- 간호사도 나중에 진통 와 보라지...ㅠㅠ
그래도 소리지르면 아기한테 산소가 안가서 아기가 힘들다니까
그 다음부터 정말 열심히 참았네요. 제 목소리 때문에 병원이 떠들썩하긴 했을거에요.
제가 워낙 목소리가 커서... 대기실 산모들 공포에 떨었을 듯. --;
애낳기 전에 호흡법 꼭 신랑이랑 연습하고 가세요.
신랑이 숫자를 세며 호흡을 리드해줘야하기 때문에 신랑이 제대로 배워야해요.
저랑 신랑은 분만실에서 처음 배웠는데... --;
신랑이 숫자를 막 빨리세서 정말 기운만 있었다면 막 패주고 싶었어요. -_-
남편분들은 아기를 낳는 날 와이프가 도끼눈으로 쳐다보면
'이 여자가 힘이 있었으면 나를 팼겠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여튼, 간호사들은 뭐가 그리도 바쁜지 내 방에는 잘 안들어오고(들어와야 체크하고 진행상황을 알려주거든요)
들어왔다해도 아기가 아직 안내려왔다며 더 기다리라고 하고 나가니
저는 정말 힘들어 죽을 것 같았어요. -_-
간호사들이 들어와 자궁문이 어느정도 열렸는지 손가락을 넣어 체크하는데...
엄청 아프다고 얘기들었는데 얘도 생각보다 별로 안아프더라구요.
제발 간호사들이 자주 들어와 애기 빨랑 낳게 도와줬으면 하는 심정이었어요.
나중에 산후조리원에 갔을 때 신랑이 그 때 밖의 상황을 얘기해줬는데...
응급한 상황의 산모들이 둘이나 있어서(골반에 걸려 수술, 또 다른 상황이어서 수술해야하는 상황) 장난아니었대요.
그 말을 들으니 저를 딜레이 시키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_-
저는 12시 이전에 애 낳고 점심먹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애는 계속 안내려왔다고 하지, 기운은 점점 빠지지 해서...
신랑한테 간호사에게 기운이 없어서 이제 못견디겠다고, 수술해야겠다고 말하라고 했더니
간호사 언니가 들어와 뭔가를 결심한 듯 침대를 어떻게 조작해 기구(?)들을 나오게 하더니(꼭 로버트 변신같은..)
아기 내려오는 힘주기 자세에 도움이 되는 구조로 만들어주고 힘주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올레!
알려준 호흡법으로 호흡하니 진통땜에 죽을 것처럼 아프기는 해도 숨못쉬어서 죽지는 않을 것 같더라구요.
호흡과 함께 침대에 장착(?)된 기구를 이용해 힘주기 시작합니다. 빨랑 내려와라..ㅠㅠ
빨랑 애가 나와야 내 고통이 없어질테니 정말 최선을 다합니다.
10~15분 했나...? 애 나온다고 간호사가 의사샘을 부르러 나갑니다.
제길슨. 진작에 이 방법을 알려줬으면
12시 전에 애낳고 점심밥 먹으러 갔잖아!!! ㅠㅠ
응가누듯 힘주래서 열심히 힘줬는데... 때가 되니 갑자기 방 불 끄고... (르봐이예 분만법이라나...)
남자 샘이 헤드랜턴을 켭니다. 쪽팔리지만 애낳는게 더 급하니 신경쓸 여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좀 그렇더군요. -_-
저는 열달동안 저를 진료했던 담당선생님이 아기를 받으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일욜날오니 알지도 못하는 선생님이 아기를 받으니 별루였어요. 친절하지도 않고...
진료 이력도 잘 모르시고, 나중에 애 낳은 다음에 차트보고 친절해지시더라는...-_-;
드디어 나온 은수양
티비에서 뽀얗고 천사같은 아기만 보다 실제로 금방 태어난 아기를 보면 충격받으실 듯. -_-
더 적나라한 거 보여드릴까요? =_=
간호사가 12시 37분에 은수양이 태어났다고 말했지요.
손가락 발가락 10개, 모두 정상이라는 분위기(?)에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은수양은 이렇게 2010년 5월 9일 12시 37분에 태어났습니다.
3.14kg의 건강한 여아.
신랑보고 꼭 은수양 사진을 찍으라고 신신당부했었는데....
다행히 손도 안떨고 잘 찍었네요. ㅋㅋ
신랑이 탯줄을 잘랐는데... 무슨 광섬유 케이블 자르는 것 같았대요.
왠지 공대생 같은 표현. =_=
간호사가 은수양을 제 가슴에 올려 놓는데....
티비에서 보면 엄마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아기를 너무 사랑스러워하던데
저는 아기도 너무 충격적으로 보이고...
무엇보다 제가 너무 힘이 들어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
'얘 좀 제발 치워주세요.'
아... 이런 문장 보면 또 많은 분들이 충격받으시겠지만...
제 그 때 마음이 정말 그랬어요. -_-
이 상황을 빨리 수습하고 정상적인 인간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었어요.
간호사가 제 말을 들은 듯... 얼른 애를 데려가더군요.
들켰나... 하는 마음이..--;;
이 때 든 생각 덕분에 한동안 제가 모성애없는 엄마인가 계속 생각했네요. =_=
자, 이게 애낳는 끝이냐?
절대 아닙니다. 저는 그 이후가 더 힘들었으니까요. -_-;;
후처치라고 하던데... 이 때는 분만과정을 지켜보던 신랑보고 나가있으라 합니다.
자궁안에 남은 태반과 피를 빼줘야한답니다.
태반 빼낼때도 아팠지만 더 아팠던 건 피 빼기...
그걸 어떻게 하냐면 손을 펼쳐서 배를 꾹꾹 누릅니다.
배가 너무 아파 죽을 것 같습니다. 애 낳는 거 저리가랍니다. ㅠㅠ
튜브에 공기를 빼듯 꾹꾹 누릅니다. 누를 때마다 피가 죽죽 빠져나오는게 느껴진답니다. 완전 무섭죠? -_-;
제가 아파서 우는 소리를 냈더니 피를 안빼내면 그 피가 썩어 문제가 될 수 있답니다.
그러니 그만하라고 할 수도 없어요. ㅠㅠ
이게 끝이냐...아닙니다. -_-
아기를 낳을 때 한 방향으로만 찢어지게(?)끔 일부 절개를 하는데 거기를 꼬매야한답니다.-_-
마취주사를 놨다는데... 저는 바늘의 한땀한땀이 다 느껴져서 아파 죽는 줄 알았어요. ㅠㅠ
의사샘이 짜증을 내서 더 열받았죠....-_- 마취주사를 놓았는데 왜 아프다고 하냐고. 진짜 아프니까요!
제가 낑낑거리면 일에 집중할 수 없으니 낑낑거리지 말라고 해서
정말 또 패주고 싶었는데... 나중에 급친절해지며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구요. -_-
그런 뒤 1시간을 분만실에 둡니다.
이후에 무슨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상태를 지켜보는 겁니다.
이게 정상적이면 일반 병실로 올라가 아기에게 젖도 먹이고, 밥도 먹을 수 있어요.
저는... 피가 멈추질 않아서...ㅠㅠ 올라가질 못했어요.
피가 멈추질 않으니... 몸이 너무 춥고 사시나무 떨 듯 덜덜덜덜 떨리며 이빨도 닥닥닥닥 부딪힙니다.
나중엔 간호원이 몸을 감싸는 공기튜브? 를 가져와 뜨거운 공기를 주입해 제 몸을 덥히고...
수혈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혈액형 물어보고 팔에 바늘 꼽고... 수액 놓고.. 그랬네요.
2시간인가 3시간인가 지나서야 일반병실로 올라갈 수 있었네요.
빨랑 올라가 쉬고 싶었는데 몸도 몸이었지만 불편해 죽을 것 같았지요.
양 팔에 링거를 꽂았더니 손이 퉁퉁 부어서 손가락이 구부러지지도 않았어요.
나중에 양 팔의 링거를 다 뽑은 다음
완전히 돼지 손...-_-;;
여튼, 아래층에서의 상황을 모르시는 어른들은 제가 산모실로 올라가니
즐거운 분위기로 이런 저런 수다를 떠시고 계셨는데...
침대에 눕자마자 어머니가 하나 더 낳아야지? 하시는데... 울컥..-_-;
"전 못낳겠어요!"
엄마는 애 셋을 하나도 안아프게 금방 낳았다고 했고,
어머니는 신랑을 자다가 웃으면서 낳았다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
어떻게 그런 뻥을 칠 수 있냐며 제가 분개했네요. 못 낳는다고..
분만실에 있을 때만해도 배가 고파서 올라가면 밥 실컷 먹어야지 했는데...
막상 밥이 나왔는데 못먹겠더라구요.
국물만 좀 먹다가... 자꾸 밥먹으라는 엄마에게 막 짜증내고
신랑한테 시원한거-맥도날드 쉐이크- 사 오라고 해서 마셨어요.
찬 거 먹으면 안된다고 엄마가 그러는데... 그것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_-
열이나서 양팔에 계속 링거꼽고 있어 화장실 가기도 너무 불편했고,
(어머니가 화장실 갈 때 따라오셔서 저 도와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보기 좋은 게 아닌데..-_-)
당연히 아기 젖을 물리지도 못했어요.
르 봐이예 분만법이 1시간 내에 아기 젖 물리는 것도 있는데...=_= 은수양은 분유먹었네요.
밤이 되어 왁자지껄 식구들이 다 집으로 떠나자
신랑이랑 저는 아기를 방으로 얼른 데려와 은수양 얼굴에 코박고 살펴봤던 기억이 납니다.
아빠를 실컷 닮았었지요. 그리고,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모든 것에서 해탈한 현자가 다시 아기의 몸을 빌어 환생한 것 같은 그런 눈빛.
이런 비슷한 느낌
어미인 제가 그 눈빛 앞에 한없이 작아졌던 기억이 납니다.
은수양의 쪼글쪼글한 발과 앙상한 다리를 보고는...
빨랑 젖을 먹여 포동포동 찌워야겠다는 사명감도 들었지요.
귀가 정말 저랑 똑같아서 놀랬어요.
병원에서의 은수양
도현군과 은수양
정말 은수양이 작았었네요. :)
초유라고 나온 나의 젖 -_-
산후조리원 원장선생님이...
다른 산모들은 총은 별루 안좋아도 총알은 많은데...
저는 총은 훌륭한데 총알은 하나도 없다며...-_-;;
산후조리원에서 가장 최고는 젖 잘나오는 산모입니다.
생각외로 유두함몰 산모도 많고, 젖몸살로 고생하는 산모는 태반이에요.
아무런 문제없이 젖 잘나오는 산모는 2~3명쯤?
저는 젖 잘나오는 차와 미역국을 2그릇씩 먹었는데도 안나오더라구요. -_-
그래서 어머니가 돼지족을 고아서 오셨는데...
정말.. 거짓말 안하고 딱 두 숟가락 미역국에 섞어 먹었다가
전신에 알러지 반응이 생겨 피부과가고... 연고와 약먹는 것 때문에 젖은 더 못먹이고...
알러지 반응으로 발끝부터 허리까지 얼룩덜룩 흉지고... 흑흑.
배 마사지 받았다가 접촉성 피부염으로 또 흉지고...ㅠㅠ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전신이 만신창이가 되었었답니다. ㅠㅠ
비키니는 커녕, 짧은 바지도 못입게 될거라 생각하니 얼마나 우울했던지...
2년이 지난 지금은 신기하게도 그 흉이 없어졌는데...
배에 살 텄던 자국만 유일하게 남아있네요.
정말 튼살 자국은 안없어져요. 로션이나 오일 발라도 트는 사람은 트는 듯.
여튼, 은수양은 저의 초유를 작은 요구르트 병 만큼도 못먹고
완전 분유수유를 하는 아기가 됩니다.
산후조리원에서 은수양
분유때문인지 은수양은 정말 잘 컸습니다.
다들 은수양이 4키로 넘는 우량아로 태어난 줄 알았으니까요.
은수양은 3.14kg이었답니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싸고~
집에서 은수양이랑
애를 낳으면 배가 쑥! 들어가는 거 아니랍니다.
사진보니 임신 중기 같네요. ㅋㅋ
산후조리원에서 나올 때면... 임신한 후 늘어난 몸무게는 다 빠져요. 신기하게요.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 밥이랑 간식 열심히 먹으며 생활했는데(젖도 안먹이고) 12kg 빠졌어요.
병원에서는 애기낳은 다음날 몸무게를 재어보니 3키로 밖에 안줄어서 어이없었거든요.
어떻게 은수양 몸무게 밖에 안빠지지... 태반이랑 등등도 빠져나갔는데 말이죠.
문제는 산후조리원 이후에 다시 야금야금 찐다는 것입니다.-_-
특히 저처럼 모유수유 안하는 엄마..ㅠㅠ
은수양은 정말 거대아가 됩니다.
영유아 검진에서 몸무게는 그래프 한 참 위를 찍는 상위.
6개월에 11.5kg, 지금은 14.5kg이지요.
덕분에 제 손목과 허리.. 등등은 남아나지 않습니다. ㅠㅠ
목이 너무 많이 접혀 빨갛게 짓물러 여름에 힘들기도 했지요.
남들이 아들이라 오해해도, 못생겼다해도
제 눈엔 너무 예뻣어요~ :)
엄마의 눈에는 이쁜 모습만 보입니다.
이런 사진도 있어요~ ㅋㅋ
대머리 김사장님 사진
전 이 사진만 보면 웃겨서...ㅋㅋㅋ
슬링도 샀지요. 진짜 요긴했는데... 두번이나 잃어버렸어요. ㅠㅠ
첫번째 슬링
두번째 슬링
애기낳고 한 두달 지나면 머리카락이 정말 미친듯이, 환자처럼 빠지기 시작합니다.
저는 머리숱이 많은 편인데 정말 충격받을 만큼 빠지더라구요. 특히 앞머리가.
위에 사진에 보면 앞머리가 가위로 잘났다 난 것처럼 짧게 서 있는데 빠진 후 다시 나는 모습. -_-
뭐 임신때는 머리가 거의 안빠지는 시기가 있으니 어차피 제로썸인가..-_-;;
그래도 머리빠지는 시기 완전 우울해요. ㅠㅠ
60일 조금 넘었을 때는 첫 여행을 갔어요~ 집 근처였던 W호텔 -> 관련 글 보기
은수양이랑 저랑
포동포동 다리
떠나볼까 모임에도 놀러가고~
국내여행도 다니고~
국내여행은 정말.. 많이 다니고 있어요~
벼룩시장에도 가고~
수영장도 갔지요.
<함께간 수빈이의 꿀벌 수영복>
물론, 다치기도 했어요. --;
보행기타고 다니다 스피커 줄을 잡아당겨서 스피커가 떨어지는 바람에
이마가 찍혔죠. 아... 이 때 정말 너무 무서웠네요. =_=
뭐... 침대나 소파에서 여러번 떨어져서 병원가기도 했고...
감기걸려서도 갔고, 머리를 부딪혀서도 갔고...
정말 돌 전엔 병원 응급실 많이 다녔네요.
그리고, 기념일도 있었지요. :)
50일 촬영
공짜라길래 가봤는데... 엄청 비싼 성장앨범을 권유합니다.
100일부터 가격을 내는데 비싸요. 저는 가격도 비싸지만 어디서 다 본 사진들이라
앞으로 안가기로 합니다. 대신 제가 열심히 찍어주기로 결심하죠.
100일 기념, 엄마표
은수양 첫 생일
위에 찍은 옷들 지금도 맞는데...
내년에도 맞을까 싶네요.
은수양의 첫 해외여행은 115일부터 떠났습니다.
100일 기념 여행으로 115일에 떠났던 마카오 -> 관련 글 보기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서 걱정 많이 했는데...
의외로 잘 타더라구요.
은수양 6개월 정도에 떠난 캐나다-미국 여행 -> 관련 글 보기
은수양 돌 지나고 떠난 코펜하겐+스페인+파리여행 ->관련 글 보기
코펜하겐
책 때문에 저랑 은수양이랑 한 달 반 돌아다녔죠.
일부러 데려가려고 했던 건 아니고 돌보기로 했던 신랑이 갑자기 취직하는 바람에..=_=
다행히 병치례 한번 없이 건강하게 잘 다녀와서 은수양에게 너무 감사했죠.
스페인, 그라나다
파리
에펠탑보다는 문고리에 관심
위에 신발, 걸레가 되어 버린 신발입니다.
저 신발 겨우 한 달 좀 안되게 신은 것이라는...
이 사진보고 많이들 충격받으셨었지요.
은수양의 누더기 신발
돌지난 애 델고 취재여행갔으니 당연히 바가지로 고생했습니다. -_-
우아한 여행을 상상하지 마시길.
최근엔 일본도 다녀왔구요. -> 관련 글 보기
은수양은 벌써 마카오, 캐나다, 미국, 스페인, 프랑스, 덴마크, 일본
7개국을 다녀온 여행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7개국을 다녔을 때는 대학교 2학년, 만 20살이었을 때인데 말이죠. =_=
부자라 집에 돈이 너무 많아서 다녀온 건 아닙니다.
덕분에 결혼한지 3년 됐는데... 모은 돈이 하나도 없네요. =_=
여튼, 오늘 은수양은 2돌 생일을 맞았습니다. :)
아빠랑 엄마랑 식당에서 밥먹는 동안 물장난치고~
물을 다 비우자 갑자기 뒤돌아서
"언니~ 물 또 줘요."
라고 말해서 정말 깜놀..ㅋㅋ
목소리가 작아서 언니가 안왔는데...
나중에 제가 뭐 부탁하려고
"저기요, 언니~"라고 부르자... 은수양이 금새
"저기요, 언니..." 따라해서 또 깜놀...
정말 순식간에 배우고 따라합니다.
첫 돌 때와 비교하면 정말 얼마나 엄청난 발전인가요! >.<
인간의 뇌는 정말 대단한 듯.
그리고는 심플한 생일 파티를 위해 빵집으로 이동,
은수양에게 케잌 고르라고 했어요~
은수양이 케잌을 고르는 중
큰 케잌 사봤자 먹을 사람이 없어 작은 케잌으로...
다음주에 5월생 아이들 생일파티를 하는데... 그 때 큰 케잌 보내기로 했어요~
고깔모자도 씌워주고~
제일 좋아하는 생일축하합니다. 노래부르고 불끄기!
가게에서는 딱 세 번 하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생일축하합니다 놀이. 다시 시작~!
하나씩, 두 번에 나눠 끄기. :)
한 열번 했더니 자기도 머쓱한지 막 웃네요. ㅋㅋ
그리고 케잌맛을 보더니....
이런 표정을 짓습니다. :)
생크림은 별루인가봐요. ㅋㅋ
오늘 은수양을 어린이집에서 데려오는데...
제가 가진 현관 키를 달래서 문을 열고,
집으로 돌아와 티비 다이를 밟고 올라가 거실의 불을 켜는 모습을 보곤...
대견하면서도 왠지 마음이 짠 했어요.
제겐 스스로 홀로서기를 한발 뗀 그런 느낌이랄까.
은수양 하나도 키우기 힘들지만... =_=
은수양이 나를 필요로 할 때 열심히 사랑해줘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독립해 성인이 되는 날이 올테니까요.
-------------
은수양 2돌 기념으로 탄자니아의 프롤라 필리포라는 아이와 결연을 맺었습니다.
결연은 제가 엄마가 되면 꼭 하고 싶었는데... 사실 좀 많이 늦었습니다.
은수양보다 한 살 많고, 5월 5일 어린이날 생이며,
동물조련사가 되는게 꿈인 아이입니다. :)
생일이 5월 5일이니 절대 까먹지 않겠네요. :)
프롤라 필리포
은수보다 두 살 언니니까
나중에 만나게 되면 잘 놀아줄 것 같아요.
이렇게 긴 글을 쓰면서
은수양 2년 동안의 사진을 보니
좀 한가해지면 셀프 성장앨범 만들고 싶네요. :)
은수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라. :)
* 굿네이버스 : http://www.goodneighbo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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