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오늘은 하루종일 봄을 알리는 흙냄새가 가득했네요~ :)
고층아파트에 살고 있는 제 코 속 가득,
비릿한 흙냄새가 몽실몽실 올라와 숨이막힐 것 같았죠.
게다가 희뿌연 수증기는 또 어떻구요,
한강변을 달리는 도로 옆의 거대한 다리들은 마치 구름 위에서
둥실 떠올라 공중부양을 하듯 신비로운 모습을 풍기며
감탄사를 저절로 이끌어내네요.
그래요, 바야흐로 봄이 온 것입니다. :)
그래도 오늘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르 쁘띠 푸의 1,800원짜리 피스타치오 마카롱.
파리에서나 맛볼 수 있는 피에르 에르메의 마카롱을 생각나게 하는,
아니, 그 명성과 가격을 고려한다면 르 쁘띠 푸가 한 수 위일지도 몰라요.
이제 파리의 마카롱을 그리워하지 않아도
서울에서, 홍대에서 맛볼 수 있으니까요.
한 입 베어문 마카롱이 달콤하게 입안에서 녹아들자
손가락이 오글오글, 행복해져 마구 웃음이 납니다.
제가 너무 행복해하니
신랑은 마카롱을 더 사가자고 재촉하고...
"마카롱은 딱 한개만 먹어야 하는데.... -.-"
하면서도 어느새 진열장 앞에서 점원을 부릅니다.
그러고 보면, 행복은 아주 작은 것에서 옵니다.
1,800원에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니.
르 쁘띠 푸의 마카롱을 만드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
맛있는 음식을 만드시는 분들은
제게는 모두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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