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은수양 조금 일찍 출근시켜놓고
청소하고 미미 약이랑 밥 먹이고 간당간당하게 영화 시간 맞춰 도착!
혜진님이랑 10:30 조조 보러갔는데... 일찍 와서 제 예매한 것도 찾아주시고,
제가 공짜 티켓을 활용하려고 예매한 티켓이 좌석이 떨어져 있어서...=_=
빈자리에 앉았다가 한 번 좌석을 이동해야해서 미안했어요~
담에 맛난 거 사드려야징.
영화는 여기저기서 본 선전대로
이선균이 임수정이 지긋지긋하게 싫어져서 이혼을 하고 싶은데...
그 말을 꺼내는 것도 무서워서
우연히 알게된 카사노바에게 부탁해 자기 와이프 좀 유혹해 달라고...
하는 내용입니다. (스포는 별로 안중요해서 안쓸게요~ ㅋㅋ)
저도 신랑에게 '제발 에티켓 좀 지켜달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하거나
(화장실 깨끗하게 쓰고, 바닥에 제발 좀 늘어놓치 말고-전 책상 위에 늘어놓지만-, 쓰레기 분리수거 해서 버리고,
빨래할 것들 분류해서 통에 넣고 등등 결혼한지 3년 째인데 3년째 얘기중이지요. 신랑은 잔소리라고 하지만. -_-)
싸울 때 물론 임수정이 저보다 훨씬 더 심하게 나오기는 하지만
(저는 응가하는 신랑이 있는 화장실 안에 들어가서 뭐라고 하지는 않아요..-_-)
신랑이 갖는 저에 대한 느낌은 이선균이 임수정에 대한 것과 별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흣.
이혼은 하고 싶은데 무서워서 이혼을 못하는...? -_-;
나도 카사노바 좀 붙여주지... 하는 생각을 잠깐 했네요. -,.-
그런데 문제는 카사노바가 부탁한 대로
"그러니까, 당신이 아는 '내 아내에 대한 모든 것'을 적어서 주시죠."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 신랑이 과연 이두현(이선균)처럼 구구절절 쓸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야 말았다능. -_-
결혼 한 지 3년 밖에 안됐는데..
결혼 기념일은 회사 사장이 챙겨주고..-_-
와이프 생일을 회사에서 알려주는 음력 생일로 알고
문자보내는 우리 신랑..-_-
정말 너무한 거 아닌지. 한숨이... -_-
읽으시는 분들 중에 그래도 내 남편은 내 생일은 기억한다. 한다면...
제가 진심으로 부럽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_-
여튼...
영화는 재밌으려고 봤는데 생각보다 덜 웃겨서 아쉬웠어요.
영화 신작 소개 편이 더 재밌었달까...
스토리가 늘어지는 느낌을 계속 받아 지루하다
조금 웃었다 지루하다 또 웃었다... 를 반복했네요.
조조영화에 여성 관객들(특히 30~40대 유부녀)이 바글거렸는데...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이 봐야할 영화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전 이번달 안에 소진해야할 티켓이 두 장이 있어서
돈의 맛과 맨인블랙3를 봐야겠어요. 흣!
[영화를 보고 든 생각]
- 류승룡의 연기는 정말 너무 느물거렸어요.
특히 자기는 손가락이 재주가 많다며 젖소를 흥분시켜 젖을 짜는 장면...웩
아... 정말 누가 젖짜는 거 알려주겠다며 등 뒤에서 사랑과 영혼 포즈잡고
귓속말하면... 귓방망이를 힘차게 한 대 갈길지도 모르겠어요. -_-
극중 이름도 '성기'야, 미쳐. ㅋㅋㅋ
- 이선균이 비록 카사노바에게 부탁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 정도인 와이프에 꾹 참고 지내는 것도 대단한 듯. ㅋㅋ
그런데 영화보는 내내 난 왜 이선균의 진짜 와이프가 자꾸 생각나는 건지..-_-;;;
분명히 애 둘 낳고 키우느라 정말 힘들고 자기 일도 쉬어야 하니 배우로서 불안할텐데...
이선균은 전성기에 예쁜 배우들이랑 베드신이랑 키스신 찍고 스텝들이랑 밤늦게까지 술먹고
늦게 들어오거나 그러면 우울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남편이 아무리 돈 잘 벌어도 말이죠.
이선균이 집에 열심히 들어가서 애들보고 와이프 도와주고 그래야할텐데...
아는 사람도 아닌데 완전 할머니처럼 막 걱정이 되더라구요. -_-
- 나도 임수정처럼 요리 잘하는 와이프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_-
- 이선균의 이혼한 친구가
와이프가 이혼하자고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진상을 떠는 거라며
와이프가 싫어하는 걸 하라고 말합니다.
"옷 갈아입지말고, 씻지 말고, 쳐먹지 말라고..."
아... 저희 신랑이 그래요. -_-
집에 오면 옷은 갈아입는데
안씻고, 제가 만드는 음식은 맛없다고 잘 안먹어요.
물론, 회사에서 밥을 먹고 와서 주말에만 그렇지만...
신랑도 이혼한 친구가 조언한건가...? -_-
- 임수정이 이선균에게 그렇게 잔소리를 해댄 게
사실은 외로와서 그랬다는 걸 자꾸 곱씹게 되네요.
나도 신랑에게 잔소리(라고 난 생각하지 않지만. -_-)를 해대는게 외로와서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하긴 사랑이 넘쳐 흐르면 부탁하는 것에 한 걸음 더 나가서 해주니
사랑을 못받아 외롭다고도 말할 수도 있는 건가?
뭐, 임수정말대로 잔소리를 하는게 서로 없는 사람처럼 대하고 아무말 없이 사는 것 보다
애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말은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외롭다기 보다는...
제발 좀 같이 사는데 덜 힘들게 에티켓을 지켜달라는 것과 약속한 거 지키라는 말인데..-_-
몇년이 지나야 해결될 것인지...에휴. -_-
- 집에서 집안일하고 애기 키우느라 자기일이나 자기 관리할 시간이 없는
대부분의 엄마들... 그 가치와 소중함을 모르는 남편들에게
할말이 많아지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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