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이 가기 전, 어김없이 무료 영화 한 편 보러 극장으로 달렸습니다.
시간대에 맞는 영화 중에 보고 싶었던 영화는 제왕의 첩, 후궁 뿐. =_= 10분 늦게 입장.
앞에 10분을 못봤더니 권유(김민준)가 누구인지 파악이 안되네요. -_-;;
(친구가 권유는 박첨지가 친구 부부가 죽자 데려다 키웠다고 하네요~)
일단 정리겸 줄거리 먼저...
박첨지의 딸, 화연(조여정)은 권유(김민준)랑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고,
박첨지의 집을 찾았던 성원대군(김동욱)이 화연에게 반해서 열심히 드나들고...
결국 엄마인 대비에게 걸려 혼나고 엄마는 현재 왕인 이복 형과 화연을 결혼을 결정하게 되죠.
권유는 화연을 데리고 도망을 치나... 하룻밤을 보낸 뒤 결국 헤어지게 됩니다.
5년 뒤, 화연은 왕의 아들을 낳은 엄마가 되죠.
성원대군은 이복 형의 아내가 된 화연을 보는 게 가슴아파 정처없이 떠도는데...
그간 병색이 완연하던 왕은 자신의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선택하지 않은 채 죽고 말죠.
그 결과 이복 동생인 성원대군이 왕위를 물려받습니다.
자리가 불안해진 화연과 아버지는 불안에 떠는데
아버지를 포함한 주변 세력들이 '내란죄'로 몽땅 잡혀가 고문을 받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죽은 줄 알았던 권유가 내시가 되어 궁으로 들어옵니다.
그것도 왕의 직속 내시로 순식간에 성장하죠.
화연은 권유가 자신을 보러 들어온 줄 알고 기뻐하지만,
사실은 자신을 버린 화연과 내시가 되기 전에 자신을 내시로 만든 박첨지에게 복수를 하기 위한 거였죠.
결국, 그 결심은 실천으로 이어져 성원대군의 사형 죽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권유가 이를 행하지 않으면서
화연의 아버지는 목이 잘리는 참수형을 당하고 맙니다.
아비의 죽음을 막지못한 화연은 결심하게 됩니다.
결혼 전부터 자신을 염모해왔던 성원대군, 왕의 아내 때에도 뒤꽂이를 선물하던 해바라기.
그를 이용해 아이와 함께 살아남기로. 그래서 성원대군이 대비의 꼭두각시가 아니라
진정한 왕이 되면 당신과 잠자리를 하겠다. 약속하죠.
사실, 이 모든 일들의 시작은 성원대군의 엄마인 대비(박지영)로부터 시작됩니다.
후궁으로 들어와 성원대군을 낳고, 이복 형이 왕위에 오르자 이를 걱정한 주변 세력들의 계획으로
어린 성원대군이 대비와 함께 타죽을 뻔한 사건을 경험한 후
필사적으로 성원대군을 지켜내기 위한 대비의 노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 노력은 왕인 이복 형을 독살시켰고 결국 성원대군을 왕위에 앉혔으니까요.
더불어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싹을 잘라내기 위해 왕의 아들을 독살하려고 시도하죠.
그 독약은 권유가 받아 때를 기다리게 됩니다.
그러나.... 권유는 왕의 아들이 자신의 아이인 것을 알게 되고
사랑하는 화연과 자신의 아이를 지켜내기 위해 성원대군에게 독약을 탑니다.
그리고 그 독약은 성원대군이 마시기 전에 성원대군의 명령으로 권유, 자신이 마시게 되지요.
독약을 마시고 쓰러지는 권유. 성원대군은 어머니가 드디어 자신까지 죽이려고 한다고 오해하고...
그 오해는 결국 화연과 아들을 지키기 위한 권유의 거짓 증언으로 사실이 되어 버립니다.
성원대군은 죽음에 임박한 화연을 구해내고,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어머니는 지하 감옥으로... 주변 세력들을 모두 죽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대하던... 화연과의 베드신을 시작하죠.
다 보고 나니 이 장면은 성원대군 뿐만 아니라
영화관을 찾은 대다수의 분들 또한(특히 남자분들? -.-) 기대하고 고대하던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스포일러 써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ps : 보실 분들은 그냥 읽기를 중단하시고 궁금하신 분들만 계속 읽으세요.
화연은 자신의 머리에 꽂은 뒤꽂이(성원대군이 선물해준 것)를 뽑아
성원대군의 목 부분의 급소에 내리 꽂습니다.
그 자리에서 성원대군은 즉사하고
화연은 대비가 되고, 자신의 아이는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
정리할 겸 쓴 줄거리가 이렇게 길 줄 몰랐네요. -_-;;;
영화는 굉장히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일단 아름다운 조여정, 다른 색깔의 남성미를 지닌 김동욱과 김민준,
대비로 나오는 박지영의 원숙미와 연기도 너무 좋았어요.
예전에는 예쁘긴 한데 연기를 못하는 연기자들이 참 많았는데
조여정은 아름다운데다 연기도 잘하고...
전통적인 느낌의 고운 청순미에 뇌쇄적인 섹시함까지 갖췄으니
정말 연기자로서는 너무나 완벽한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여정
김동욱또한 약간 마마보이인듯한 느낌이지만
(사실 엄마 말 잘 듣는 조선시대 아들들의 현대판이 마마보이지 않습니까?)
사랑에 맹목적이면서 남자다운 박력도 갖춘 모습이 정말 연기를 잘하는구나 생각했네요.
이렇게 복잡다양한 모습을 아슬아슬 줄타기하면서 보여주는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민준의 연기는 조여정과 김동욱에 비하면... 조금 모자란 감이 있었네요.
영화는 굉장한 속도감을 자랑합니다.
전혀 지루할 틈이 없고, 심지어 따라가기가 급급하기까지 합니다.
영화의 백미는 베드신이 아니라 제게는
"우리 아이를 위해..." 사약을 먹고 자신의 목숨으로 아이와 한 때 사랑했던 여인을 보호한 권유에게
화연이 권유의 귀에 나직히 내뱉는 말입니다.
"우리 아이? 누구의 아이도 아니야. 내 아이지."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 솔직히 왕으로 만든다기 보다는
왕이 되어 권력을 갖게 되서 해하려는 자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갖기 위해
아이의 아비를 이용하고, 자신을 사랑했던 왕을 이용하고 결국 경쟁자를 제거해버린
어미의 독한 마음과 힘.
이는 엄마가 자신의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 명료하게 보여줍니다.
역시, 사랑보다는 모성애가 최강이네요.
[영화를 보고 든 생각]
- 수술한 가슴
저는 수술한 가슴을 밥뚜껑 가슴이라고 부르는데...
밥을 밥그릇에 꾹꾹 눌러 담은 후 뒤집어 밥만 쏙 빼놓은 그런 모습이랄까...
(근데 왜 난 밥뚜껑이라고 부르지? --;)
인공의 아름다움이 점점 보편화되어 가슴이 아픕니다.
- 에로티시즘의 미학
베드신에 공들인 감독의 노력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뒷모습과 가슴은 보여주면서 주요 부위는 아슬아슬 잘 가리며 자세를 바꾸는데...
왜 난 너무 인위적이란 생각이 들지? -_-;; 어색하기까지...
- 왕실의 잠자리 장면
침대는 아니었겠지만... 문 밖에서 내시가 글로 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대비랑 상궁과 시녀들이 다들 듣고 보고 있으면 진짜 어떡게 했나몰라.
정말 씨돼지라는 느낌이 들 듯. -_-;
- 조여정
조여정은 청순한 얼굴로 섹시한 표정과 몸짓까지(물론 성원대군의 상상 속)
정말 천의 얼굴을 지닌 배우. 유교 국가 남자들의 스타상이랄까.
연기도 너무 잘하고... 어디 흠 잡을 데가 하나도 없네요.
- 김동욱
아... 정말...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연기를 너무 잘한다는 느낌이.
후궁에서 가장 복잡한 캐릭터였는데 그 캐릭터를 잘 소화했으니
연기면에서는 가장 뛰어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비의 꼭두각시 마마보이로, 화연에게는 해바라기 사랑으로,
권유와는 사랑하는 여인을 둔 경쟁자로, 마지막에는 독립하는 강한 왕으로...
대비가 보는 앞에서 씨돼지처럼 왕비와 잠자리를 하다
나중에 사랑하는 화연과 격렬한 관계를 나누는 장면까지
정말 어려웠을텐데 너무 연기를 잘하시는 듯.
옷도 대비마마의 꼭두각시일 때는 붉은색에서
점차 자신이 독립해 나아갈 때는 검은 빛으로 바뀌는 것도 좋았어요.
그러고 보면 조여정의 청순 섹시미처럼...
김동욱은 귀염 터프미가 있네요. :)
- 대비역의 박지영
어린 성원대군과 불에 타 죽을 뻔한 뒤 냉혹하게 변해버린 대비역의 박지영
연기 탄탄하게 잘하셨어요~
특히.. 금옥이가 죽여주십시오... 하니까..
담담하게 "죽여라~" 하는데... ㅋㅋ
여튼, 결국 지하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요.
사실 화연의 미래가 바로 대비가 아니겠습니까.
- 금옥이
화연의 몸종으로 들어와 홧김에 성원대군과 잠자리를 하게 된 뒤 승은을 입은 금옥이.
몸종에서 왕의 승은을 입게 되자... 이제 다시 내려가기는 싫고...
왕의 아이를 낳고자 노력하게 되는데... 왕이 화연에게 해바라기 모습을 보이니
왕에게 권유가 내시로 들어와 있다고 고자질 하고, 또 대비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가
결국 죽임을 당하게 돼죠. 조연으로 자주 등장하는 조은지 입니다.
그런데 워낙 키가 크셔서... 김동욱과 동침장면에서는
김동욱이 버거워보이더라구요. ㅋ
키가 너무 큰 것도 연기에서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네요.
- 박상궁 역의 오지혜
아... 이분.. 제가 95년 지하철.. 뮤지컬 봤을 때 나왔던 분인데...^^
듣지 말아야할 것을 들어 귀를 자른.. 캐릭터 너무 좋았는데...
좀 더 많이 등장하고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껄... 했네요. 촬영은 많이 했을 것 같은데 편집된 것 같은 느낌.
- 김대승 감독
번지점프를 하다. 를 찍은 감독이었군요!
혈의 누는... 차승원이 그간 너무 코믹 물을 많이 해서
진지한 장면에 갑자기 풋. 하고 웃음이 났던 기억이 나네요.
번지점프를 하다..는 정말.. 최고였어요! :)
외국친구들도 좋아할 것 같은데... 해외에 소개된 적이 있나 모르겠네요.
- 종종 중국같은 느낌이...
아래껀 정말 많이 본....=_=
제가 복식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건 정말 중국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중국 여행하다가 티비에서 한국 역사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기에
이거 한국꺼라고 했더니... 보고 계시던 중국인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중국 드라마라 하시더라구요.
중국은 워낙 땅 덩이가 넓고, 50여개의 민족이 있어 그렇게 말하는 것도 있지만...-_-;;
영화에서 복식문화를 좀 더 우리 고유의 색채나 문양으로 신경쓸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중국영화 보는 느낌이 나는 부분이 종종 있었어요.
-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기를..
줄거리도 단순하고, 월드 와이드한 주제니... 반응 좋을 것 같아요.
해외 포스터
역시, 모성애가 최강입니다.
* 후궁, 제왕의 첩 : http://www.queen2012.co.kr/
성인인증을 해야 들어갈 수 있는..^^ 뮤직 비디오도 좋네요. :)
*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소식을 알고 싶다면 -> http://twitter.com/#!/prettynim 팔로윙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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