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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공연&전시회

[위키드] 엘파바보다 글린다가 돋보였던 뮤지컬

 

지난 토요일 혼자서 위키드를 보러 갔어요~  

 

 

위키드는 소설로 시작해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2006년에는 런던의 웨스트엔드로도 넘어갔어요.

예전에는 웨스트엔드에서 브로드웨이로 넘어도 갔었는데.. 요즘은 거의 브로드웨이에서 성공해

웨스트엔드로 많이 넘어가는 추세인 것 같아요.

 

2시에 시작하는 뮤지컬 시작 5분 전 딱 맞춰 도착! >.<

 

뛰어가서 목도 말랐고, 점심도 못먹고, 출판사 들렸다 오느라 책 짐으로 무거웠지만..

도대체 몇년만에 뮤지컬이야! 하면서 심장은 두근두근. ㅠㅠ

 

샤롯데 씨어터 로비

 

카메라 밧데리를 신랑차에 떨어뜨리고 와서... 휴대폰으로 찍어 화질 안습. =_=

 

 

오늘 캐스팅은 엘파바역에 옥주현, 글린다역에 정선아

 

티켓 예약하실 때 캐스팅 상황보고서 예매할 수 있어요~

 

뮤지컬 내용은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가 시작하기 전의 이야기에요.

 

태어났을 때부터 초록색으로 태어나 사람들로이 기피하는 엘파바(옥주현)와

인기만점 수다쟁이 글린다(정선아)가 기숙사에서 한 방을 쓰면서 점차 가까워져 친구가 되고..

글린다와 사귀는 관계였던 피에로(이지훈)는 엘파바와 사랑에 빠지게 되죠~

 엘파바는 뛰어난 마법재능으로 에메랄드 성의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가게되는데

글린다도 함께 따라가게돼요.

 

하지만 오즈의 마법사가 자신의 정권유지를 위해 가상의 적(동물들)을 만들고 차별한다는 것을 알게되자

엘파바는 존경해마지않던 오즈의 마법사에대해 실망하게 되고...

자신의 마법 재능을 이용해 동물들을 고통스럽게 하자 오즈의 마법사에 대항하기로 결심하죠.

 

그러면서 겨울왕국의 엘사처럼 자신의 정체성도 찾게 되구요.

엘파바는 글린다에게도 함께 가자하지만 사람으로부터 주목받기를 좋아하는 글린다는 엘파바를 따라가지 않아요.

에메랄드 성에 남아 '선'의 여왕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역할에 도취되고.. 그러면서도 엘파바를 보고 싶어하죠.

물론, 엘파바를 사랑하는 피에로도 그녀를 찾기위해 일부러 에메랄드 성의 군대(?)에서 일해요.

 

엘파바를 두려워하는 오즈의 마법사는 엘파바를 무서운 서쪽마녀라 부르며

공포와 적개심을 갖도록 널리 알리고 엘파바 피부색과 엮어 다양하고 무서운 소문을 만들어 냅니다.

용기없는 사자나 심장없는 양철통도 엘파바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 연결시키죠.

 

쫓기는 상황이된 엘파바는 휠체어를 탄 자신의 동생을 찾아가 마법으로 걷게 만들기도 하지만....

 

결말 이야기는 스포라.. 요기까지만 할게요. :)

 

캐릭터 사진

 

 

공연후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옥주현은 정말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인데(완전 노력파라서) 공연은 좀 기대에 못미쳤었어요. ㅠㅠ

성량이 너무 풍부한 게 문제라고 해야하나? 다른 뮤지컬 배우들의 마이크 레벨이 있는데...

마이크 찢어지듯.. 소리가 나서 소음처럼 들리는 바람에 감동적이어야하는 큰 두 부분에서 감동이 반감됐어요. ㅠㅠ

이건 마이크 기술자가 조절을 해야하는 것인가..-_-;;; 볼륨조절을 해야할 것 같은...

 

그에 비해 이지훈은 성량이 부족한 느낌이었고... 오즈의 마법사 아저씨는..

키가 너무 작으신데 롱 바바리라.. 동작이 안보일 정도였어요. ㅠㅠ

 

글린다 캐릭터는 감정의 변화가 물흐르듯이 자연스러운데...

엘파바는 코믹한 부분에서는 괜찮은데... 나머지 부분에서는 연기가 투박하다고 해야하나 거칠다고 해야하나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박혜나씨 것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제가 본 캐스팅에서 가장 대박은.. 정선아씨죠.

런던가면 또 볼 거지만.. 글린다 역할 진짜 오리지널 배우보다 더 잘 했을 것 같은!

진짜... 너무너무너무 잘해요. 완전 대박중에 대박.

 

그리고 마담 모블리.. ㅎㅎ

이 분.. 카리스마 작렬. 엉덩이 잔뜩 부풀린 드레스 입고 선생님으로 나오는데..

정말 연기 톡톡 튀세요. 사진을 못찾겠네.

 

공연시간은 총 2시간 30분인데.. 중간에 인터미션. 쉬는 시간이 20분 있어서 3시간 생각하셔야해요.

 

일주일 전에 예매했더니.. 좌석이 얼마남지 않아서...

그 중에 가장 괜찮은 좌석을 구한게 2층 맨 앞 열 이었어요~

 

 

남동생이 삼성계열사여서 임직원할인 30% -.- 77,000원

사원증 들고 오라더니... 그냥 남동생 휴대폰 뒷자리만 확인합니다.

 

좌석에 앉아서 봤더니 역시 뮤지컬은 1층 중앙이 제일 좋기는 하네요.

1층은 양쪽 맨 끝 자리만 남았길래 2층 맨 앞줄로 했는데.. 그래도 최선의 선택이었어요.

 

객석 들어가니까 아담한 분위기라 보기에는 좋았어요. (공연보기 더 좋거든요)

런던에서 보나 한국에서보나 뮤지컬 가격은 이제 비슷비슷.

자리에 대한 가격 편차는 외국이 심해서.. 저렴하게 나쁜 자리에서 보기에는 외국이 훨 좋죠.

 

중간에 인터미션 때 배가 너무 고파 라떼 한 잔 할까 했는데

화장실을 다녀왔더니 줄이 너무 길어 살 엄두도 못냈고...

제일 저렴한 아메리카노가 무려 4,400원이라서 그냥 먹기를 포기하고 이곳 저곳 구경했어요~

 

엘파바와 글린다의 의상

 

엘파바 의상에 대한 설명

 

글린다 의상에 대한 설명

 

여러가지 기념품을 볼 수 있어요~

 

글린다 목걸이가 보이네요. 가격은 2만 8천원

 

요런 팝업북도 비싸게 팔고 있었어요. 

 

그리고 제 얼굴 들어간 기념사진 ㅎㅎ

 

뮤지컬 보는 거 진짜 좋아해서 런던, 뉴욕, 한국에서도 열심히 보러다녔었는데

결혼한 다음부터 임신하고 아이낳고 키우고 해서 한번도 못봤네요.

뮤지컬 못본지 6년은 된 것 같아요. -_-;

 

초등이상만 관람가능해서 신랑이 은수양이랑 롯데월드에서 놀게하고 보러간건데

애써 차를 끌고온 신랑은 주차대란으로... 오지도 못하고(전 출판사 갔다가 지하철로 옴)

올림픽 공원에서 구름빵 뮤지컬을 보고...

4시에 겨우 롯데월드에 도착하긴 했는데... 롯데월드 구경한다고

둘이 합쳐 4만 2천원짜리 입장권을 끊고 겨우 30~40분 들어갔다 나왔대서 헉했네요. -_-;;

 

그 돈에 조금 보태서 뮤지컬을 보지..ㅠㅠ

 

뭐라 하고 싶었지만... 신랑이 은수양과 놀아줘서

제가 뮤지컬을 볼 수 있었던 거라... 별 말은 안했지만.. 아까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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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공연은 아이들이 봐야하는 것 같아요.

피부색이나 이미지에 대한 차별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선'의 이미지와 무언가에 대한 '이미지'가 사실은

조작된 것이라던거 허구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백설공주, 신데렐라, 콩쥐팥쥐,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런 이야기들 여자아이들이 정말 좋아하지만 그다지 삶에 도움이 되지는 않잖아요. -_-;

그런 점에서 겨울왕국이나 이런 위키드 같은 이야기는... 혼란스럽게 느낄 수도 있지만

훨씬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드네요.

 

 

* 위키드 : http://www.wickedthemusical.co.kr/
2014년 3월 30일까지 공연해요. 좋은 좌석 예매하려면 미리미리 티켓 사세요~

 

* 위키드 OST 듣기 : http://www.youtube.com/watch?v=APhUGOgbn2Y&list=PL856136AF67540FF0

음악도 너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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