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서 갓 결혼식을 마치고 나오는 신랑신부의 머리 위로
축복의 장미꽃과 행운의 쌀이 눈처럼 뿌려졌어.
한껏 행복에 취한 커플은 진한 키스를 나누고
차를 타고 사라져버렸지.
시끌벅적했던 결혼식.
신랑신부와 하객이 모두 떠나버린 쓸쓸한 성당 앞.
말라 비틀어진 꽃잎과 쌀알은 뒤엉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아졌어.
평생을 사랑하겠냐는 말 역시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
이렇게 버려진 꽃잎처럼
휴지조각으로 변할 수도 있겠지.
영원한 사랑은 분명
존재하긴 할텐데 말이지...
하지만, 아직까진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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