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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유럽여행 정보

[프랑스, 파리] 파리의 공공자전거, 벨리브를 아시나요?

<파리의 무인 공공자전거, 벨리브>


유럽에는 많은 국가들이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되었으니 세계 곳곳이라해야 맞겠네요~ :)

고양시에서는 피프틴(http://www.fifteenlife.com) 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의 송파구 등 몇몇 곳에서도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말이죠.

무인 공공자전거가 도대체 어떻게 운영될까 싶지만,
자전거는 슈퍼마켓에 동전을 넣으면 사용할 수 있는 카트처럼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 있고,
지하철이나 버스의 교통카드처럼 똑같은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가 있습니다. :)

유럽 곳곳의 공공자전거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소개해드리기로 하고
(사진찾는데 시간이 꽤 걸려요. =_=)
그 중 우리나라 공공자전거의 롤모델이된 파리의 벨리브(Velib')를 소개해드릴까합니다. ^^


벨리브(Velib')는 파리시가 2007년 시민들을 위해 만든 교통 시스템입니다.
 파리시는 서울의 교통체증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나름 정체라는 것도 있고,
역시 서울의 매연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나름 공해문제도 가지고 있죠.

사실, 파리에 앞서 프랑스 공공자전거의 원조는 리용(Lyon)입니다.

프랑스 제 2의 도시인 리용은 우리가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것과 같은 이유로
벨로브('Vélo'v'=Velo 자전거+Love)를 만들었고
성공적으로 안착되어 파리시가 벨리브(Vélib'=Velo자전거+Liverte자유)를 만들게 된 것이죠.

<리용의 벨로브>

벨리브가 시작된 시기는 2007년 7월 15일부터인데 겨우 3년만에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2만여대의 자전거가 비치되어 있고, 1,500여개의 거치대가 300m간격으로 설치되어 있어
길을 걷다보면 거리 곳곳에서 벨리브와 벨리브 정류장을 볼 수 있으니까요.

유명한 파리의 파업 때에는 정말이지 불티나게 이용된답니다. -,.-

벨리브의 디자인은 파트릭 쥬앙 (Patrick Jouin)이라는 유명한  디자이너의 작품입니다.

<파트릭 쥬앙>

벨리브 뿐만 아니라 벨리브 정류장, 파리시내의 무인 화장실, 도시지도&정보 게시판(MUPI)까지
 통일감있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파트릭 쥬앙의 디자인>

화려하거나 튀지는 않지만...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파리시와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은
그런 멋진 디자인입니다.

그의 디자인을 보고 싶다면 아래 사이트를 방문해보세요~

* 파트릭 쥬앙 : http://www.patrickjouin.com

파리시는 그리 크지않기 때문에 자전거타기가 훨씬 좋죠.
(서울시는 605.25 ㎢인데 파리시는 105.4㎢이니 거의 1/6 사이즈로 작아요~)

자전거타기에 좋은 인프라를 갖고 있느냐고 말한다면,
그리 썩 좋다고는 말 못하겠네요. -.-

저는 파리여행을 하면 주로 벨리브와 메트로(지하철)를 이용합니다.
날씨가 좋다면(너무 덥거나 너무 춥지 않다면) 메트로보다는 파리시내 곳곳을 볼 수 있는 벨리브를 선호하지요. 

파리는 자전거 도로를 가지고 있기는한데... 전 구간에 걸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 자전거 전용도로가 확보되어 있다하더라도
자전거 전용도로와 차로를 나누는 낮은 가름막(?)에 반쯤 걸쳐있는 매너없는 차량이 꽤나 많아
전용도로를 달리다 차선안으로 들어갔다 왔다갔다 해야합니다.
게다가 전용도로가 없어 자동차와 함께 달리기도 하는 구간도 많아
여행나와 돈 아끼려다 비명횡사하는 거 아닌가...=_= 무섭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자전거 문화가 안착된 곳이라면
네덜란드나 독일(독일이 깔끔하죠!) 그리고 북유럽쪽이 최곱니다!

그래도 자전거만이 가지는 매력이 있기에
또, 파리시 곳곳을 탐색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기에
파리로 여행을 떠나신다면 벨리브를 이용해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먼저 벨리브 정류장을 살펴볼까요? :)

시청 앞의 벨리브 정류장입니다.

주변 지도에 현재의 위치가 아주 자세히 나와 있고,
주변 벨리브 정류장 위치가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자전거가 없거나, 자전거를 돌려놓을 공간이 없을 때
쉽게 주변 벨리브 정류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정류장 양면 모두를 사용할 수 있는데,
다른쪽 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라색의 네모부분에 교통카드를 대면 아주 간단하게 자전거를 빌릴 수 있지요.

문제가 생기면 거치대에 있는 통화버튼을 누르면 되는데...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별로 큰 도움은 못됩니다. =_=

파리를 여행하시는 분들을 위해 사용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여행자라면 벨리브 단기 이용권을 만들어야합니다.

나비고 카드를 만들어서 사용할 수도 있지만,
나비고 카드를 만드는데 따로 환불불가한 5유로의 데포짓이 필요하니
그냥 단기 이용권을 만드는게 좋아요.

벨리브 이용료는 가격도 저렴하고,
대여하는 방법도 어렵지않으니 한번 읽어봐주세요~

1. 먼저, 벨리브 정류장에서 튼튼한 자전거를 골라 번호를 기억해두세요.

바퀴에 바람이 빠지지 않았는지, 높낮이 조절 부분이 뻑뻑하지는 않은지,
손잡이 있는 부분이 부서지지 않았는지 등등.


2. 화면에서 언어(영어)를 선택하세요. 저는 영어선택.


3. 벨리브 카드가 있거나 나비고(NAVIGO, 파리 교통카드)카드가 있다면 보라색 부분에 카드를 대어주고,
벨리브 단기 이용권(Velib' short term ticket, 지금 만들려고 하는 티켓이죠.)이 있다면 1번,
처음 벨리브 단기 이용권을 만들려고 한다면 2번 Subscribe(가입)을 선택하세요~



4. 1년을 원한다면 1번, 저처럼 1~7일을 원한다면 2번을 선택하면 됩니다.


5. Ticket Vélib'를 선택합니다.


6. 대여기간 : 1일(24시간) €1 또는 7일 €5 중에서 원하는 렌탈 기간을 선택하세요~

이 요금은 하루나 일주일을 대여하기 위한 기본 요금입니다.
여기에 자전거 이용시간대로 요금이 추가되는데...
30분까지는 무료, 그 이후로는 30분마다 1유로씩 추가됩니다.

벨리브의 가장 효율적인 사용법은
30분 미만으로 이용하고 정류장에 반납하고,
 또다시 30분을 이용하는 형식이면 처음 렌탈비용을 제외하고는 무료로 이용가능합니다. :)
즉 하루를 이용하는 여행자라면 단돈 1유로만 드는거죠~


7. 이용약관을 다 읽었다면 5번을 누르세요~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는 다음과 같고(비자, 마스터,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자전거 분실시 150유로가 지불될 수 있다는 문구와함께
데포짓이 필요하다고 안내가 나옵니다.

마음속으로는 150유로를 날릴 수 있다는 사실에
심장이 떨려옵니다. =_=


8. 자, 이제 신용카드를 넣으세요.


9. 비밀번호(Pin number)를 만듭니다. 4자리수를 입력하세요.

작은 모니터창에는 150유로라고 쓰여 있지만... =_=
단지 데포짓일 뿐이니 떨지말고 비밀번호를 누르시길.


비밀번호를 누른 뒤 V를 누르세요.


재확인을 위해 한번 더~!

번호를 누르면 벨리브 단기 대여 티켓이 출력됩니다.

티켓에는 자전거 대여시 필요한 번호가 써 있으니
잃어버리지않게 잘 보관하시고,
걱정된다면 번호를 다른 곳에 써 두시면 됩니다.

자, 자전거대여를 위한 모든 과정이 끝났습니다. 간단하죠?


10. 즉시 렌탈(Take a bike Immediatelly) 1번 버튼을 클릭하고
자전거 거치대의 번호를 입력하면 ‘삐삐삐’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소리가 나는 동안 자전거를 거치대에서 뽑아(?) 타면 됩니다.


제가 단계별로 사진을 보여드려 길어보이지만
2~3분이면 OK인 아주 간단한 과정입니다.

다음부터는 위의 3번에서 벨리브 단기대여 티켓을 누르고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자전거를 쉽게 빌릴 수 있습니다. :)

도움이 되는 페이지를 알려드릴게요~

* 파리의 벨리브 사이트 : http://www.velib.paris.fr
* 파리시내 벨리브 정류장 위치 지도(프린트 가능) :
http://www.velib.paris.fr/Actualites/Decouvrez-Velib/Points-d-attache-en-maintenance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반납할 때 자전거가 제대로 ‘딸깍’ 소리를 내며 주차되었는지 확인해야합니다.
제대로 주차되지 않으면 위에 데포짓한 €150이 신용카드를 통해 빠져나갈 수도 있답니다.

이와 관련된 저의 가슴 철렁한 에피소드가 궁금하다면 아래 '파리는 나를 사랑해'

목요일, 얀의 초대 - 144p '심장을 들었다 놓은 벨리브 사건' 을 읽어보세요~ :)

파리는 나를 사랑해
YES24인터파크알라딘 | 교보 

그리고, 파리 친구의 말에 의하면...
가방은 자전거 바구니에 그냥 넣지말고 자전거에 한번 돌려 묶거나
몸에 크로스로 매서 다니라고 조언합니다.

날치기때문인데, 저는 한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제가 자전거 바구니에 대충 가방을 넣고 다니니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주의를 주더라구요~

파리는 소매치기가 정말 많습니다.
파리-샤를드골 공항 구간에서도 오토바이 소매치기가 자주 출몰하기도 한답니다.
메트로와 관광객들이 많은 곳도 물론이죠.

가장 좋은 방법은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겁니다.

하지만 언제나 방심할 수 있으니
여권이나 유레일패스같은 중요한 소지품들은 복대에 지니거나
호텔이라면 안전금고에 보관하고
지갑에는 하루 쓸 용돈만 넣어 보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