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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쁘리띠의 수다

전쟁을 걱정하는 외국친구의 크리스마스카드

오늘 신랑이 우편함에서 우편물을 가져왔어요~

캐나다 친구로부터 온 엽서인가...? 했는데...
때이른 크리스마스 카드가 왔습니다. 하하하


얘는 크리스마스카드도 초고속으로 보내는 부지런쟁이구나...-.-  하고 카드 내용을 펼쳐봤는데...


안부인사와 캐나다 밴쿠버 갔을 때 못만난 이야기랑
눈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를 바라는 글이 써져 있네요.

다 읽고서... 마지막으로 PS를 읽는데....


Nothing Happens ->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_-
Safe and Peaceful Christmas -> 안전하고 평화로운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_-;;

바라고 있네요. ㅠ_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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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행할 때마다 우리나라의 상황(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을 아는 외국친구들이
우리나라를 여행하기에 위험하지 않은지,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 불안하지는 않은지 질문을 할 때...

"
아냐, 전혀 위험하지 않아.

우리들은 전쟁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을 정도야.
"



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_=

저는 군대에 다녀오지 않아 이렇게 대답했던 걸까요...? ㅠ_ㅠ

물론, 그 친구들은 우리나라의 DMZ투어에 굉장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 분위기가 마치 콜롬비아에서 마약공장 견학이나, 이란에서의 여행처럼
생각하는 그런 분위기였어요.

제가 콜롬비아나 이란을 여행하기 전에도 그 친구들과 비슷한 생각이었지만
실제로 콜롬비아 국민이나 이란 국민들 역시 '안전'하고 생각하는게
비슷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한핏줄의 적에게 공격을 당하고
이에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그에 맞는 응수를 하긴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그런 상황을 키워 상처뿐인 영광을 만들진 말았으면 합니다.

수도도 끊기고, 전기와 가스도 끊기고,
주변 사람들이 죽고, 그 슬픔에 나라는 눈물바다가 되고...
은수양에게 우유도 먹이지 못하는...(저는 분유를 먹여서..--;) 상황이 된다고 상상해보니
앞이 정말 캄캄해질 정도로 걱정됩니다.

뉴스에서는 북한이 연내에 다시 공격한다고 방송해대고,
우리의 해병대에는 더 많은 자원자가 지원했다고 하고...
북한이 공격했을 때 우리는 미국과 어떤 단계로 공격을 진행할지 소개하는
 신문과 방송을 통해 볼 때면...
안전하다는 느낌보다는 불안을 조성하고 전쟁을 더 독려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 아찔해지네요.

전쟁이 컴퓨터의 전쟁게임처럼... 가상도 아니고
Undo 기능이 있어 이전 단계로 취소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처참하고 무서운 현실인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이 원하는 대로 이끌려다니지 않으면서도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혜안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도 Nothing Happens
Safe하고 Peaceful
그리고 눈오는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