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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쁘리띠의 수다

부르고스입니다. :)



5년 전 순례자의 길을 걸을 때 들렀던 부르고스입니다.

그 때는 대도시는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아 얼른 얼른 지나쳤었는데...
이번엔 관광객으로 와서 보니 며칠 더 머물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도시로 느껴집니다.

제가 1박을 하고 있는 호텔은 기차역에서 가까워서 선택한 게 첫번째고..
두번째로는 부르고스의 성당 뷰라고 해서 골랐는데...

분명히 지도상에는 기차역에 가까웠는데... 기차역에 내려서 보니..랜드마크인 성당도 안보이고 너무 휑~
물어보니 2년 반 전에 새로 생긴 기차역이라고..-_-;;
즉.. 지도상에 보였던 기차역은.. 2년 반 전에 이용하던 기차역이었던 게지요.. 제길슨.

중심가와 17km떨어져 있다고 해서 버스타고 중심가로 와서...
갈아탈 버스가 너무 오래 기다려야해서 호텔까지 택시 8유로 내고 왔네요. =_=

그래도 호텔은 성당 뷰와 구시가지도 멀지않고 마음에 듭니다~

예전 캐나다여행 할 때 나이아가라 폭포 뷰라고 해서 선택했더니... 카지노 호텔 뷰라 완전 사기당한 느낌이었는데...
여기 호텔은 정말 호텔 소개에 본 사진 그대로 너무 정직해서 의심했던 제가 무안할 정도입니다. -.-

저녁 8시쯤의 중심가는 구경만으로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친구와 왔다면 시끌벅적한 바에 자리를 차지하고
다양한 타파스(술안주, 스넥, 밥대용도 가능)를 즐기며 한껏 분위기에 취했을 것 같네요.


부르고스 중심가의 분위기도 너무 활기찼구요. 
여기는 풍선장수들이 마드리드보다 더 많았어요. -.-


은수양 역시 풍선에 정신이 팔려... 손을 놓기만 하면 풍선에게 달려가서... 한번은 꽝 넘어졌네요.
위에 사진에 오른쪽 보시면.. 쌍둥이처럼 옷 입은 아이들 보이시죠?

유럽애들이 저렇게 입고 다녀요. =_= 머리에 공단 리본 보이시나요? -.-
특히 주말이나... 축제기간... 어찌나 옷을 이쁘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코디해서 입고다니는지...
은수양 옷을 막 지르고 싶은 충동이 용솟음칩니다. -_-; (오늘은 티셔츠에 바지입혔더니... 다 니뇨-남자아이라고..-_-;)

은수양 자면 식당에서 밥 사먹으려고 했는데... 잠은 안자고 풍선에 정신이 팔린데다...
요즘 계단만보면 올라가려고... 정신을 못차립니다. 정말 먹이를 앞에 둔 동물같아요. -_-

울고불고 하는 은수양을 억지로 앉혀 숙소로 돌아와 숙소 카페테리아에서 3.5유로짜리 샌드위치를 사는 동안...
이번엔 배가고프고 졸려서 엉엉~ 우는데... 저도 콘트롤을 못하겠어서 그냥 뒀어요.
애 우는 소리 그만 듣고 싶으면 샌드위치 빨랑 만들라고...-_-;;

그리고 방에와서 샌드위치 뚜껑을 여는 순간...-_-
이건 샌드위치가 아니라... 한국에서 3끼 열량을 한방에 섭취하는.. 완전 고칼로리 식단... 하하하.
요즘은 체력이 딸려서 악착같이 먹는데... 예전에 은수양 돌보느라 하루에 한끼먹고 그랬던 적이 있는데...
그 때도.. 그 한 끼가 한국에서 먹던 3끼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한방에 섭취하는 것이었다능. -.-

오늘 점심 때(은수양이 좋은 타이밍에 낮잠) 먹은 전식이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였어요. ㅋㅋㅋ
본식은 무슨 생선 튀김이랑 가지전. 후식은 푸딩과 생크림.. 이렇게만 말해도 칼로리 예측이 가능할 듯.

은수양 씻기고 우유먹여 재우고 양치질하는데... 쿵쿵~ 소리가 나길래
은수양이 침대에서 떨어졌나 깜짝놀라 나와보니... 불꽃놀이입니다! +.+ 오예~

톨레도에서 축제 하루 전에 머물러서 완전 아쉬웠는데... 부르고스는.. 타이밍을 잘 맞췄네요.
진작 불꽃놀이 사진 찍을 줄 알았으면 신랑한테 불꽃놀이 사진 찍는 법 좀 알아두는 건데..아쉽..-_-;; 대충 찍었네요.


숙소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이런데... 사람들이 구시가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다 보여요~
불꽃놀이가 끝났을 때가 거의 자정이었는데... 애들이랑 같이 삼삼오오 모여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니
재밌었네요. 나이가 들면... 순례자의 길 길목에서(화살표가 어딘지 헛갈리는 길목이면 더 좋음) 고생하는 사람들 보며
길 가르쳐주면서 노년을 보내면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여기 호텔 뷰가 정말 마음에 드네요. ㅋㅋㅋ

이 글을 쓰는 시간이 새벽 2시가 다됐는데도 지금도 사람들이 걸어 오는 걸 보니...
정말 스페인 사람들은 야행성이란 생각이 듭니다. (결혼 전 제 생활 패턴과 완전 일치...너무 좋은데.ㅠㅠ)

스페인여행하실 때... 12시까지 아침이 돼요~ ㅋㅋ
12시 넘어서도 되기도해요... 하하하하

아침메뉴라면... 카페 콘 레체(밀크커피)에 토스타다(바게트 구운 거)에
토마토 퓨레에 올리브유를 듬뿍 뿌려먹거나 버터와 잼 발라 먹습니다.

점심은... 당연히 늦죠. 2시부터 4시까지.
2시 반쯤~3시가 사람들이 제일 많고 한국처럼 12시에 가면 밥 시간이 아니라서 밥 안줘요. -.-
1시에 가면 첫번째에서 5등 안에 들겠고...

저녁은 정말... 아무런 에누리없이 8시부터입니다!
칼같은 8시 이후 저녁시간 때문에 한동안 저녁을 못먹었다능..-_-;

내일은 부르고스를 더 구경하고... 빌바오로 갑니다.
근교에 다녀오기는 합니다만 스페인에서 머무는 마지막 도시입니다.

7월 1일에는 바로셀로나를 경유해 파리로 가요.
아참..! 스페인은 세일 시작했습니다. 25일쯤부터,
20~50% 할인율이네요.

가기 전에 스페인 브랜드 쇼핑을 좀 했으면 하는데...-_-;;
소프트한 가죽 가방이랑 신발 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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