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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그리스여행 특집

[그리스특집-7] 아폴론의 신탁, 델포이

그리스 특집(7)~(8)회는 아테네 근교에 위치한 델포이와 수니온곶을 소개합니다.
두 곳 모두 아테네에 머물면서 다녀올 수 있는 멋진 곳이니
그리스 여행을 준비 중이시라면 잘 읽어두세요~ :)

[위의 그림] 제우스의 독수리와 옴파로스

    신들의 시대, 어느날 제우스는 독수리 두 마리를 날려 세상의 중심을 찾습니다.
    한 마리는 동쪽으로, 또 다른 한 마리는 서쪽으로 날린 후
    이 두 마리가 만나는 곳을 세상의 중심으로 정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중심에 '옴파로스(배꼽)'라는 원추형 돌을 세우는데
    그곳이 바로 이곳, 델포이입니다.

     

    델포이는 오랜 옛날부터 신성시되어온 곳으로
    지금은 [위의 사진]처럼 신전의 흔적만 남아있지만
    여전히 묘한 기운이 감도는 곳입니다.

    초기엔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신전이 있던 곳이었으나
    아폴론이 가이아의 신전을 지키던 왕뱀 퓌톤(Python)을 활로 쏘아 죽이고 신전의 주인이 됩니다.
    이 때 슬퍼하는 퓌톤의 부인, 퓌티아를 가엾이 여겨 자신의 신전의 사제로 삼고
    그녀를 통해 사람들에게 신탁을 내리는데요, 이 신탁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BC6~4세기, 델포이는 전체 그리스를 아우르는 가장 유명한 성지가 됩니다.

    조금 쉽게 말하자면,
    어느 작은 마을에 신내림을 받은 용한 점쟁이가 있어
    전국 방방곡곡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었다고 하면 되겠네요. -.-

    델포이 복원도~



    가는 방법


    신타그마에서 024번 버스를 타고
    리오시온(Liosion)거리에 내린 후
    (미리, 운전사 아저씨에게 말해두거나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내릴 곳을 알려줌)

    270번지를 찾아갑니다.

    리오시온 버스터미널B는
    골목길 안쪽에 있어 잘 눈에 띄지 않지만,
    주의해서 번지수만 잘 찾아가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델포이까지 소요시간이 편도 3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늦어도 10:30분 버스는 타는 것이 좋아요.

    - 요금(편도) : 13유로
    - 버스시간(계절에 따라 오차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할 것) 
      아테네->델포이 07:30. 10:30, 13:00, 15:30, 17:30, 20:00
      델포이->아테네 05:30, 09:00, 11:00, 13:30, 16:00, 18:00

    델포이 여행팁
    델포이에 도착하면 [오른쪽 사진]과 같은 작은 가게 앞에 세워주는데 이 가게가 아테네행 버스표를 파는 곳입니다.
    당일치기로 돌아본다면 시간관리를 잘하는 것이 좋아요. 유적지를 둘러보기 전에 아테네로 돌아가는 시간을 미리 알아두면 좋은데, 돌아가는 버스는 13:30, 16:00, 18:00가 있으니 참고~ 아테네행 버스는 사진의 길 건너편에서 타면 됩니다.

    델포이 유적지는 버스터미널을 등지고 왼쪽 편의 마을을 통과해 내리막길을 걸으면 나와요.

    유적지는 크게 세 곳으로 나뉘는데 델포이 고고학 박물관, 아폴론 신전이 있는 델포이 성역과 도로 아래쪽의 김나지움과 아테나 프로나이아 성역으로 나뉩니다.
    고고학 박물관과 델포이 성역은 유료, 김나지움과 아테나 프로나이아 성역은 무료.
    대부분 유료인 구역만 보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힘들더라도 아래쪽의 아테네 성역까지 보시길 추천해요~

    유적지가 넓고, 그늘이 거의 없기 때문에 편한 신발과 물, 선글라스, 모자, 선크림은 필수.
    델포이 버스정류장에서 유적지로 걸어가는 길에 작은 마을이 있는데 이곳에 점심식사를 할 만한
    카페와 식당이 있습니다. 유적지에도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와 상점이 있지만
    아테네 시내에서 미리 물과 간식 등을 준비해 오면 더 저렴해요~ 

    델포이 고고학 박물관(Delphi Archaeological Museum)
    1881년부터 프랑스 학교에 의해 발굴된 델포이 성역에서 발견된 유물들이 전시된 박물관입니다.
    이곳에 전시된 유물들은 아폴론에게 정성들여 바친 헌사품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테네의 고고학 박물관과 비교해 규모는 작지만 멋진 작품들이 많아요~ :)



    델포이 고고학 박물관
    - 입장료 :
    고고학 박물관+유적지 통합티켓 일반 9유로, 학생 5유로
                (박물관만 볼 경우 일반 6유로, 학생 3유로)
    - 무료입장 :
    11~3월 매주 일요일, 국가 공휴일,
                  7~9월을 제외한 매월 첫째주 일요일(일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무료입장)
    - 운영 :
    여름시즌 4~10월 월 12:00~18:30 화~일 7:30~19:30
              겨울시즌 11~3월 08:30~15:00
              공휴일 08:00 또는 08:30~15:00
    - 휴무 : 1/1, 3/25, 5/1, 부활절 일요일, 12/25, 12/26

    [위의 사진] 세상의 중심을 표시했던 옴파로스 Omparos(배꼽, 자궁이라는 뜻)

    델포이 고고학 유적지(Delphi Archaeological Site)  

    [위의 사진] 왼쪽부터 BC474년에 만들어진 전차 모는 사람(Charioteer),
    BC580년에 만들어진 쌍둥이 클레오비스와 비톤(Kleobis and Biton),
    BC570년에 만들어진 낙소스의 스핑크스(Sphinx of Naxos)

    [위의 사진] 고대 델포이, 성역의 모습


    매월 신탁이 내리는 날이 되면,
    그리스 전역에서 몰려온 사람들과 그들이 헌납하기 위해 가져온 가축, 보물 등으로
    성역 입구에서 아폴로 신전까지 이어지는 '성스러운 길'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일반인부터 한 도시국가의 왕까지, 개인적인 생각에서 중대한 전쟁까지,
    중요한 일들은 모두 신탁을 통해 답을 구했습니다.

    [위의 사진] 여사제, 피티아(Pythia)

    '피티아'는 아폴론의 예언을 인간에게 전달해주는 영매로 여사제를 칭하는 말입니다.
    델포이는 특이하게도 다른 지역의 아폴론 신전과 달리 유일하게 여사제가 있었던 곳으로
    처음엔 젊은 여성을 두었으나 이후에는 50세 이상의 여성으로 바뀌었다고 해요.

    당시 여성의 지위는 인간으로 취급받지도 못했었는데요,
    신전에는 '여성과 가축은 출입 금지‘라고 써져 있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_-;;
    그러니 아폴론 신전에 여사제가 있었던 것은 매우 특이한 일이죠.

    어찌됐건, 신탁을 구하러 온 사람으로부터 질문을 받으면
    피티아는 아폴론의 말을 전하는데, 근처의 남자 사제가 시로 전달했다고 합니다.

    시적인 표현 때문에 해석하기에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아 신의 뜻을 잘못 알아듣거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석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고 하네요. (즉, 많이 틀리기도 했다는 말이죠. =_=)

    [위의 사진] 성스러운 길, 이 길은 고고학 유적지 입구에서부터 아폴론 신전까지 이어지는 오르막 길입니다.
    지금은 거의 느낄 수 없지만 당시에는 길 양쪽에 신탁을 들으러 온 사람들이 헌납한
    조각, 기념비, 보물 등이 줄줄이 늘어서 있어 그 화려함이 말로할 수 없었다고 하네요~

    [위의 사진] 아폴론 신전, 신탁이 전해졌던 곳입니다.
    신화에 의하면 최초의 신전은 아폴론의 도움으로 전설의 건축가 트로포니오스(Trofonios)와
    아가메데스(Agamedes)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BC548년 화재로 소실되었을 거라 추정됩니다.
    이후 BC510년 경 다시 지어졌다가 BC373년 지진으로 파괴되었고
    현재의 신전은 BC33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길이 60.32m, 폭 23.82m의 규모에 도리아식 기둥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신전의 기둥 중 제 모습을 갖춘 것은 단 한개가 남아있는데 그나마 이것도 복원된 것이라고 하네요. (사진참고)
    신전의 내부에는 고대 현인들의 격언이 새겨져 있었는데요,
    소크라테스가 자주 인용했던 “너 자신을 알라.”와 “그대의 정신을 억제하라.“라 쓰여져 있었습니다.

    델포이의 신탁과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
    그리스 신화에 보면 신탁에 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신탁을 받은 장소는 대부분 바로 이곳, 델포이의 아폴로 신전인데요,
    신탁과 관련된 유명한 인물을 소개해 드릴게요. :)

    1. 오이디푸스(Oedipus)

    테베의 라이우스(Laios) 왕은 자기가 낳은 아들이
    자신을 죽이고 부인과 결혼할 것이라는 신탁을 듣고
    부인인 이오카스테(Iocaste)가 아이를 낳자마자
    뒤꿈치에 못을 박아 산에 버립니다.

    아이는 양치기를 거쳐 코린토 왕 폴리부스에게 가게 되고
    폴리부스는 그에게 '부어오른 다리‘란 뜻의
    오이디푸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들로 삼습니다.

    오이디푸스는 어느덧 청년이 되어
    자신이 주어온(?) 자식임을 알게 되고 답답한 마음에
    델포이에 신탁을 받으러가죠.

    이때 충격적인 말을 듣습니다.
    “너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다.”

    이 청천벽력 같은 말에 스스로 코린토를 떠나게 됩니다.
    길에서 델포이의 신탁을 들으러가는 아버지와 마주치게 되는데 사소한 시비 끝에 그만 죽이고 맙니다.


    아버지를 죽인 줄도 모르고 테베에 도착하자 그곳은 왕이 죽어 국상 중이었죠.
    당시, 스핑크스(Sphinx)는 길 가던 자에게 수수께끼를 내어 맞추지 못하면 죽여버려 큰 문제였는데
    이오카스테는 스핑크스를 죽인 사람에게 왕의 자리를 주고 자신과 결혼하게 해주겠다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들은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를 찾아가고 이때 유명한 수수께끼를 듣게 되죠. :)

    “아침에는 네발, 낮에는 두발, 저녁에는 세발로 걷는 동물이 무엇이냐?”

    우리도 (지금은) 잘 알고 있는,,, '인간'이라 답을 맞추자 스핑크스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맙니다.

    그렇게 오이디푸스는 이오카스테와 결혼하게 되었으니
    결국 정말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아들이 되고 맙니다.

    아이까지 낳은 후에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눈을 뽑아 장님이 되어버리고, 이를 알게된 이오카스테는 자살한다는 비극적인 신화입니다. ㅠㅠ

    그런데 말이죠, 저는 이런 생각이 드네요.
    두 사람 모두 신탁을 들으러 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

    2. 시빌(Sibyl)
    예수의 탄생을 예언하기도 한 아폴론 신전의 여사제로

    아폴론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폴론의 사랑을 거절하죠.

    아폴론은 자신을 거절한 그녀에게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그녀는 바닥의 모래를 한손에 움켜쥐고
    “내 손에 쥔 모래알의 수만큼 살고 싶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아폴론은 소원을 들어주지만
    ‘젊음을 유지하며’라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몸은 쪼그라들고 점점 추한 모습으로 늙어가죠.
    (아폴론의 뒷 끝을 볼 수 있는  대목이로군요. -_-;)

    나중에는 조롱 속에 넣어져 동굴(또는 다른 신전)의 천장에
    매달려 있었는데요, 이런 말이 전해져 옵니다.

    한 소년이 조롱 속의 그녀를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무녀야, 너는 무얼 원하니?”

    시빌은 대답합니다. “죽고 싶어.” 라고.
    [오른쪽 그림] 시스티나 성당, 미켈란젤로의 프레스코화

    사랑을 거절했다고 그런 식으로 앙갚음하는 아폴론도 밉지만, -_-;;;
    영원히 산다는 것은 결코 행복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리, 젊음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말이죠.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 죽고 혼자 영원히 살아간다면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3. 소크라테스(Socrates)
    소크라테스의 제자이며 동시에 애인이었던
    알카비아데스(두 사람은 동성애자였어요)는
    신에게 바칠 닭 한 마리를 들고
    아폴론 신전에 신탁을 들으러 갑니다.

    그리고 질문하죠.

    “제가 아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아는 것은 단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 뿐이다.'
     이 사람보다 더 현명한 사람이 있습니까?”

    이 질문에 아폴론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보다 더 현명한 사람은 없다."

    소크라테스는 신이 인정한 현자랍니다. :)

    그래서 아폴론 신전의 내부에는 소크라테스가 자주 인용했던
    “너 자신을 알라.”와 “그대의 정신을 억제하라.“가 쓰여져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 고대 경기장의 모습. 길이 177.5m, 폭 25.5m의 규모다.

    BC6~4세기, 델포이에서는 4년에 한번씩 아폴론이 왕뱀 퓌톤을 죽인 것을 기념하는
    '피티안(Pythian) 축제'가 열렸는데요, 이는 고대 그리스의 4대 축제 중 하나입니다.

    그리스 중&남부에서 12신을 모시는 도시국가들 중 인보동맹을 맺은 국가들이 참가했는데요,
    고대 극장과 고대 경기장은 주로 이 축제와 종교적 행사를 위해 사용된 곳으로
    먼저 보게 되는 고대 극장은  BC4세기에 만들어진 5,000석 규모를 자랑합니다.

    [위의 사진]의 고대 경기장은 아폴론 성역의 가장 위쪽에 있는데 BC5세기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2세기 헤로데스 아티쿠스(Herodes Atticus)에 의해 증축되어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과 입구에는 개선문을 세웠습니다.

    이곳에 도착하면 모두 약속이나 한 듯 경기하는 모습의 기념사진을 찍는데
    실제로 달리면 어디선가 관리인의 호각소리가 들리니 포즈만 취하고 찍는 것이 좋아요. ^^;

    카스탈리안 샘(Castalian Spring)

    [위의 사진] 카스탈리안 샘

    카스탈리안 샘은 많은 여행자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곳이지만, 신화적으로는 놓쳐서는 안되는 곳입니다.
    바로, 아폴론이 왕 뱀 퓌톤을 죽인 장소거든요. :)

    신탁을 받던 피티아는 이곳의 물을 마신 후 월계수 잎을 씹고 아폴론의 신탁을 받았다고 전해지고요,
    신탁을 들으러 가는 사람들 역시 이곳에서 머리를 감은 후 신전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카스탈리안 샘물을 끌어와 만든 분수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BC600~590년, 또 다른 하나는 AD1세기에 만들어졌어요.
    현재는 안쪽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로마의 시인들은 이 샘물에서 시적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여겼는데
    이 얘기를 들은 바이런은 샘물에 뛰어들기도 했다죠. :)

    고고학 유적지 정문에서 나와 왼쪽 내리막길로 조금 내려오면 왼쪽에 보여요~

    고대 김나지움(Ancient Gymnasium)

    델포이 고고학 유적지 아래쪽에는 BC4세기에 지어진 고대 김나지움이 있습니다.
    이곳과 그 아래쪽으로 이어진 아테나 프로나이아 성역은 입장료 없이도 둘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김나지움은 우리들에게 보통 체육관으로 많이 알고 있는데,
    요즘 식으로 말하면 구청이나 시청의 종합문화센터라고 보면 됩니다.
    육체적 단련뿐만 아니라 지적 단련을 위해 철학가와 시인, 연설가의 강연 등 문화적인 행사도 함께 열렸대요.


    건물 안에는 팔라에스트라 Palaestra(일종의 스포츠학교로 레슬링과 복싱 등을 가르치는 곳)와
    옷 갈아입는 곳, 헤르메스와 헤라클레스의 제단, 가로X세로 10m, 깊이 1.8m의 풀장,
    그리고 목욕탕까지! +.+ 있었는데요, 목욕탕은 AD120년 목욕 마니아인 로마인들에 의해 지어진 것이라네요~

    비잔틴 시대에는 수도원으로 사용되었는데  팔라에스트라 위에 교회가 지어지면서
    기존의 건물들은 모두 파괴되었고 현재는
    [아래 사진] 이렇게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위의 사진] 1898년 바이런이 이곳을 여행하며 기둥에 이름을 새겨놓았다고 하는데 어딘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테나 프로나이아 성역(Athena Pronaia Sanctuary)
    프로나이아(Pronaia 또는, 프로노이아 Pronoia)는 ‘신전 전’이란 뜻으로
    아테나 프로나이아 Athena Pronaia 즉, ‘(아폴론) 신전 전의 아테나’란 뜻입니다.
    (이곳을 부르던 이름을 따 마르마리나(Marmaria)라고도 부르기도 한다네요~)

    신탁을 받기위한 사람들은 이곳 아테나 프로나이아를 지나 아폴론 신전을 향했습니다.

    성역 내에 있는 아테네 신전은 도리아 양식의 건물로 BC6세기 말에 세워졌고,
    신전의 서쪽에는 BC530년에 지어진 보물창고 두 개가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그나마 형태를 보존하고 있는 톨로스(Tholos)는 BC4세기에 테오도로스(Thodoros)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아테네에게 헌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완벽한 구조의 아름다움으로 이를 본 딴 건물이
    다른 지역에도 여러 개가 만들어졌을 정도라고 하네요. :)

    [위의 사진] 아름다운 톨로스(Tholos), 정말 예쁘죠? :)

    [위의 사진] 버스정류장에서 본 델포이의 모습

    아테네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서 바라본
    델포이는 묘한 고요함으로 가득합니다.

    BC6~4세기에 이루어졌던 신탁의 황금기는 부폐한 권력들로 점차 자멸하고
    로마시대 때부터 시작된 약탈과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테오도이시스의 신탁 금지령,
    그리고 슬라브족의 파괴 등으로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점차 잊혀져갔던 곳이지만...

    제게는 아직도 저 계곡 보이지 않는 어디엔가에서...
    아폴론이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귀담아 듣고 있는 듯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