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내가 본 영화

[관상] 결국 자신의 운명은 바꿀 수 없으니....

 추석 시즌에 가장 많이 볼 것이라고 예상해마지 않은...관상!
지금도 영화예매율은 1위를 유지하고 있네요~ +.+


추석 전에 시험끝낸 감자양과 함께 보고 왔네요~

 

역적으로 몰려 몰락해버린 양반가문의 내경(송강호)
죽은 누나의 아들, 진형(이종석)을 키우며 처남인 팽헌(조정석)과 함께 붓을 만들며 살아가는데...

천재적인 관상가로 알음알음 해서 온 사람들이 낸 돈으로 생활하고 있어요~

 

돈 많이 받은 날은 닭먹는 날

 

어린나이부터 기방에서 살아온 기생 연홍(김혜수)은 눈치로 관상을 보며 수완좋게 기방을 운영하고....

내경을 스카웃하러 먼 길을 찾아오죠.

 

 

글공부에 소질있는 진형은 편지를 써놓고 공부하러 사찰로 들어가고

내경과 팽헌은 한양으로 연홍을 찾아 떠납니다.

 

연홍의 수완(?)으로 거의 노예계약 수준으로 일하게 되는데
나중에 기회를 잘 포착해 독립사업을 시작하며 아주 유명한 관상쟁이가 됩니다.
그러다 수양대군의 수하에게 위험인물로 간주되어 죽을 뻔하다
김종서의 사람들에게 구출되어 김종서(백윤식)와 돈독한 관계를 갖게 되죠.

 

그러다 죽음에 임박한 왕의 부름을 받아 왕위를 이을 자신의 아들 단종을 보호하기 위해

내경으로 하여금 위험한 자를 색출하고, 도움이 되는 사람을 벼슬에 들게 하는데...

 

문종이 죽고 드디어 수양대군(이정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죠.

 

이리 형상의 수양대군

 

관상으로 수양대군의 역모를 직감한 내경은 주변의 사람들과

일종의 문신까지 하며 역모를 막아보려하지만...

 

결국 어린 단종을 보필하던 김종서는 수양대군의 역모, 1452년 계유정난 중에

수양대군의 하인 임운에게 철퇴를 맞고 죽고... 역모는 성공하게 되죠.

단종은 수양대군과 양위하다 왕좌를 내주고 역모로 결국 영월에 유배되어 17살의 나이에 자살했다고 해요.
(역모로 사약이 내려져 영월에 도착하니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고 기록...)

 

결국 단종을 보위하고자 했던 모든 사람들은 제거되고,

내경은 파도의 큰 흐름에 한낱 작은 물보라처럼 큰 흐름을 멈추지 못합니다.

 

자신이 항상 말했던 관상의 '정해진 운명'을 그대로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저는 관상은 보았으나 시대의 흐름은 보지 못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을 보았어야 했는데 파도만 보고 말았습니다.

파도를 만드는 것은 바람인데... 아무리 높은 파도라도 부서지고 말것을..."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늘어지고 장황해진다는 평이 많지만

저는 굉장히 재밌게 봤네요~

 

운명은 정해진거라는 운명론을 따르는 사람과

그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의 대립의 구도에서,

그리고 운명론자가 운명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을 때..의

관점에서 바라보니 영화는 굉장히 흥미로웠네요.

 

김종서가 철퇴를 맞을 때는 너무 슬펐다능. ㅠㅠ

 

포스터처럼 관상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는 없었다는게 실망이랄까. ㅋㅋ

 

영화는 추천!

 

[영화를 보고 든 생각]

- 송강호야 뭐... 어떻게 할 말 없을 정도로 연기가 너무 좋았고... 김혜수도 마찬가지~

아쉬웠던 건 이종석...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더 재밌을 줄 알았는데...-.-

 

팽헌역의 조정석

 

- 한명회 연기 정말 무서웠어요. >.<

 

그의 두뇌로 음지에서 움직이는 한명회(김의수)

 

얼굴이 드러나기 전까지 정말 무시무시한 연기 잘 봤어요~

 

내경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혈족을 모두 찢어죽인다며 말하는데...

정말 지조고 뭐고... 얼른 말 들어야겠다고 전혀 관련이 없는 내가 생각. -_-;

 

하지만 얼굴이 드러나니 하나도 안무서워졌어요...-.-

 

- 이정재는 정말 연기 완전 물 오른 듯! >.<

정말 가장 섹시한 수양대군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네요.

 

 

- 누나들 사랑을 듬뿍받는 이종석

 

 

운명론자인 내경을 바뀌게 한 핵심인물... 인데...

이종석의 존재감이 이렇게 없을 줄이야...ㅠㅠ 아쉬웠네요.

 

정말 내경말대로 아무것도 몰라 단종을 위해 죽겠다 했다가
막상 죽음이 닥치니 살고 싶다고, 제발 살려달라고 외치는...ㅠㅠ

 

- 저는 이런 역사물의 의상이 좀 현실성이 있었으면 해요~

우리 영화에서 주인공 캐릭터 성격을 극대화하는 디자인과 색깔의 의상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그래도 신선하고 재밌었는데... 요즘처럼 트랜드화되니... 좀 식상하기도 하고...

우리나라같지 않고 중국의상 같은 느낌이 너무 많이 들어서 별루더라구요. 좀 더 한국적이었으면.

 

* 관상 : http://www.face-reader.co.kr

 

 

*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소식을 알고 싶다면 -> http://twitter.com/#!/prettynim 팔로윙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