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주도에서는
메가박스 아라점, CGV 제주점 딱 두 곳에서 개봉하고
제가 자주 가는 집 근처의 롯데시네마에서는 아예 개봉을 안했어요.
외압 이야기가 들리기에 설마...하고 검색해보니 롯데에서 전국에서는 딱 한 곳만 개봉했었다고..-_-;;
예술영화로 분류하며 상영관을 축소하고 티켓 예매를 받고도 대거 취소하기도 했었다네요.
물론.. 현재는 서울은 5곳, 경기/인천 7곳, 충청/대전 4곳, 전라 광주 6곳, 부산에서 8곳
강원도와 제주도에서는 여전히 아예 없어요.
그나마 사람들이 항의를해서 이 정도나마 개봉을 한 분위기입니다.
여튼, 이런 관계로 저는 우박과 비가 섞여 내리는 와중에 자전거를 타고
거의 자동차의 속도로 5.3km를 달려 영화를 보러갔네요.
이 이야기는 고등학교를 다니다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 2003년 10월에 취직해
1년 반만에 2005년 6월에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다 2007년 3월 세상을 떠난
故 황유미양과 가족, 그리고 삼성에 맞서 싸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힘든 아빠와 동생의 대학 등록금을 대 주겠다며 취직한 곳은
발암물질로 반도체 부품을 세척하는 일이었죠.
저 역시 작업자들이 현장에서 입는 옷은 작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옷인줄 알았는데
방진복은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먼지를 반도체에 닿지 않게 하는...
반도체를 보호하기 위해 옷이라는 걸 보고 충격..-_-;;
<위에 사진은 '탐욕의 제국' 다큐 홈페이지에서>
단란했던 가족
故 황유미양의 백혈병 발병으로 집은 경제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다 병원으로 가던 차 안에서 딸은 죽게되고....
공기가 맑은 울산 바위에 유해가 뿌려집니다.
회사에서 故 황유미양과 같은 백혈병을 얻은 사람들이 더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다양한 난치병 환자들과 접촉을 하게 되나 회사와 근로복지공단에서는 그건 개인이 걸린 병이며
관련이 있다면 증거를 가져오라 합니다.
삼성이 주요 광고주인 신문사들은 진실을 알리지 않고,
언론들도 증거를 먼저 가져오라 합니다.
하지만 삼성에서는 반도체 칩을 닦는 용액은 기업 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_-
억울하게 딸을 잃은 황상기 씨는 이종란 노무사를 알게되고
이종란 노무사는 2007년 11월 여러 단체들과 '반올림'이라는 대책 위원회를 만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되지요.
"
현재까지 백혈병이나 뇌종양, 각종 암, 유사 희귀 질환에 걸린 사람이
삼성전자에서만 1백38명, 사망자는 56명,
삼성의 계열사까지 합치면 1백80여 명, 사망자는 70여 명이나 된다.
"
피해상황이 이 정도라면...
기업이 발암물질을 다루면서 작업자들에게 발암물질을 다룬다는 것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면...
이것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끼워넣은 소모품을 수명이 다하면 버리는 것처럼
사람을... 앞으로 죽을 거라는 걸 알면서 발암물질 앞에 죽기 전까지 일하게하다 퇴사시키는 것인거죠.
실제로 미국에 있단 반도체 공장들이 아시아쪽으로 이전해 온 이유도
삼성에서 주장하듯 반도체가 최신식 설비에 깨끗한 환경에서 상품이 생산된다는 이미지 메이킹과는 상반되게
발암물질을 다루며 발암물질이 스며드는 방진복을 입고, 코와 입. 그리고 피부가 노출된 채
작업을 시키며 희귀병에 걸리면 스스로 퇴사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까?
어이없게 삼성은 산재율 0 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하니...
소가 웃을 일이네요.
"증거 있습니까?" 라는 말에
백혈병에, 각종 희귀질환에 걸려 죽거나 고통받는 사람들이...
이렇게 분명한 증거가 어디에 있냐고 반문합니다.
3억 5천의 합의금을 제시하는 삼성 인사과 직원이 찾아오자
그동안 철없었던 동생은 "너무 싸잖아, 람보르기니 한대나 사겠나?"하며
빵 터뜨리네요. ㅋㅋ
무엇보다 감동은... 이 영화제작에 아무도 투자를 하지 않아서
제작 두레로 사람들의 십시일반 투자로 이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무려 1만명의 사람들 이름이 엔딩 때 올라간답니다.
누구 엄마, 누구 아빠 등등..
더 나은 세상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네요.
끝까지 다 보고 오느라 직원 눈치가 보였지만 =_=
정말.. 제게는 영화보다 더 큰 감동이었네요.
故 황유미양과 다른 피해자들을 지지하며
삼성의 실체를, 기업의 실체를 밝히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완전 감동하고 왔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수익을 내서 알려지지 않은 진실한 이야기들이
세상에 드러나줬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삼성 반도체의 산업재해 피해자 분들이
산재가 인정되고 제대로 된 보상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 삼성에 바라는 서명(아고라) :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petition/read?bbsId=P001&objCate1=1&articleId=149294&pageIndex=1
영화를 보면서 이 이야기는 영화보다 다큐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3월에 다큐가 개봉하네요.
* 탐욕의 제국 : http://blog.naver.com/empire2014
제주도에서는 개봉을 안할 것 같고 2월 말에 서울에 가는데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반도체 노동자의 피해 관련해서는 아래 링크에서 자세한 내용을 읽을 수 있어요~
['죽음의 반도체 공장' 피해자 열전·①] 故 황유미 씨 아버지 황상기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35085
제작진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이건희 회장 사면 때 체포되었던 이종란 노무사 이야기가 있는데 한번 읽어보세요~
“제가 삼성한테 제대로 찍힌 거 같아요” 이건희 사면 때 체포된 노무사이야기
http://www.urisuwon.com/sub_read.html?uid=7666§ion=section11
* 또하나의 약속 홈페이지 : http://anotherfam.kr/
*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 http://cafe.daum.net/samsunglabor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냐는 문의가 많아
요런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네요. 이런 거 보면 참 좋은 사람들 많아요. :)
"또 하나의 약속, 이웃들이 쏜다!"
영화를 보고 <또 하나의 약속> 영화나눔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하나은행 853-910007-45804 (예금주 또하나의가족제작위원회)로 마음을 담아 송금하시면 됩니다.
http://anotherfam.com/board/board_view.php?idx=276&bbs_part=notice
이번 영화는 메가박스 VIP인 남동생에게 공짜로 얻어본 관계로..-.-
저도 티켓 두 장쯤은 모르는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어 참여했네요.
*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소식을 알고 싶다면 -> http://twitter.com/#!/prettynim 팔로윙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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