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옷은 쁘리띠, 까만옷은 무에타이 부인(사진 : 무에타이 남편)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일출보기'는 내 여행에서 항상 관련 없는 일이었는데...
오아시스를 둘러싼 모래 사막이 펼쳐진 와까치나가 정말 좋았는지
꼭 일출을 보고 싶었다.
사진에서도 조금은 느낄 수 있지만,
이곳은 어마어마한 급경사!
게다가 오르기 힘든 모래산이다! -_-
어두컴컴한 새벽,
손전등을 들고 무에타이 부부와 나는
모래언덕을 올랐다.
한걸음 디디면 2/3쯤은 미끌어졌다.
허벅지는 뻐근해오고 종아리의 알은 점점 커졌다.
'이렇게 고생하는데... 꼭 보고야 말리라...! -_-'
하지만...
모래 언덕을 다 오르기도 전에
어슴프레 날은 밝아오고
2/3쯤 올랐을 즈음엔 해가 이미 떠 버렸다.
허탈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_-;
돌아가자! --;
오를 때와는 달리
한걸음 딛으면 열걸음은 미끄러지던
모래사막의 내리막 길.
차근차근 이루어낸 부(富)도, 명예도,
내리막 길이 되면 한걸음씩이 아니라 와르르 추락해버리는 것처럼
일출을 보지못한 모래언덕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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