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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TV&드라마&다큐

크리미널 마인드와 라이온퀸

매일매일 빼놓지 않고 보는 임산부의 애청 프로가
크리미널 마인드라고 하면 주변 사람들은 다들 기겁한다. -_-;;

<크리미널 마인드는 FBI 프로파일링 팀의 사건 수사를 다룬 내용으로
주로 연쇄살인범들의 사건을 다룬다. 현재 채널 CGV에서 시즌5 방송 중>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2주 동안 잔혹한 꿈을 너무 많이 꿨었다.
내가 사람을 죽이거나 다른 사람이 날 죽이려고 하는 등의 꿈이었는데
너무 생생한 나머지 자다가 벌떡 깨기도 했고, 그 때 빠르게 두근대던 심장소리에
혹시나 아기가 큰일난 게 아닐까 걱정하기도 했다.

이런 증상들이 다들 내가 애청하는 '크리미널 마인드' 때문이라고 보지 말라고 했지만,
찾아본 바에 의하면 임신을 한 여성은 태아에 대한 걱정과 출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공포스러운 꿈을 종종 꾼다고 한다.

여튼, 내 신랑은 잔인한 것을 싫어해서 크리미널 마인드가 할 때면
보지 않으려 종종 걸음으로 방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잔인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티비에서 그런 장면이 보일 때 마다 자체적으로 희뿌연 처리를 하고 있고
중요한 것은 그런 나쁜 놈들을 잡아들인다는 거니까
드라마를 볼 때마다 정의감에 사로잡힌다.

'내 아이가 살 세상에는 연쇄살인범이 하나가 더 줄어드는군. 다행이다.'

하면서 말이다. -_-;;

내가 잔인해서 충격을 받는 프로그램은 오히려
TV 동물농장이나 어제 시청한 MBC 스페셜 다큐 - 라이온 퀸 같은 프로다.

동물농장에서 인간에게 학대당해 눈이나 몸의 일부가 훼손된 채
오랜시간 방치되어 구조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볼 때마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렇다면 태교를 위해 동물농장이 더 안좋은 방송이 아닐까?

어제도 그랬다. 2부 연작이었는데 2부 밖에 보지 못했지만...

MBC창사특집 HD자연다큐멘터리 라이온 퀸 - 2부 위대한 유산


밀림의 왕자는 (교육받아온 대로) 사자인줄만 알고 있었는데,
사자는 그 덥수룩한 갈기의 무게나 부피 때문에
속도가 느려 사냥도 못하고 암사자들이 사냥하는 동안 아기 사자들을 보호보고
보초를 서는 역할을 한단다.

그런 노동의 대가로 암사자들이 사냥한 음식을 얻어먹는 존재란다.
18개월이 되면 숫사자는 무리에서 쫓겨나기까지 한다.


어제 2부에서는 세렝게티의 건기를 보내며
무리하게 사냥을 하려다 다른 사자 영역에 들어갔던 암사자의 모습이 나왔다.
살아서 돌아오기는 했지만, 뒷다리의 가죽이 뜯겨져 너덜너덜거릴 정도였는데
무리로 돌아오자 먼저 엄마에게 인사하고 자식들을 핥아주는 모습에
눈물이 핑.. 돈다.

다큐를 찍던 감독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암사자를 위해
동물보호센터로 연락해 치료를 받게 했지만,
그녀는 결국 얼마 뒤 죽고 만다.

그리고, 이들이 키우는 11마리의 아기 사자들 중
먹을게 없어 굶어죽는 아기 사자의 모습도 나왔다.

좋은 다큐멘터리였지만,
하루가 지났는데도 머릿속에 생생히 이들의 모습이 자꾸 생각난다.
그리고, 생각할 때마다 냉정한 현실에 눈물이 난다.

물론, 사자들에게 잡아먹히는 동물들의 최후도
충격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눈망울이라니...ㅠ_ㅠ

임산부가 이런 것인지 몰랐어.
너무 잘 울잖아. ㅠ_ㅠ

여튼, 크리미널 마인드보다
이런 리얼 다큐가 태교에 더 안좋은 것 같다. ㅠ_ㅠ

[프로그램 홈페이지]
MBC 창사특집 HD자연다큐멘터리, 라이온 퀸 -1부 초원의 여전사들
MBC 창사특집 HD자연다큐멘터리 라이온 퀸 - 2부 위대한 유산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