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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띠의 월요편지

초복과 삼계탕


점심시간 무렵, 신랑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어제였죠?)이 초복이라네요~

회사에서 점심밥으로 반계탕이 나왔다며
저녁에 삼계탕을 먹자고 합니다.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고 또 먹게..? +.+"

라고 말했지만, 저를 먹이기 위한 배려인 것을 잘 압니다. :)

모처럼 아빠를 불러 세 명이서(아기는 카시트에 앉혀두고)
전복이랑 작은 낙지, 새우가 든 삼계탕을 먹고 몸보신 했네요~

삼계탕가격은 점점 올라 1인당 15,000원...=_=
우리집 옆에 바다장어집이 1인분에 13,000원인데...아.. 비싸요. =_=

삼계탕은 외국친구들도 참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

일단 맵지않고, 친근한 식재료인 닭을 쓰고,
또 몸보신 음식이라고 소개를 하면 궁금한 마음에
모두 선뜻 시도해보는 음식이지요~ :)

단, 채식주의자는 빼고 말이죠.

KBS의 미수다 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보양식은..? 이라는 질문에
1위가 삼계탕, 2위가 김치!, 그리고 3위가 비빔밥!? 이라고 말해서
재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보는 시각은 역시 우리들과 다릅니다.
우리 역시 외국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것처럼 말이죠~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잣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다름'의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찐 옥수수를 사먹었을 때의 일입니다.
터키는 구운 옥수수와 찐 옥수수 두 가지를 먹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찐 옥수수를 많이 먹는데
일반적으로 달콤하게 먹는 편이지요.

터키에서는 찐 옥수수에 소금을 쳐서 먹는답니다.

저 역시 소금을 뿌려먹는 옥수수는 익숙하지않아
소금을 치려고 할 때 재빨리 치지 말아달라고 말했었죠.
타이밍을 놓치면 소금을 털어도 짠 옥수수를 먹어야합니다. =_=

그런데, 어떤 한국분이 찐옥수수를 사먹는데
얼굴을 찡그리면서 한국말로 "소금을 치지말란 말이야!"
하면서 소리를 지릅니다.

터키인은 무슨 말인지 모르고 그냥 소금을 쳤는데
터키인의 손에서 옥수수를 빼앗더니 거칠게 소금을 털면서
화를 내더라구요. =_=

우연히 길에서 만나게 된 중년 아저씨였는데
저까지 얼굴이 화끈..=_=
터키인은 영문도 모르고 놀라 동그란 눈으로 쳐다보더군요.

아저씨는 "터키놈들은 왜 맛없게 옥수수에 소금을 쳐먹는지 모르겠어."

라고 제게 말하며 동의를 구했는데...

저는 아저씨의 기세에 눌려 
"터키에서는 소금을 쳐먹나보죠."라고 소심하게 말하고
잠시 뒤 아저씨에게서 도망쳤습니다. =_=

저보다 나이가 있으신 분이라 저도 무슨 말을 했다가는
똑같이 당할까봐 말도 못하겠고...
도저히 부끄러워 이런 분과 같이 다닐 수가 없더라구요...=_=
.
.
.

제 터키친구는 달콤한 맛의 불고기에는 거부감을
(외국인들 중에는 소금을 친 고기맛에 익숙해서 달콤한 고기에는 거부감을 나타내는 친구들이 많아요)
쿵쿵한 냄새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을까했던 된장찌개는 의외로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
너무 열심히 먹어 제가 배가고파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ㅠ_ㅠ

애니웨이, 모처럼 삼계탕을 먹으며
요즘 아기 키우느라 빠진 기를 채우는데 일조해주길 바라면서
국물까지 깔끔하게 먹은 월요일 이었습니다. :)

여러분들 역시 힘든 월요일,
모두 삼계탕 한 그릇씩 하셨습니까? :)

<요즘 혀를 낼름낼름~ 부쩍 활동적이된 은수양>
덕분에 하루종일 은수양이랑 놀아줘야해서
더 바빠졌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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