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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아메리카여행 정보

세계여행에서 만난 체 게바라-(2) 쿠바, 혁명의 나라


 <쿠바, 아바나의 혁명광장, 내무부 건물 외벽의 체 게바라>
Hasta La Victoria Simpre(아스따 라 빅토리아 씨엠쁘레)
승리의 그 날까지

 

쿠바, 혁명의 나라
1953년, 의과대학을 졸업한 체 게바라는 이번엔 긴 여행을 떠납니다.
이제는 학생이 아닌 의사로서 말이죠. :)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파나마,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온두라스, 엘 살바도르를 여행하고
같은해 가을, 과테말라에 도착하게 되는데 선거에서 좌파정권이 당선되는 것을 보게됩니다.

대통령은 과테말라의 국민들의 참담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미국의 다국적 기업회사(유나이티드 프루츠)가 소유한 경작지를 국유화시켜
인디오와 빈농에게 재분배하려 시도하죠.

하지만, 미국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CIA를 통한 비밀공작을 펼칩니다.
자신들의 경제적 이해를 대변해 줄 우파 인물을 선정해 
과테말라에서 군부 쿠데타를 일으키도록 지원한 것입니다.

이런 일은 중남미 국가를 장악하려는 미국에 의해 비일비재하게 펼쳐집니다.
비단, 중남미 국가에만 머물지 않고 아시아(한국 포함)도 마찬가지였죠. =_=

이런 과정을 지켜본 체 게바라는
혁명은 '총(무력)'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결심을 굳히게 됩니다.


그리고, 군부 쿠테타로 집권한 우파 정부에 반대하는 운동을 함께하다 멕시코로 망명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뜻을 같이하는 많은 동지들과 피델 카스트로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쿠바와 세계 혁명을 위해 함께 뭉치게 됩니다.

아바나(Havana), 혁명의 실현
쿠바는 미국과 에스파냐 전쟁이 후, 겉보기에는 독립한 국가(1902년)였지만,
경제적으로는 사탕수수를 생산해내는 미국의 식민지였고,
정치적으로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우파 독재정권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1956년 12월 2일, 피델 카스트로가 이끄는 82명의(겨우? --;) 혁명가들은 쿠바 땅에 상륙합니다.
하지만, 배는 어이없게도 원래 목표했던 곳에 도착하지 못하고(-_-;),
배는 좌초되어(-_-;), 상륙하던 중에 8명의 동지들을 잃고(총에 맞은 것도 아니고... -_-;;)
이들이 육지로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쿠바인이 신고를 하는 바람에 출동한 친미성향의 우파정부군의
총에 맞아 순식간에 고작 22명이 남게 됩니다. -_-;;


이들은 산에 숨어 게릴라전을 펼치는데,
쿠바 도시 곳곳에 있는 게릴라들과 함께 힘을 모아
결국 2년 뒤에 쿠바 혁명을 성공시키게 되죠.

피델은 쿠바의 초대 대통령이 되고,
체 게바라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14개 국을 순방하며
혁명의 성공과 그 가능성을 세계에 알립니다.

제가 현지 박물관을 살펴보다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찾아냈는데...
바로 체가 북한을 방문했었다는 사실! +.+

[오른쪽 사진] 체 게바라와 김일성.
구글을 뒤져보니 정말 북한을 방문하긴 했었군요~ +.+

1959년 쿠바국립은행장, 1961년 산업부장관 등을 맡지만...
국제 회의에서 구소련이 나머지 사회주의 국가를 경제적으로 종속시키고 있다는 연설로
구소련과의 관계악화를 두려워한 피델이 그를 방으로 데려가 기나긴 대화를 시도합니다. =_=

1965년, 체 게바라는 쿠바를 떠나 세계혁명을 실현하기 위해 콩고 지원을 떠납니다.
(음... 제가 느끼기엔 쿠바 정치에서 제외되었거나... 알아서 떠난 케이스같습니다. -_-;;)
제대로된 지원없이(흠...역시나...-_-)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1966년(또는 67년), 더 열악한 상황의 볼리비아로 떠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 하죠.

아바나의 곳곳에는 여전히 혁명을 이루어 낸 쿠바인들의 자부심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또, 1961년 미국과의 국교단절 이후 시작된 미국의 쿠바에 대한 철저한 경제 봉쇄 정책과
1989년 구소련의 붕괴 이후 끊어져버린 지원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혁명정신을 이어가려는 쿠바인들의 자존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 쿠바독립의 아버지, 호세 마르티(Jose Marti)를 중심으로 왼쪽은 레닌 등의 혁명가들과
흑인 노예들의 봉기하는 모습, 오른쪽으로는 사회 각계의 지식인들,
그리고 가장 오른쪽에는 혁명을 성공시킨 게릴라들의 모습이 벽에 그려져 있다. 버스 터미널 내부 벽화.

 [위의 사진] 빨간 완장을 두른 피델과 체의 모습이 보입니다.

거리 곳곳에는 이런 구호들이 칠해져 있죠.

 [위의 사진] 혁명이여, 영원히(레볼루씨온 씨엠쁘레)

 [위의 사진] 혁명은 : 용기, 지성, 리얼리즘으로 투쟁하는 것.

 [위의 사진] 단결(쏠리다리다드)

 [위의 사진] 미국 제국주의에 대항해 맞서는 흑, 백, 황인종의 쿠바인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벽화.



저는 나라의 진보된 수준을 그 나라의 체제와 관련없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우에 기준을 둡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가난한 사람, 직업이 없는 사람, 여성, 아이들, 노약자,
그리고 장애인의 사회적인 위치와 지원입니다.

쿠바는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를 시행하는 나라입니다.
돈이 없어 교육받을 기회조차 박탈되거나,
병에 걸린 가난한 사람이 치료받지 못해 죽어가는 상황에 처하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줄 혜택을 모두에게 균등하게 나누어 준다는 점에서는 매우 매력적입니다.

쿠바의 의료수준은 세계적이어서 중남미의 많은 의대생들이 와서 유학할 정도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매우 비싼 등록금을 지불할 능력이 있어야하고,
돈없는 사람은 의대에 다닐 기회가 매우 희박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또, 의대를 졸업한 후 의사로서 사회적 상위계층에 올라 부를 축척하는 일은 쿠바에서는 일어날 수 없답니다.

국가의 돈으로 무상으로 의술을 배웠으니, 국민들을 위해 작은 돈에 평생 봉사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쿠바의사들은 돈을 잘 벌기위해서가 아니라 '인술'을 펼치기 위해 의대에 갑니다.
쿠바에서는 돈을 모으기 위해, 의사가 택시 운전을 하는 등 투잡을 한다니 짐작 하시겠죠? +.+

교육수준 또한 매우 높아서(한국과 비등비등이라고 하면 좀 오바겠지만..-_-;) 매우 인텔리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미국의 경제봉쇄정책 등의 이유로 매우매우매우 열악한 물자난에 시달리고 있죠.
의사의 수준은 높은데 의료기계와 자재가 부족해 치료하는데 문제가 생기는 나라가 쿠바입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쿠바는 매우 가난합니다. ㅠㅠ
그래서 좀 더 많이 배우고, 좀 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은
누구나 미국이나 멕시코 등지로 자녀들을 유학을 보내고, 탈출하고 싶어합니다.

자본주의의 매력이란 이런 겁니다.
물자의 풍요함. 돈이 있으면 얼마든지 더 화려하고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는... 달콤한 유혹.
쿠바인들은 가난을 벗어나고 싶어하고, 달러와 쎄우세(쿠바에서 여행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화폐,
쿠바에서는 쿠반 페소와 쎄우세 이중 화폐를 사용하고 있음)를 벌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제 쿠바인들은
자본주의 미국에 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기엔 뭔가 찝찝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만약 체 게바라가 아직도 살아 있었다면,
현재 쿠바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체 게바라의 열정이라면
분명 그 눈물을 딛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산타 클라라(Santa Clara), 체가 잠들어 있는 곳
다음 편에 소개해드릴 볼리비아에서 체는 게릴라 활동 도중 생포되어 총살 당합니다.
그리고, 오랜동안 아무도 그가 묻힌 곳을 찾아낼 수 없었죠.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

1997년 10월, 체 게바라의 유해는 그의 여섯명의 동지들과 함께 이곳 산타 클라라로 옮겨졌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이곳에 가보지 못했답니다. =_=  다음의 사진은 위키디피아에서 퍼왔습니다.

[위의 사진] 산타 클라라, 사진 : 위키디피아(by Manuel Dohmen)


<체 게바라와 관련된 장소>

 아바나 : 쿠바의 수도, 산타 클라라 : 체와 여섯명의 동지들이 잠들어 있는 곳


[
노래, '아스따 씨엠쁘레 Hasta Siempre' ]


'아스따 씨엠쁘레(Hasta Siempre : 영원히(한국에서는 '체 게바라여, 영원하라')'는
1965년, 까를로스 뿌에블라가 세계혁명을 이루기 위해 쿠바를 떠나는 체 게바라에게
헌정했던 노래입니다.  많은 음악가들에 의해 불리워졌고 연주되었습니다.

이 중 두 가수의 노래를 추천합니다. 들어보세요~ :)

1. 쏠레다드 브라보(Soledad Bravo, 베네주엘라 가수)


2.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Buena Vista Social Club)
 



다음 글 보기 ☞ 세계여행에서 만난 체 게바라-(3) 볼리비아, 혁명가의 죽음

 
[세계여행에서 만난 체 게바라] 연재글 읽기
(1) 아르헨티나, 그의 조국 : 체 게바라가 태어나고 유년시절을 보낸 곳.
(2) 쿠바, 혁명의 나라 : 혁명의 완성, 쿠바.
(3) 볼리비아, 혁명가의 죽음 : 쿠바를 떠나 게릴라전을 펼치다 맞은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