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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아기와 함께한 해외여행기

[돌지난 은수양과 스페인여행-3] 나리타-코펜하겐-파리, 길고 긴 여정

이 글은 2011년 5월 17일~7월 7일까지 돌이 갓 지난 은수양과 단 둘이 떠난 (주로) 스페인 여행기입니다.
2012년 4월 말에 나올 스페인 책 때문에 떠나게 되었구요, 아기랑 단 둘이 가느라 고생을 많이 했네요.
첫번째 글 부터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

[돌지난 은수양과 스페인여행-1] 대한항공타고 일본으로 고고씽~!

참고로 아기와 함께하는 해외여행(장기) 준비물! 과
[스페인] 38박 39일의 스페인 여행루트 도 보심 유용해요~

<도쿄, 나리타 공항>
이렇게 우아하게 밥을 먹은 적이 언제였던가...=_=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나리타공항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굉장한 항공 스케줄이 있는 날이지요.

스칸디나비아항공 도쿄 나리타 -> 코펜하겐  2011-05-18 11:40 (수) -> 2011-05-18 16:05 (수)  11시간 25분 소요
코펜하겐 05-18 17:40 (수) ->파리 샤를드골 19:35 도착. 1시간 55분 소요

11시간 25분 장거리 비행!

뭐... 미국 샌디에고에서도 은수양이랑 단 둘이 LA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온 적이 있는데
(이때도 정말 고생 많이했어요. 샌디에고-LA 행이 캔슬이 되면서 샌디에고
공항에서 한나절을 기다리다가 다른 비행기 타고, LA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왔었더랬죠...=_=)
장거리 비행 구간에서 은수양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마음을 단단히 먹습니다.

나리타 공항 


항공사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했는데도 시간이 너무 남아 도네요. =_=
호텔 셔틀버스가 시간대가 맞지않아 1시간 더 일찍 나왔더니... 공항에 도착하니 8시 20분쯤이었거든요.

어제 사려고 했던 미니 포트를 사고, 공항 안을 여기저기 구경다니다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초밥을 삽니다. 츄릅~

예쁘게 포장된 초밥 도시락~!

위에 도시락을 묶은 녹색끈은 곧바로 음악동요책을 유모차에 묶는데 쓰였지요.
그리고는 한달 반 여행을 마치고 파리 공항에 도착했을 때 끊어져 장렬한 최후를 맞습니다. -.-

나중에 유모차 사진에 종종 등장하니 한번 찾아보세요~

맛있게 생긴 초밥 도시락~!

일본에서 유일한 저를 위한 즐거움이었달까...

은수양을 적당한 곳에 풀어(?)놓고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초밥으로 아점을 먹는 동안 은수양은 그동안 응가를...=_=

화장실로 향합니다.

나리타 공항의 장애인 화장실엔 이런게 있어서 편리하더라구요~

화장실에 설치된 샤워기

물티슈로 한번 닦이고 물로 씻어줬어요.
비행기 안에서는 씻길 수 없으니까요.

공항도 꽤 넓은데 어제도 봤더니 더 이상 구경할 거리가 없어 출국장으로 들어갑니다.

아기랑 혼자 여행할 때 공항에서는  검색대를 통과할 때가 가장 힘들어요~

아기는 아기띠에서 꺼내서 안고 통과해야하고, 유모차는 접어서 검색대에 넣고,
액체가 들어간 아기 음식은 어떤 공항에서는 모두 보이게 꺼내놓아야하기도 하고,
노트북은 별도로 꺼내야하고 말이죠. 진짜 제 짐만 얼마나 긴지 모르겠더라구요. 땀이 뻘뻘.
꺼내는 것도 그렇지만... 다시 챙기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려요.

여튼...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해 출국장으로 들어갔는데도 시간이 너무 남네요. =_=
나리타공항에서 못본게 없나 돌아다니다 재미난 곳을 발견했어요.

바로,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전망대!

오~ 정말 이런 멋진 구경거리가 또 있을까! +.+

사진찍기에도 굉장히 좋더라구요~

이륙하는 JAL항공

벨벨벨~ 천천히 줄줄이 줄서서 이륙라인으로 향하는 비행기들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이륙하는 다양한 항공을 찍고 싶었지만... 은수양이 이런 표정으로 저를 봅니다. =_=

사진에서도 기내 반입하는 짐이 꽤 되지요? -,.- 무게도 꽤 된답니다.
왼쪽은 은수양 짐, 오른쪽 가방에는 카메라와 노트북 등이 든 제 짐.
손잡이의 흰색 비닐에는 새로 산 포트가 들어있지요.

여튼 은수양과 시간을 보내다 드디어 비행기 탑승.

혼자 여행할 때는 되도록이면 가장 늦게 탑승했는데...
아기와 함께 여행하면 비행기에 가장 먼저 탑승하게 됩니다.

장애인, 노약자, 아기와 함께 여행하는 사람은 탑승 1순위.

그러면 이렇게 텅~빈 비행기 내부를 볼 수 있지요~

배시넷을 설치할 수 있는 가장 앞좌석에 앚았더니
승무원이 은수양 놀라고 인형과 책을 먼저 가져다 줍니다.

사진은 두더쥐 인형인데... 오고 가며.. 책 두 권에 인형을 3개나 받았네요. =_=

이륙할 때 은수양은 조금 울어 주시고..
아침에 일찍 일어난터에 곧바로 숙면에 들어가주십니다.

기특한 은수양

아참... 중요한 것이 있어요.
배시넷은 아기의 몸무게 뿐만아니라 길이도 중요하더라구요.
원래 아래 사진처럼 다리가 접히면 배시넷을 얻을 수 없대요.

아기의 다리뻗은 키가 배시넷 안에 쏘옥~ 들어가야 하는 거지요.

스칸디나비아항공에서는 길이를 문제삼지는 않았지만... 돌아올 때 아시아나에서는
다리가 밖으로 나오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스칸디나비아항공에서는 처음에 일본인 승무원에게 아기가 12kg이라고 말했더니
배시넷 설치가 불가능하다길래 그냥 바닥에 담요깔고 눕혔었어요.

맨 앞좌석은 의자 팔걸이가 올라가지 않아 의자에 눕힐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제가 계속 안고 갈 수도 없고 말이죠... 화장실도 못가고 밥도 먹을 수 없거든요.
바닥에 눕히는 모습을 본 덴마크 승무원이 오더니
배시넷 설치할 수 있다며 뒤쪽에서 논의하더니 설치해줘서 겨우 눕혔네요.

다음 여행에서는 어떤 항공사건 이제 배시넷을 기대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_-;

스칸디나비아 항공사에서 준 아기용품들

기저귀 2장과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비닐봉투. 그리고 위에 준 장난감들.

비닐봉투 유용해요~ 아기랑 있으면 흘리고 닦고.. 쓰레기가 많이 나오니까요.

은수양 잠자는 동안 먹은 점심

너무 오래되서 맛은 기억이 안나지만... 저 밥은 맛없어서 반 남겼던 기억이 나네요. =_=

은수양에게 나온 이유식(Baby meal)

1/2회 한꺼번에 나왔어요~

은수양은 이런 묽은 타입의 이유식은 먹지를 않아서... 정말 맛만 보이고..
며칠을 가지고 다니다 결국 버렸네요. =_=

기내에서는 따로 가져간 마쯔야 이유식이랑 분유를 먹였습니다.
뜨거운 물은 승무원에게 달라고 했어요~

자고 일어나 얼굴이 퉁퉁 부은 은수양

물티슈로 걸레질을 하고 있습니다. =_=

저 보라고 자랑을 합니다.

포즈가 너무 웃겨서...한 번 더... ㅋㅋ

간식으로 삼각김밥이 나왔던가...
아니면 셀프바에서 제가 가져왔던가...기억이 가물가물..=_=

커피가 맛있더라구요~
그래서 내린 커피인가..? 했는데... 신기하게도 믹스였다능..+.+

그리고 요런 간식도 있었어요~

맛은... 빵이 너무 두꺼워보여서 기대 안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네요.

은수양은 또 숙면을 취해주셨지요. 얼마나 감사한지..>.<

진짜 고생할 줄 알았는데... 돌 지나니까 비행기 타는게 이전보다 더 잘타더라구요~
이착륙때만, 귀가 아픈지.. 아니면 못움직이게 묶어놔서 답답한지 조금 짜증내거나 울고 말이죠.

저녁식사로 나온 음식

맛은 그닥그닥.. -_-

그렇게 덴마크의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생각해보건데 기내에서 이 정도면 굉장히 양호하게 힘들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물론 혼자서 타는 것보다는 당연히 힘들지만... 기저귀도 몇 번씩 갈고..
화장실 갈 때 데리고 가야하고 등등..

일단 비행기에서 나와서 카트를 찾았네요.
은수양 안고 양쪽에 무거운 짐 들었더니 팔이 후덜덜...

코펜하겐 공항 모습

코펜하겐 공항은 처음 가보았는데...

굉장히 넓더라구요. +.+

무료 인터넷 가능한 곳도 있었는데... 무료 아이디를 주는 담당직원이 자리를 비워서 사용해보지는 못했고...
1시간 좀 넘게 이곳 공항에서 시간이 있어 여기저기 구경했네요~

아래 카페는 천장이 굉장히 높아 키가 큰 북유럽 사람들 느낌이 났어요~

핀란드 태생으로 유명한 무민~! 도 볼 수 있었지요~

무민 캐릭터 머그컵

스웨덴 의류브랜드인 H&M도 입점해 있어서...
한국으로 돌아갈 때 세일시즌이니 옷을 좀 사야겠다 생각했죠.

코펜하겐 공항의 트롤리

진짜 안정적이고 실용적이고 게다가 예쁘기까지해요~

맨 위에는 은수양도 앉혔는데.. (아기를 앉힐 수 있는 의자있음)
유모차보다 더 좋던데요~ +.+

은수양이 답답해해서 어디 조용한 놀이터가 없나.. 돌아다녔는데...
분수를 발견했어요~

물을 보고 완전 좋아했는데... 자꾸 손을 넣으려고 하더라구요.
손가락을 자주 빨기에 물이 깨끗한가 걱정이...=_=

바로 옆에는 코펜하겐의 상징인 인어공주 동상이 있었지요~

은수양도 기념촬영~!

그리고 곳곳에 설치된 레고 장난감에서 은수양을 놀게 했어요~

이때만 해도 잡고 설 때라... 신발이 없었는데..
맨발로 놀게하니 그렇더라구요. =_= 파리가면 신발 사야지..

보딩시간이 되서 게이트로 향했습니다.

스칸디나비아항공인줄 알았더니... 저가항공이더라구요. 코드쉐어하는 듯.

게이트는 사람들로 북새통이고... 아기 먼저 입장하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고...
더더구나 비행기가 만석이어서 항공사 직원이 돈 줄테니 코펜하겐에서 1박할
발렌티어까지 찾는 상황.. =_= 쉣.

정말 은수양 안고 양손에 짐들고 더디게 줄어가는 줄 서 있기가 힘들었어요.
제 모습을 본 항공사 직원 할아버지가 중간에 먼저 들어가라고 해주지 않았다면
에너지 방전되서 쓰러졌을지도 몰라요. =_=

여튼 그렇게 해서 비행기 안에 들어갔더니...
정말 콩나물 시루더라구요.

아기있다고 한 자리 여유를 주는 것도 아니고
좁은 비행기 안에 덥고, 창가쪽에 은수양 안고서 은수양 우유먹일 시간인데
짐은 꺼내지도 못하고.. 옴짝달싹 못하는 분위기..

직원 불러서 가방을 받아 우유먹였네요.

11시간 30분 탄 장거리 노선보다 2시간쯤 탄 코펜하겐-파리 노선이 더 힘들었습니다.

경유는 두 번 보다 한 번이 적당한 것 같아요. -_-
다음엔 이런 노선 타지 말아야지..ㅠㅠ

그렇게해서 파리 드 골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터미널 1에서 RER타러 CDVAL(무료 모노레일)을 기다리는 중

오후 7시 반쯤 도착했는데... 짐찾고 RER타고 파리 시내로 들어오니
오후 9시가 다 되었네요.

물론 숙소까지 가는 동안에도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숙소 주인에게 전화를 해야하는데 공중전화는 동전을 먹고, 전화카드 파는 곳은 문을 닫고..
결국 인포직원에게 사정해서 전화걸고... 또 숙소 근처에 도착해서 열쇠를 받으려면 또 전화를 해야하는데
공중전화는 없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전화기를 빌려 걸었답니다. =_=

저는 숙소로 포룸 레 알 근처에 스튜디오를 운좋게 얻었는데...
짐을 푸르니 정말 며칠의 긴장이 확 풀렸어요.

은수양도 힘든 여정을 잘 견뎌 고마웠지만
혼자서 아기데리고 문제없이 파리의 숙소까지 왔다는 것에 제가 너무 기특해서
상으로 멋진 저녁식사를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하고 싶었지만...
흑... 은수양이 용납해주지 않아서...=_=

그냥 근처의 테이크아웃 식당에서 빠니니와 콜라를 사왔네요.

고소한 루꼴라와 가지, 발사믹 소스가 잘 어우러진 맛이었어요.
기내식 맛은 기억이 안나면서 빠니니 맛이 기억나는 걸 보면
맛있긴 맛있었나보네요. ㅋㅋ

이 다음날, 파리에서의 쓴 첫 글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

파리에서의 첫 아침입니다. :)


ps : 이후 파리에서 5일 정도 머물렀는데... 이 기간 동안에 은수양의 유럽 시차적응겸
당시에 출간한 셀프 트래블 파리 책의 검증겸 돌아다녀서 이번 여행기에는 뺄게요~
곧바로 스페인 여행기로 넘어 갑니다.

파리에 대한 정보 글은 여행기와 별도로 올리고 있으니 그 글을 참고하세요~ :)

<< 다음 회 보기 >>
[돌지난 은수양과 스페인여행-4]1.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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