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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유럽여행 정보

[이탈리아, 오르비에토] 슬로우시티와 성체성혈의 기적

지난번 글에서 죽어가는 도시, 치비타 에 대해 다뤘었지요? :)
치비타로 가려면 오르비에토에서 버스를 타고가야하는데
오르비에토 또한 볼만한 도시여서 하루 일정으로 함께 묶어서 보면 좋답니다.

추천 루트는 기차를 타고 오르비에토로 가서 버스를 타고 치비타에 다녀온 후
오르비에토로 돌아와 기차시간을 참고해서 돌아보고 로마로 돌아오면 됩니다.

오르비에토는 이런 멋진 절벽 위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요.


치비타로 가는 버스를 타는 곳은 사진을 찍은 곳 오른쪽 뒤편 즈음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요.
제가 갔을 때는 잘 눈에 안 띄어서 물어봤었어요.

오르비에토로 올라가려면 위에 사진에서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셔야해요~

푸니쿨라


요금은 1유로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얼마인지 모르겠네요.
마을로 올라가면 걸어서 성당까지 갈 수도 있고, (도보로 20분쯤)
전기 마을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어요.

대성당까지 무료였는데... 저는 갈 때는 걸어서, 올 때는 버스를 타고 왔네요.

두오모(오르비에토 성당 Orvieto Cathedral)


이탈리아 성당은 재밌는게... 앞은 저렇게 화려한데 옆은 밋밋..
실제로 보면 무슨 장난감같아요. ㅋㅋ

이 성당은 성체성혈의 기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성당입니다.
1290년부터 만들어졌는데 완공은 1591년에 되었으니 300년 걸렸네요.


성체성혈의 기적이란, 한 사제가 예수님의 성체와 성혈에 대한 의구심을 지니고 있었는데
오르비에토 근처의 볼세나에서 미사를 집전하다
성체에서 성혈이 흘러나와 성체포를 적셨다고 하네요.

이 사건을 경험한 사제는 오르비에토의 교황을 만나러 갔고
교황은 이 사건을 조사한 후, 예수님이 자신을 증명해보인 기적이라고 결론짓고
당시 피가 흘러내렸던 성체와 성혈이 묻은 성체포를 오르비에토로 가져오도록 했답니다.

그리고 이 성당을 짓고 성체와 성체포를 보관한 것이지요~
성당 안에 가시면 성혈이 묻은 성체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성당을 갔던 시간이 2시 40분이었군요. ㅋ


아빠(?)와 놀고있는 아이


오르비에토는 슬로우시티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슬로우시티란 5만명 미만의 인구(오르비에토는 2만명 정도), 환경을 생각해 배기가스를 내는 차량을 통제하고,
유전자 조작 음식을 만들지도 먹지도 않고 슬로우 푸드를 지향하는 그런 마을이지요.

덕분에 사람들은 걸어다닙니다.
덕분에 공기도 좋고, 차를 피해 다닐 일도 없어 좋지요.


거리는 아름답습니다.


도자기, 수공예품 등 예술작품들을 파는 곳도 꽤 많구요.


요기가 교황 클레멘트 7세(Clement VII)가 지시해 팠다는 지하동굴 입구 입니다.


* Pozzo della cava : http://www.pozzodellacava.it/indexeng.html

36m 밑에는 지하수가 고여있고,
이 물은 우물을 통해 주민들이 마셨지요.

이곳 말고도 오르비에토 마을 주민들은 집 아래 자신들만의 동굴을 파서
음식을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해왔다고 하네요.


마을 주민들이 판 동굴이 정말 궁금했지만... 볼 수는 없었고...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니... 절벽 지형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마을 가장자리도 볼 수 있었어요~


다시 성당으로 돌아오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_=


로마에서 기차로 1시간 20분 정도 걸리니
조금 일찍 서두른다면 치비타와 함께 모두 돌아볼 수 있어요.
저는 좀 늦게 일어나서 오르비에토를 제대로 돌아볼 수 없어서 아쉬웠네요. =_=

다음에 가면 좀 일찍 출발해야겠어요.
복잡한 로마가 벅찼다면, 로마 근교인 오르비에토에 다녀오세요~ :)

* 로마->오르비에토(Orvieto) 기차 시간표 체크 : http://www.trenital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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