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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은수는 지금!

7일간의 환자모드

지난 1월 6일날 금욜날 밤, 은수양이 촐랑거리며 볼펜 가지러 뛰어가다가
바닥에 있던 책에 발라당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어요.
머리도 쿵~ 할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알집매트에 쿵했지요.

별로 큰 소리도 안나서 평상시처럼 그냥 넘어졌나보다 생각했어요.
울길래 좀 안고 있다가 과자 하나 쥐어주고 울음 그치게 한 다음에 바닥에 내려놓는데...
글쎄 다리에 힘을 못주고 주저앉으면서 울더라구요. ㅠㅠ
저한테 안겨서 심상치 않게 울길래 신랑 오자마자 차타고 집 근처 길병원 응급실로 달렸지요. 그때가 9시.

차타고 가는 내내 저는 은수양 척추가 어떻게 되서..
앞으로 걷지 못하는게 아닌가... 별별 생각을 다 했네요. -_-;;

응급실에서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_-;;;
의사가 어떤 상황인지 알아야 한다고 손잡고 걷게 하는데 왼쪽 다리에 힘을 못주더라구요.
엑스레이를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찍었는데... 뼈는 괜찮았어요.
의사는 일단 뼈는 이상없고 시간을 두고 지켜보라며 가라고 하더라구요.
MRI도 찍을 수는 있지만... 그럴 정도는 아니라고...
그래도 계속 걱정하니까 의사가 진통제(겸 해열제?) 처방해서 저희를 돌려보냈지요. -.-
다리만 안닿고 제가 안고 있으면 안울길래 먹이지는 않았어요.

은수양은 제가 서서 안고 있지 않으면 심하게 울어대서 계속 안고 있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은수양을 내려놓으니(아빠한테는 가지도 않아서...)
제 팔이 덜덜덜 떨리더라구요. 은수양이 좀 무거워야지...ㅠㅠ 13.5kg

토/일... 완전히 허리 나가는 줄 알았네요. -_-;;;
안겨서 절대 안 떨어져..-_-; 그래도 금욜보다는 아빠한테 좀 안겨 있었어요.
코알라처럼 딱 붙어서 안떨어졌어요.

그렇게 월욜날이 되고... 저는 주말에 원고 마무리도 못하고...-_-;
월/화는 어린이집 방학인데다 은수양이 아프니 은수양 병간호 모드.

은수양은 요런 자세로 뽀로로 시청 중


아프니까 엄마가 눈에 안보이면 막 짜증내요. -_-;;
옆에 딱 붙어 있던가, 안고 있던가, 반경 1.5m안에 있던가 셋 중 하나.


화요일쯤 되니까 기어다니더라구요. 서서 걷지는 못하고...

엉덩이부터 발가락까지 몽땅 주물러 봐도 아프다는 기색은 없는데
바닥에 내려놓으면 아프다고 주저 앉더라구요.


수욜날엔 걷지는 못해도 많이 나아져서 어린이집 보내고 저는 급하게 2/3쯤 원고 정리해서 보냈네요. =_=

은수양은 목욜날 조금씩 절뚝거리며 걷기 시작했는데...
정말 엉덩방아 찧고 다리를 못 쓸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삐뽀삐뽀 책에도 이런 내용은 없고...
인터넷을 뒤져도 은수양처럼 아픈 내용은 없는거에요.
애는 '아포~'라고 밖에 못하니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답답해 죽는 줄 알았네요. -_-;;

대체적인 의견은... 근육이 놀란 것 같다.
그러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 이다.

결론은.. 시간이 지나니 괜찮아졌어요.
목욜날부터 조금씩 걷기 시작했으니 일주일 걸렸어요.
지금 열흘째인데... 예전처럼 뛰거나 빨리 걷기는 못하고
그냥 약간 절뚝거리며 조심조심 걸어요. 걸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ㅠㅠ

엄마는 이 집에 이사간 다음부터 은수가 크게 아프다며
집 터를 문제 삼더라구요. -_-;

여튼 응급실가서 엑스레이 촬영하고 진통제 받으니까
보험적용해서 20,200원 나왔어요.

혹시나 은수양처럼 이런 일을 겪으신다면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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