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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내가 본 영화

[타이탄의 분노] 이렇게 지루한 신화이야기가..-_-

신랑이 자기는 바빠서 못본다길래
날아가는 티켓이 아까워서 건축학개론 뒤에 한 편 더 보았네요~

 제가 그리스책을 쓸 때 그리스 신화에 완전 빠져있었죠. (가이드북에 나중에 빠졌지만..아쉽. -_-)
인간이나 다를 바 없는 철없는 신들의 행동에 한심해하기도 하고
복잡한 관계로 태어나 복잡한 계보를 보이는 신들의 자식에 머리가 아파오기도 했었어요.

* 제가 쓴 [그리스특집-2] 재미있게 알아보는 그리스의 신들 을 참고하세요~

타이탄은 우라노스와 대지의 신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신들을 말합니다.
아이들 중 크로노스는 아버지인 우라노스를 내쫓고 자신이 지배자가 되죠.
우라노스는 레아와 결혼해 아이들을 낳는데... 자신 또한 자기 자식들에게 쫓겨날까 두려워
자식들이 태어나는 족족 먹어치웁니다.

크로노스와 관련해서는 고야가 그린 작품이 가장 유명하죠.

자식을 삼키는 크로노스

마지막 자식인 제우스가 태어났을 때 아내인 레아가 제우스 대신 돌덩이를 삼키게 하는데
그렇게해서 살아남은 제우스가 아버지를 내쫓고, 삼켰던 자식들을 토해내게 해
우리가 익히 아는... 신들의 시대를 엽니다.

이 영화와 전작의 주인공은 페르세우스 입니다.
페르세우스는 바람둥이 제우스가 인간과(맨날 겁탈을 일삼은..-_-)의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신이죠.
당시 그리스에는 페르세우스의 무용담이 장난아니었다고 해요.

아무래도 신들의 시대에서 점점 인간의 시대로 넘어오는
그런 과도기적 이미지가 아니었을까합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지하세계에 쫓아냈던 크로노스가
하데스와 아레스의 결탁으로 풀어나는 것을 보여줍니다.
물론... 신화가 다 그러하듯... 페르세우스가 앞장 서 정리를 하면서 끝나지요.

하지만... 이렇게 스펙터클한 이야기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생생히 구현될 수 있다는 사실에 완전 기대했었는데
화려한 그래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너무 지루합니다. -_-

사실 전투이야기가 이렇게까지 지루할 수 있나 놀라울따름이었지요.
이것도 재주인건지...

예전에 반지의 제왕2에서
적들에게 둘러싸여 다 죽을 위기 상황을 표현했던
그 때의 명장면이 생각나네요.

반지의 제왕만한 작품이 없었던 듯.. (3빼고...)

[영화를 보고 든 생각]

- 아... 아레스

아레스는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이자 전쟁의 신이죠.
사랑받고 자라지 못한 서러움을 아버지를 크로노스(할아버지네요)에게 내놓습니다.
뭐... 나중에 껌도 안되던 페르세우스에게 죽임을 당하는데....
저는 그의 역할이나 연기에 대해 얘기하기 보다는 이미지가...ㅠㅠ

신화에서는 덩치가 크다고... 나오는데...
그래도 굉장히 호남형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완전 대실망.

아레스 동상

그렇다고 페르세우스가 멋져부러~ 이런 것도 아니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네요. =_=

영화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던데...
그리스 신화이야기를 좀 더 잘 만들 수 없나...
그런 아쉬움이 많이드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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