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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내가 본 영화

[건축학개론] 나도 누군가에게 쌍년이었을까.

어제 CGV 커플패키지 상품으로 무료 영화를 보고 왔어요.

요즘 가장 보고 싶었던 영화, 건축학개론 :)

 한가인은 정말 너무 예뻣고, 그 예쁜 입에서 나온 욕들은..
공감이 가면서도 동시에 너무 낯설기도 했지요. (한가인은 너무 예쁘니까. ㅠㅠ)

무엇보다 어린 승민역으로 나왔던 이제훈의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대학교 1학년, 어린 승민와 서연

 저는 여중-여고-여대의 루트를 다닌 탓에...
대학교 1/2학년 때 한 맺힌 듯 미팅과 소개팅을 많이 했더랬어요.
2학년 말에는 미팅끊고 남자애들도 안만나고 여성학을 공부했었죠.
나름 여성으로서 주체를 세운 뒤에 남자를 사귀어야겠다는 비장한 결심을 했었거든요. ㅋㅋ

여튼 미팅을 너무 많이한 탓에... 만난 남자에게 똑같은 얘기를 여러번 하기도 해서
"내가 이 얘기를 했던가..?" 라는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버릇이 들기도 했어요. -_-

그때는 한 애가 절절히 좋았다기 보다는...
그냥 얘가 좋았다가... 조금 지나면 또 쟤가 좋았다가 하는...
개구리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마음이었다고나 할까요? +.+

여자애들만 가득 보고, 엄마에게 '못난이, 호박' 이런 얘기만 듣다가
저에게 관심을 가지는 남자들이
그저 신기하고... 또 제가 좋다니까 꺄르르~ 하면서 같이 놀러다니고 또한... 그 마음을 시험해보던..!
영화를 보면서 생각하니... 영화에서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썅년'이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_-;;

지금도 항상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만... -_- (제 죄는 이미 순례자의 길에서 다 사라졌다구요! -_-;)
저한테 걔네들은 고백을 하지 않았던 상황이었기에...
저는 걔네들을 친구라고 규정짓고, 저는 저한테 고백한 아이와 사귀기로 한 상태였는데...
(물론, 걔도 얼마지나지 않아 차 버렸지만..-_- 선배가 연애 코치를 한다는 그지같은 말에 싸늘해져서...)
제 생일날... 저를 좋아하던 두 명의 남자와 사귀기로 한 남자 셋이 신촌의 한 거리에서
다 같이 만난 적이 있었어요.

친구라고 생각했던 남자애 둘의 손에는 제 생일 선물이 들려 있었고...
(아...그 때 받은 이상은 LP판을 아직도 가지고 있군요. =_=)
저보고 함께있던 여자친구, 남자친구와 같이 놀러를 가자고 하더라구요.
남자애 둘은 제 여자친구와 남자친구가 둘이 사귀는 사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남자친구를 사귀는 남자친구라고 소개하자...
그 두 친구의 눈에서 스치는 당황함과 일그러지는 표정을 보고...
제가 의도치 않았지만 굉장한 잘못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었죠. -_-

지금도 말하지만,
아무도 나한테 고백을 안했잖아! -_-

그러니 혹시나 내가 너희들에게 첫 사랑이었다면(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에게 썅년 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단어는 너무 저급하지 않겠니.
내게 좋아한다, 사귀자고 고백을 안했으니 아니라고.

그게 부족하다면... 난 충분히 벌을 받고 있어.
뚱뚱이 아줌마가 되었으니 말야. =_=

ps : 아, 영화는 강추입니다. 특히 93학번들요~ ^^
오랜만에 93학번 대학교 1학년 시절로 돌아가
제 주변에서 다양하게 벌어졌던 영화와 같던 일들이 떠올랐네요.
이제훈이 정말 대학교 1학년의 감정 연기를 너무 잘하네요.


[영화를 보고 든 생각]

- 오랜만에 만난 김동률
아... 김동률! >.< 영화 초반에 흐르던 노래를 듣자 영화에 얼마나 몰입하게 하던지...
노래가 나오자마자 폭풍감동이 몰려왔네요. >.<
김동률은 저랑 같은 93학번에,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저희 학교 축제 때 와서 노래를 불렀었더랬죠.
김동률이 데뷰한 때도 93년 때랍니다.

축제 때 실제로 봤을 때 노래는 정말 완전 멋졌는데...
옷차림이 정말 옷 못입고 머슥한 대학교 1학년.. 딱 그거였다능. ㅎㅎ
목소리에 완전 반했다가 축제 때 보고 어찌나 실망했던지...ㅋㅋ

오랜만에 기억의 습작을 들으니 너무 좋았네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멋진 목소리. :)

위에 사진 보니... 정말 많이 멋있어진거네요. ㅋㅋ

연대다녔었는 줄은 알았는데... 건축공학과였는지는 처음 알았네요.

- 제주도의 집

안그래도 공기맑은 제주도에서 은수데리고 1년쯤 살아볼까.. 요즘 막 고민 중인데...=_=
(땅값이랑... 년세-제주도에만 있는 특이한 제도-값도 알아보고 말이죠..-.-)
마음 속에 불을 지르네요~

과거 승민이 서연에게 집을 지어 주겠다고 말했었죠.


서귀포시에서 동쪽에 있는 위미1리 해안가의 집이라고 하네요. :)
제주도 가기 전에 영화를 봤으면 가봤을텐데 아쉽네요.
제주도 가실 분들, 한번 방문해보세요. ^^

- 이제훈의 발견

건축학개론에서 가장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던 사람은 과거 승민역을 맡은 이제훈이 아니었을까.
어찌나 연기를 잘하시는지... 넋놓고 봤네요. :)

대학생 연기를 해서 그런지 더 어릴 것 같았는데 실제는 84년생이래요.
연기 너무 잘해요! 최고 최고~! >.<

- 욕하는 한가인
대학교 다닐 때 타학교 여러 남자들로 부터 추앙받던 예쁜 과동기가 어느날
욕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는데...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만 해도 욕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놔서..-_-)
걔 때도 놀랬지만... 한가인의 예쁜 입에서 '썅년'이니 '아~ 씨발, 좇같아.'가 나오니 완전 화들짝. ㅋㅋ

가끔 욕하고 싶은 때도 있지만... 욕하면 저도 똑같이 되는 것 같아 참습니다. -_-

- 납뜩이... 완전 웃겨

과거 승민의 절친, 납뜩이.
승민은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납뜩이는 재수중이지만...
담배도 피고, 여자친구도 있어 승민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주는 역으로 등장하죠.

진짜 애를 낳았더니 기억력이 그지같아져서..ㅠㅠ 하나도 생각안나지만...
이런 감초역할 본 지 너무 오랜만인 듯.. 완전 너무 웃겼네요.

하이라이트 빵~! 터진 건..

"그럼 뭐할까? 아구창이라도 날릴까?"

아 웃겨. ㅋㅋㅋ 영화 꼭 보시길. ^^

저 장국영머리... 유행했던 때가 있었는데..ㅋㅋㅋ

* 건축학개론 : http://gunchook.co.kr
사이트에는 별 게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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