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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내가 본 영화

[인셉션] 창조적인 이야기


어머니가 아기를 봐주셔서
신랑이랑 영화를 보고 왔어요~ :)

요즘 가장 인기있는 영화 중 하나라고 해서 완전 궁금했는데
셔터 아일랜드를 보고 난 후라서 그런가
디카프리오는 높은 수준의 연기가 필요한 작품을
고르는 것같은 느낌이었어요~

꿈속의 꿈, 그 꿈속의 꿈, 그 꿈속의 또 꿈..
여러 단계의 꿈 안으로 들어가 한 사람의 내면에 굳게 닫혀진 정보를 빼내고
 거기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자기만의 생각의 방을 조작해 낸다는 이야기.

여튼, 이 이야기를 만든 사람의 창의력에 혀를 내둘렀네요.

꿈 속에서 꿈을 꾸다 일어난 적은 있는데
이렇게 꿈 속의 꿈, 그 꿈 속의 꿈, 또 그 꿈속의 꿈..
이렇게 다단계로 꿈 속에 들어가 가상의 세계에서 프로젝트를 이행한다는 이야기는
인간의 창조력에 박수를 치고싶을 따름~!

상상의 세계를 치밀하게 잘 설계하고
영화화시킨 작가와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던 영화.


[영화를 보고 든 생각]
- 꿈 속의 꿈... 저 편의 가장 바닥. '림보'의 세계.
림보는 사적인 공간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 이해가 안됐어요.
꿈은 사적인데 말이죠. 그 공간을 디카프리오가 설계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들어올 수 있다는게 신기.

디카프리오와 그의 아내가 만든 림보의 세계

- 상상하는대로 공간이 움직이는 장면에 완전 감탄!
그 건물들이 일어나 천정으로 접혀지고, 교차로가 입체가 되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계단이 만들어지는...

요렇게요~


- 자신의 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백혈구처럼 타인이 자신의 공간에 들어온 새로운 존재에
적대적이라는 설정도 상당히 흥미로왔어요.

- 그리고 꿈의 설계자가 커다란 공간을 창조해내기도 하지만
아주 세세한 디테일(카페트의 재질)까지 만든다는 것이 대단!

- 킥(꿈 속에서 깨어나는 장치)의 한 방편으로
에디트 삐아프의 '라 비앙 호제' 노래를 넣은 것에 웃음이 났어요. :)
작가가 재미있는 사람인 듯. ㅎㅎ

- 꿈에 중독된 사람들의 장면이 옛 중국의 아편굴을 연상시켰어요~


그리고 오른쪽의 인도인... 세상 어디보다 강한 약재를 만들 수 있는 나라..ㅎㅎㅎ
인도를 잘 아시는 분인 듯.

- 꿈의 설계자로 나온 '아리아드네'라는 이름이 그리스신화에 나온 것 같아 찾아보니
크레타 섬의 미노스왕의 딸 이름이었네요. -.-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에게 반해 그에게 미궁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실을 연결해주는 사람이죠.
뭐.. 나중에 테세우스의 아이를 임신하기도 했지만, 완전 버림받는 가련한 여성이지만..=_=
뭐.. 여튼 이 인물 덕에 주인공이 전처를 자살로 내몬 죄책감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아리아드네의 역할이 컸네요.
하지만, 아리아드네가 초보 설계자로 팀의 신입사원이나 다름없는데
팀에서 상당히 비중있게 이것저것 참견해서 무슨 큰 의미가 있는 사람있가
생각해보았지만 잘 모르겠어요. =_=

- 맨 마지막 장면에 디카프리오가 토템(꿈인지 현실인지 판단하는 자기만의 확인 물건)을 움직이는데
돌다가 멈췄겠죠? +.+ 그게 현실이 아니라면 영화는 진짜 복잡한 듯. -_-

- 그래도 너무 복잡한 단계의 이야기가 이어지니
그 알프스 산 꼭대기 요새같은 곳에서는 깜빡 졸았네요. -_-;
애기 보느라 피곤하기도 했지만, 원래 영화보다 잘 안조는데...-_-;


* 홈페이지 : http://www.inception2010.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