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이 신랑과 결혼 3주년이었는데요, (세월이 참 빠르지요? -.-)
그 날 뭘 할까 하다가 양가 어머니들이 오셔서 애기봐주시겠다길래
그렇다면...
"저는 영화관에 다녀오고 싶어요!!! >.<"
했다죠.
은수양 맡기고 얼른 인터넷으로 할인예매하고 영화관으로 달렸네요. ㅎㅎㅎ
갔더니 요즘 보고싶은 '아이들'과 '언노운'이 같이 개봉중이어서
조금 후회했네요. -_-;;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뭘 볼지 고민할껄..-,.-;;
여튼, 저는 수사물이나 스릴러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가 무척 보고 싶었어요.
영화는... 아기를 낳은 후 두번째로 본 것치고... 시간이 아까웠다고나 할까요? -_-;;
애기엄마의 금쪽같은 시간을 영화에 투자했건만... 많이 실망했네요.
줄거리는 공납비리에 연류된 관료들이 죽어나가 정조의 명을 받은 탐정(김명민)이 수사하는 내용.
꼭 셜록홈즈와 왓슨처럼... 왓슨역할을 하는 사람이 개장수(오달수)구요.
사건으로 이득을 본 모든 화살이 가리키는 곳엔 항상 한객주(한지민)이 있지만...
그녀는 당연히 범인이 아니고... -.-
전통적인 유교집안으로 시집 온 깨어있는 여성이며 모 관리의 조카며느리가
남편과의 사별 후 각시투구꽃 농장을 일궈 성공을 시킨 후 절벽에 뛰어든 사건이...
공납비리 사건과 연류되었음을 알고 추리하는 내용입니다. 물론, 사건은 모두 밝혀지죠.
영화 전반과 중반까지는 조금 추리적인 영특한 면모는 좀 떨어지기는 하나
스토리를 잘 이어가 재밌고 웃으면서 봤는데...
후반에... 어이없는 반전들이... 정말.. 헛웃음을 나오게 하더라구요. -_-;;
아래 사진 이후부터는 스포일러 만땅이니 보실 분들은 읽지마시길...
각시투구꽃과 한객주
각시투구꽃은 각시처럼 수줍고 아름답게 생겼지만..
독을 지닌 다루기 힘든 꽃이라지요.
영화 중반에 한객주로 나온 인물이
자살했다고 한 조카며느리, 한지민입니다.
빠빵~ 스포일러. -.-
중반에는 완전 가슴을 반을 드러내놓고... 팜므파탈의 한객주 노릇을 하다
영화 막판에는 한복을 입고 있 조신하고 어리어리한 신여성 모습이... 과연.. 현실성이 있는 인물인지...-_-;;
그냥 쌍동이 한 명이 팜므파탈 한객주, 다른 한명은 조신한 신여성 조카며느리.
이렇게 나왔으면 더 현실성이 있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역시나 실망감을 안겨준 오달수
왓슨역할로 적격이고.. 감초역할도 톡톡히 해냈는데...
저는 정말... 곰만한 개를 다루는 모습에... "안돼!" "앉아" "기다려~" 말하는 장면에서
빵빵~ 터졌었는데...ㅋㅋ
사실은 이 사람이 한객주였고... 나중에 완전 점잖을 떨면서...
김명민을 만나고... 또 한지민과 청나라로 떠나는 모습...
꽤 실망했다고나 할까요? -_-;;;
그냥 개장수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너무 아쉬웠네요.
완전 귀여웠던 발바리와...개장수
또 한가지 재미난 아이콘이 있었다면...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 김상궁? ㅋㅋ
김상궁의 은밀한 매력에 빠진 조선팔도 남자들이 너무 웃겼네요. ㅋㅋ
정조도 구해 보고 있는 것인가...? 에 더... ㅋㅋㅋ
저는 이 영화가... 차라리 티비시리즈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렇게 영화 한 편을 큰 돈을 들여 만들려다보니...
어찌나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이 많으신지...
노비들이 김명민을 빼돌리기 위해 몸으로 막고 얻어맞는 동안에...
김명민이 "도...대....체 내.....게 왜 이..러...시오..?" 라고 뜸들이며 질문을 하고
그 답변역시 노비가 뜸들이며 해주는 동안
주변을 막고 있던 노비들은 초죽음이 되도록 맞는 장면을 보면서..
"입닥치고 얼른 구멍으로 들어가! -_- 이 자식아!"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어올랐네요. -_-
"저희를 인간으로 대해준 분은 아씨말고 나으리가 처음이십니다." 라는 말을
꼭 들어야했나...나참..-_-;;;;
노비들을 위해서라도 얼른 달려 내려가셨어야죠!
여튼... 조선명탐정이 계속 이어져갔으면 좋겠지만...
이번 회는 너무 아쉬웠네요.
* 조선명탐정 : http://www.tamjung2011.co.kr/index.htm
'소소한 일상 > 내가 본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아내의 모든 것] 그 집 남편은 알아서 다행이네. (12) | 2012.05.24 |
---|---|
[은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세월의 슬픔 (27) | 2012.04.27 |
[타이탄의 분노] 이렇게 지루한 신화이야기가..-_- (0) | 2012.03.31 |
[건축학개론] 나도 누군가에게 쌍년이었을까. (6) | 2012.03.31 |
[부러진 화살] 내가 CSI를 너무 많이 봤나..-_-; (1) | 2012.02.01 |
[크레이지] 좀비물과는 또다른 재미 (0) | 2010.12.21 |
[셔터 아일랜드] 디카프리오의 연기력 (0) | 2010.08.29 |
[인셉션] 창조적인 이야기 (0) | 2010.08.27 |
[거짓말의 발명] 기발한 웃음이 가득 (2) | 2010.08.24 |
[루인스 : 마야의 저주] 끔찍한 식물의 공포 (8) | 2010.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