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리띠(chungeuni@naver.com)
협찬 : 아시아나항공 http://www.flyasiana.com
시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어제 잠자기 전에 엄마와 뭘 할까.. 좀 고민했는데,
부처님의 손가락 사리가 있다는 법문사가 좋을 것 같다. :)
엄마가 불교신자이니 흥미로와 할 듯.
다녀온 다음에 시내에서 네일아트와 마사지를 받아야지.
법문사를 향해
체크아웃을 해야하는 날이라 아침식사 후에 짐을 쌌다.
그동안 집처럼 편안하게 지냈던 시안의 호텔도 안녕이다.
체크아웃 후 짐을 맡기니 9시쯤.
마침 호텔에서 나가는 택시가 있을래 택시를 잡았다.
시안역까지 7위안. 택시요금은 한국과 비교해 정말 싸다.
시안역 옆의 투어버스 출발장소로 갔더니 어머나 세상에... 법문사행 버스는 벌써 출발했단다. -_-;;;;
병마용처럼 계속해서 버스가 있는게 아니고, 특히나 지금처럼 비수기에는 버스가 하루에 두 번 있단다.
다음차는 오후 늦은 시간이라 불가능하다. 다른 버스가 있기는 한데 버스터미널에서
어디 행 버스를 타고 중간에 내려 달라고 해야하는데 마지막날이라 모험하기 그렇다.
그럼, 뭐하지...? -_-;; 옆에 봤더니 화산행 버스가 있다.
화산행 버스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래도 근교 중에 화산이 유명하긴 한가보다.
뭐 중국의 5대 산 중 하나이니 당연하다.
무협지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화산'을 잘 알 수도 있겠다.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어제 좀 알아봤을 때 화산은 계단이 너무 가파르대서...-_-;;; 라기 보다는
사실 엄마와 난 산을 싫어한다. ㅠㅠ
1박 하는 것도 아니고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가 엄청난 계단을 올라야하는데...
어제처럼 케이블카만 타고 내려오기에는 가고 오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다녀오는데 4시간이 걸리는데... 실제로 산을 보는 시간보다 버스에서 있는 시간이 더 있으니까...음...
화산이라도 갈까 싶어 버스에 잠깐 탔다가 그냥 내렸다.
마지막 날인데 마사지 하고 좀 편하게 시내구경을 하기로 했다. --;
포기하고 시내로
또 2층 버스를 타고 이번엔 종루 한정거장 못가서 내렸다. 완전 쇼핑가다.
별루인 것 같아서 조금 맛보고 버렸다. 내가 끓였던 것과 다르다. 의심이...-_-;;
한국 음료수를 죽~ 진열해놓았는데... 거기에 고등어 통조림(왼쪽)은 왜 껴 있는지 모르겠다. -_-
신기하게.. 고추장을 안에 바른다. 중국식인가봐~
시장구경
바로 옆에 시장이 있었는데 엄마가 눈을 반짝인다.
깨와 콩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들뜨셨다.
한국에 있는 머리하는 곳. 조금 왼쪽으로 들어가면 한글로 써있다.
컬러감각이 있으신듯.
중국 것도 한국거랑 똑같단다. 나중에 중국산이 뭔지 알아야한다며 집중 관찰모드로 돌변.
그런데, 드디어 엄마가 곡물상점을 찾았다. +.+
엄마가 마침내 깨, 검은깨, 땅콩 등을 샀다.
가격은 모두 500g단위인데 깨는 10위안, 벗긴 깨(?)는 11위안, 땅콩은 5위안에 판다.
엄마는 싸다며 이것저것 다 합쳐서 150위안 정도는 산 것 같다.
싸긴싼듯..
그런데, 사고보니 문제가 생겼다.
이제 겨우 점심시간이 되어가는데
이 짐을 오늘 저녁 때까지 들고 다녀야 한다는 거다. -_-;;;
엄마는 깨랑 땅콩을 샀다고 신났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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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도 되서 생각할 겸 근처 식당에 갔다.
음식을 보고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엄마랑 다니면서 새로운 메뉴에 대한 도전은 그냥 접었다.
밥을 먹으면서 생각하니 호텔에 들리는 것 보다는
가까운 백화점에 맡기면 좋을 것 같다.
마침 엄마가 옷 볼게 있다고 해서 가야하는 곳이다.
첫날 물품 보관소를 본 것 같아 가보니... 음...-_-; 보관은 안해준단다.
백화점에서 옷만 몇 번 입어보고 안사고 그냥 나왔다.
그래서 근처에 며칠전 갔던 월마트의 동전 보관소가 생각나 그쪽으로 향했다.
다시 한 5~10분 걸어야 한다. 아이고 팔이야.
사건
월마트에 가서 셀프물품보관소에 짐을 맡기니 이제 해방.
엄마 네일아트를 하러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백화점에서 여권을 두고 왔다고 큰일났단다. -_-;;;
여행 첫날 내가 잘 잃어 버리니 자기가 보관하겠다고 벨트섹에 넣고 다니더니...-_-;;;
아까 옷을 입어본다며 허리에서 풀렀다가 옷더미에 묻혔나부다.
엄마는 거의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우왕좌왕 어쩔 줄을 몰라한다.
백화점으로 빨리 달려가잖다.
이런데 경험이 많은 나...-_- (난 14년간 정말 많은 사건 사고를 겪었다.ㅠㅠ)
안그래도 엄마가 산 곡물 때문에 무겁게 걷고
백화점 옷 구경하느라 날린 반나절로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는데... 이젠 여권이라니..-_-;;
"엄마, 지금 한 20분 지났으니 누군가 훔쳐갔으면 벌써 훔쳐갔을거야.
옷을 입고 벗어둔 곳 안에 뒀으면 매장언니가 옷정리를 하면서 보고 따로 빼놔 괜찮을 가능성이 높아.
그러니 뛰어가지 않아도 되고 나 혼자 다녀올테니 엄만 여기서 네일아트나 하고 있어."
엄마가 이 상황에 무슨 네일아트냐고 내 손을 잡고 뛰려는 걸
싫다고 손을 휙~ 뺐더니 엄마가 소리를 질렀다. -_-
나도 화가나서 엄마를 두고 백화점으로 걸어갔다.
매장직원에게 얘기했더니 다행히 벨트색을 따로 빼놨다.
이어서 엄마가 매장에 도착했는데... 흠... 표정이 별로 좋지않다.
일단 안심.
여권은 찾았지만, 엄마와는 냉전시간 시작. -_-
네일아트
난 손톱에 매니큐어 칠하는 걸 싫어하는데 구경하는 건 좋아한다.
엄마가 며칠전부터 약속한 걸 안하겠다는 걸 푸쉬해서 겨우 데리고 갔다. -_-
이때까지 엄마 마음대로 다 했으니 이제 안돼...-_-;
한국에서 손톱에 꽃그리고 하는게 좀 비싼데 중국은 싼 것 같다.
마사지
여전히 뚱한 표정의 엄마. 삐치라지~ -_- 이제 마사지 하러 가야지~*
[왼쪽사진] 종루에서 남문까지 이어지는 대로에서
오른쪽 편으로 가다보면 오른쪽 골목에 보인다.
1층에 있는 사람에게 가격을 물어보니
발마사지 88위안, 몸마사지 88위안이란다.
엄마는 둘이 하니까 깎으라고 하면서
또 한국말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
기다리라더니 잠시 후에
이번 여행에서 만난 가장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내려왔다.
이곳은 시안에서 가장 유명한 마사지가게란다.
우연히 찾은 가게가 그렇다니...
호기심이 활활... +.+ 꼭 해봐야지.
엄마에게 하자고 졸라
직원을 따라 올라갔다.
물론, 깎지 않았다. =_=
마사지는 2시간이 걸렸다. 잠이 솔솔~ 좋다, 누워있으니. ㅠㅠ
중국마사지는 처음 받아봤지만, 발마사지가 꽤 괜찮았다.
엄마도 동남아 여행할 때 받았던 것보다 좋단다.
공항으로
마사지를 하고 개운한 마음에 월마트에서 곡물 보따리를...-_-; 찾아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갔다.
잠시 택시를 정차시켜놓고 가방을 찾아 뒷 트렁크에 실었다. 종루 근처의 멜로디 호텔로 간다.
공항버스가 와서 타려고 하는데, 내리는 건 되지만 타는 건 안된단다.
시안에서 출발하는 막차 버스는 19:00로 이미 떠났고
그때 시간은 9시 좀 넘은 시간. (우리 비행기 시간은 00:50이다.)
택시 밖에 없어서 택시를 타기로 한다.
택시요금은 150위안인데 아저씨가 알아서 120위안으로 깎아줬다.
시간은 시안시내의 차가 막혀서 40~50분 정도 걸렸다.
한국 사람이 꽤 많다.
엄마는 그새 다른 한국사람들과 말을 하고 있다.
(저 급도의 친화력...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 듯. =_=)
수속을 하고 들어가니 면세점이 있는데,
우리 비행기를 타는 승객들을 위한 것 같다. (국제선, 국내선 다 종료한 듯)
한국돈도 받는데... 환율이 신기했다.
한국에서 중국돈으로 환전할 때는 1위안=200원이 좀 넘었는데
이곳에서는 1위안=150원으로 쳐서 계산한다.
즉, 공항 환율이 더 좋다. +.+
여기서는 왜 깨를 안팔까. 대박일텐데.
출발시간이 너무 늦으니 평소에 일찍 주무시는 엄마가 점점 자세가 흐트러진다.
거의 누웠다. 피곤한가보다.
비행기안
드디어 탑승. 역시, 승객들이 타자마자 곧바로 출발하는 신속함.
엄마는 좌석에 앉자마자 눈을 감는다.
이번에는 고추장 소스에 버무렸는데 올 때 간장소스가 가 더 맛있었다.
엄마는 옆에서 잠을 자고
난 3시간 반동안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승무원을 불러 엽서를 달라고 했다.
아시아나에서는 엽서를 보내주는 멋진~ 서비스를 한다. :)
빨간 볼펜과 두장의 엽서 등장.
볼펜은 돌려줄 필요없이 기념품으로 가지면 된다. :)
엽서를 쓰기 시작했다.
"안녕, 자기! :)"
(이때만해도 결혼하기 전..-.-)
ㅋㅋㅋ
연애하니 이런게 좋구나. :)
엄마는 옆에서 곤히 주무시고
비행기 소음은 자장가가 된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설레임은
여행기간과 관계없이 똑같다.
빨리가자, 서울.
[엄마와 함께한 중국, 시안 4박 5일 여행] 중국 시안 4박 5일 - 첫째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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