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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쁘리띠의 특별한 여행

[태교여행] 발리 3박 5일 패키지(2) - 둘째날, 패키지는 이런것인가. -_-


이 글은 태교여행으로 다녀온 [발리 3박 5일 패키지] 여행기입니다.
첫 번째 글은 먼저 이 글을 읽어주세요~ :)

<발리의 춤>


호텔의 아침
제가 태교여행을 떠난 때는 2월 초였는데, 당시 우리나라의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 때문에
임신성 기침(감기도 아니고, 신우신염도 아니고, 알러지도 아닌...)에 장기간 시달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따뜻한 남쪽나라에 오면 기침이 잦아들 줄 알았는데 미처 에어컨 바람을 생각하지 못했었네요. =_=
에어컨을 안키면 덥고, 켜놓자니 다시 기침이 생기고... 밤에 잠을 설쳐 호텔의 아침밥 끝나기 직전까지 자려고 했는데
중국에서 저희 엄마가 그랬듯이, 부지런하신 어머니의 기상시간에 저도 따라 일찍 일어났네요. =_=

어머니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게 익숙하신데 일어난 뒤에 어쩔줄을 몰라하세요.
호텔키를 들고 호텔주변을 산책하거나 수영장에 갈 수도 있는데 낯선 곳에서 혼자 나가는 게
익숙하지 않으시니 호텔방안을 돌아다니거나 침대에 멀뚱히 앉아계시기 마련이거든요.

벌써 꽃단장이 끝나신 어머니가 심심해하실 것 같아 함께 밥을 먹으러 내려왔습니다.
식당의 모습은 이렇게 생겼어요~


음식이 썩 맛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나 다양한 음식이 있었습니다.
보통 때 같았으면 아침을 점심처럼 와구와구~ 먹었겠지만,
당시엔 임신 중이라 보통 때의 1/2 정도 밖에 먹지 못하던 중이어서
간단하게 쌀죽이랑 반찬으로는 오믈렛과 짭쪼름한 베이컨으로...


여행사와의 미팅시간(10:00)까지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ATM으로 돈도 뽑을 겸, 낮동안 마실 물도 사둘 겸, 해안가도 가볼 겸 겸사겸사 밖으로 나갔습니다.

지도에서 보면... 호텔 오른쪽의 바닷가죠~


호텔 밖에는 작은 구멍가게와 작은 기념품가게 등이 있는데...
배낭여행자들이 쪼그리고 앉아 뭘 기다리고 있기에 자세히 보니
버스정류장을 발견했어요. (위치는 위의 지도에)


꾸따, 공항, 우붓 등의 지역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인데
버스 시간까지 잘 나와 있네요.

역시 임신도 안하고 어머니랑 말고 혼자왔다면 버스를 이용했겠지만...=_=
패키지라... 다음 여행을 위해 정보만 알아뒀네요~
 
셔틀버스의 각 도시별 시간과 요금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면 편리해요.
http://www.peramatour.com/bali_Shuttle.php

좀 더 걸으니 바닷가가 나오더라구요~ 호텔에서 바닷가까지 5~10분.


이곳에서 수영하기는 그른 듯. -_-
물 색깔도 하나도 이뿌지 않은데다, 자고로 배가 많이 떠 있는 곳에서는 수영하는 게 아니죠.
배에서 나오는 기름이 바닷물에 섞여 있으니까요. =_=

그나저나 사진 속의 아저씨는 선탠하시는 건가 낮잠 주무시는 건가...


주무시는 모습이 재밌어서 찰칵~! ㅋㅋ

해변이라기보다는 선착장 옆에는 기념품 가게가 즐비합니다.
첫날이라 현지 물가를 잘 모르니 그냥 구경만 했어요~

어머니는 상점 거리에서 노는 여자 아기에게 반해 자리를 뜰 줄 모릅니다. :)


이곳에서는 스노클링이나 해양스포츠 등 호객을 하는 아저씨들이 따라붙는데
가게구경을 하는 동안 계속해서 말을 겁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물을 사고 잠시 쉬었다가 패키지 미팅 시간에 맞춰 로비로 갔습니다.

저희가 타고 다녔던 버스는 아래 사진처럼 생겼어요~


전통문화체험
차량을 타고 오늘의 첫번째 장소인 깐따마니 화산지대로 이동합니다.
이동하는 동안 먼저 전통문화체험장소로 들리는데요, 화산지대로 가는 길 중간에 있습니다.

패키지 안내에는
인도네시아 전통악기 및 춤 배우기, 전통의상 입고 기념사진 촬영하기, 은세공 체험,
코코넛잎 짜낭 만들기, 전통방직 체험 등 이라고 써 있네요. 

장소에 도착하자 인도네시아 음악이 연주되고(아래 사진의 뒷쪽)
코코넛잎으로 짜낭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베짜는 모습도~ 우리나라와 비슷하죠? :)


이어지는 전통옷입고 기념사진 찍기.


저는 배때문에 패스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이는 어머니를 한장 찰칵~!


전통의상 입어보기 행사장 바로 옆에 마련된 기념품가게로 이동.

가만보니 전통악기와 전통춤 체험, 은세공 체험은 안했네요. =_=


'음~ 첫번째 선물가게군...-_-'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념품가게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화산지대로 이동.

화산지대로 가는 길에 좀 특이한 행렬이 보입니다.
흰색옷에 흰색 터번을 두르고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


머리에 대바구니를 이고 전통복장으로 삼삼오오 걸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이런 것도 보이구요...


으흠. 뭔가 짐작이 가시죠?


바로, 장례식 행렬입니다.

위의 사진 뒤편은 무덤이구요.

궁금해서 가이드에게 물어봤더니 이 어마어마한 사람들은 한 동네의 모든 사람이 나온거래요.
우리네 품앗이처럼 누군가 죽으면 한 집에 한 사람 이상이 도와주러 간다네요.

안가면 어떻게되냐고 했더니 그 집에 사람이 죽으면 당연히 안도와준다고...

낀따마니화산지대
화산지대로 이동하는 동안 비가 오락가락, 해발 1,500m의 고원지대라더니 날씨도 선선해집니다.
저는 화산지대라고 해서 화산산을 올라가 분화구를 보거나(그럼, 안 올라가려 했지요. -,.-)
자료집에 나온 칼데라 호수가로 가서 호수를 구경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_= 


화산이 보이는 도로가 옆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잠깐 사진을 찍는 거였어요. -_-;

식사는 인도네시아 현지식이었는데 동남아여행 때 먹던 음식과 비슷해서 생소한 느낌은 없었어요. 
그런데 음식맛이 문제였죠.  나시고랭(인도네시아식 볶음밥)과 미고랭(인도네시아식 볶음면)은 말라 비틀어졌고,
사테(꼬치구이)도 이렇게 맛이 없을 수가 있나 싶고... 음식을 만든지 오래된건지 어제 남은 음식인지...-_-;;;
배는 고픈데 먹지도 못하고 거의 남겼어요.


그나마 괜찮게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은 사진에 보이는 배추삶은 거(?)랑 오른쪽 위에 찻잔의 인도네시안 차.
어머니도 저도 인도네시안 차가 구수하고 너무 맛있어서 한국에 사왔네요~

후식으로 먹었던 과일은 파파야, 수박, 토마토 비슷한데 신맛이 나는 과일. 이름이 뭔지 모르겠어요.


맛은 그닥 없어서 다시 먹지는 않을 것 같지만, 여튼 처음 먹어본 음식이라 기념으로~


단면 모습인데 신기하죠? 이름이 뭔지 궁금.

그렇게 밥을 먹고 화산지대에서 흰두사원으로 향하는데 들리는 기념품점..-_-;

일정에 나온 곳을 보는 것보다 대부분의 시간은 이동하는데 소비하고,
그리고 기념품가게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네요.


아까 기념품점보다 규모가 훨씬크고 다양한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목공예 기술이 뛰어나다는 예전부터 많이 들었는데
정말 정교합니다.


모두 멋진 조각품들.


제가 사고싶었던 건 인도네시아인들의 전통복장이 특색있었어요.


아니, 이런! 이 고양이는... 동유럽부터 태국에서도 볼 수 있었던 고양이...>.<


인도네시아 작품이었던 거군요. =_=

힌두교사원
저는 패키지 여행에서 기대했던 게 '설명'이었는데요, 혼자 여행을 할 때는 스스로 찾고 공부해야하지만
패키지는 가이드가 있으니 자세히 설명해주고, 질문에 대한 답변도 잘 해줄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더라구요. -_-;
그냥 "여기는 힌두교사원입니다. 한바퀴 돌아보시고 차로 오세요~" 이게 땡. -_-;
도대체 가이드는 왜 있는 것인지. =_=

아참, 힌두교사원에 들어갈때는 긴 사롱을 둘러야해요.


긴옷을 입으면 상관없지만, 대부분 짧은 옷을 입고와서 입은 후
나올 때 작은 함에 도네이션을 하는 형태입니다.

힌두교의 본산지인 인도의 사원에서는 이렇게 긴 옷을 입지 않는데 인도네시아식 전통인가봐요.
또, 정문의 안내표지에는 생리중인 여성(your period라고 나왔지만, for ladies 라고 하니...)은
들어오지 말라는게 신기하네요.  


이름도 모르고, 설명도 못듣고...-_-;;; 그냥 사진만...




뿌뿌딴 광장과 전쟁기념관
인도네시아는 17세기부터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곳입니다.
뿌뿌딴 광장은 인도네시아의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광장으로 전쟁기념관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늦어 입장 금지...-_-;;
아.. 전 정말 들어가고 싶었는데... 기념품점만 안갔어도 아니, 시간을 조금 줄였더라도
분명히 갈 수 있었는데 말이죠...-_-; 일정표에는 전쟁기념관을 둘러보고 기념촬영을 해보라고 써 있습니다.


곧바로 저녁식사를 위해 이동하는데, 일정표에는 '야끼니꾸식'이라고 써 있고 샤브샤브와 비슷한 음식이라는데
가이드가 사람들이 이 음식을 별로 안좋아한다며 삼겹살을 추천하며 한식집으로 안내하더라구요~ 

음... 저는 발리오기 전날 삼겹살 먹었는데...-_-;;; 발리에서도 삼겹살이라니.... 


밑반찬과 삼겹살입니다.


모두 점심식사가 입에 잘 안맞았는지 맥주와 소주를 반주삼아 잘 드시더라구요~


오늘 하루, 일정표에 맞춰 거의 찍고 턴 하는 형식으로, 가고 오는데 시간만 진탕 소비하고
기념품점에 들리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는 것이 패키지의 실체인가 싶어
괜히 돈 좀 아끼고 편하게 돌아다니려다 이렇게 후회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후회막심. -_-

그래도 내일은 자유일정이 있으니 제 맘대로 다닐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습니다.

차량이 호텔로 데려다주려고 하는데...
아직 해도 안졌고, 호텔로 돌아갔다간 별로 할 일도 없을 것 같아
택시를 불러 지도상에 표시해뒀던 호텔근처의 슈퍼마켓에 가보기로 합니다.

자유일정, 하디스와 카페 바투짐바
밥먹은 곳에서 하디스까지 택시요금이 1달러쯤 나왔던 것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네요. =_=
미터로 가고, 인도네시아 루피아로 계산하는데
워낙 지도상에 분명한 거리여서 관광객이라고 돌거나 그러지 않더라구요.

하디스입니다. (위치는 위의 지도에 표시)

하디스는 작은 규모의 쇼핑센터로 옷과 신발 향수.. 등등 여러가지 (후줄근한..-,.-) 물품을 파는 곳입니다.

1층엔 슈퍼마켓과 마사지샵(어머니 받으셨는데... 저렴하긴한데 그닥그닥~), 작은 식당, 잡화점이 있어요.

사진이 많이 흔들렸지만, 슈퍼분위기는 이래요~


제가 워낙 슈퍼마켓에서 여행 기념품(먹을 거) 사는 것을 좋아해서
여기서 한참동안 구경했네요. ㅎㅎ

이곳에서 제가 너무 좋아하는 망고스틴을 한화로 500원어치.
비닐봉지 한가득~ 사왔습니다. :)

1층부터 구경하다 화장실에 가게 됐는데 꼭대기층에 뭔가 한창 준비중이더라구요~
물어보니 여기 쇼핑센터에서 관광객들을 위해 무료 전통공연을 한대요~ +.+

악기를 보실까요~

공연이 시작됩니다. 한 남자가 나와 공연 시작 전에 향과 꽃으로 축복을~
그리고 예쁜 언니들이 나와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


옷이 너무 예쁘네요~


인도와 아시아의 느낌이 섞인 그런 느낌.


옷 컬러감이 좋아요~






곧바로 이어지는 라마야나 공연...
라마야나는 힌두교의 대서사시로 힌두교의 3대 신 중 하나인 비슈누의 화신인 라마왕자의 무용담.
그의 아내 시타, 하누만 등이 나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저도 힌두교 신들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알지만
라마야나는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_= 


위의 여성은 시타겠지요~


라마왕자와 시타일테구요~


마왕 라바나와 시타의 모습입니다.

공연을 너무 오래보았더니... 머리가...아파옵니다. =_=
아... 그렇습니다. 저는 임산부지요.

급체력저하.

뭔가 달다구리한 것을 먹으며 쉬어야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디스 근처에 오호~ 분위기좋은 카페 발견!


카페 바투짐바.

가격은 발리 서민들 물가보다 2배쯤 된...
잘사는 현지인이나 주로 관광객들을 위해 장사하는 분위기인데
너무~~~ 좋아요! +.+

밤에는 살사공연까지!!! ㅠ_ㅠ

아... 신랑이랑 왔으면... 배만 안나왔으면...
살사추고 놀았을텐데...ㅠ_ㅠ 완전 아쉽.
설마 발리에서 살사 생음악에 춤추는 카페를 발견할 수 있었을 줄이야...

동영상으로 분위기 좀 보세요~


저는 쥬스를, 어머니는 커피를 드셨는데 가격은 각각 30,000루피아(여기에 15.5%세금을 더하면 4,500원정도)
어머니는 여기서 마신 커피가 태어나서 이때까지 마신 커피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고... 그리고 살사추는 모습보고 완전 반하셔서
한국오셔서도 계속 이곳 얘기를 끊임없이 하신답니다~

오늘 하루 중에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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