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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쁘리띠의 특별한 여행

[엄마와 함께한 여행] 중국 시안 4박 5일 - 세째날, 시안성벽에서 자전거타기


쁘리띠(chungeuni@naver.com)  
협찬 : 아시아나항공 http://www.flyasiana.com  


엄마는 입맛에 안맞아 웬만하면 중국음식을 안먹겠단다.
호텔에서 아점으로 밥을 많이 먹고, 저녁은 밤이나 귤같은 과일을 먹겠단다.

어제 겨우 군것질밖에 안했는데.... 아직 식당 한번 가보지 않았으면서 음식을 안먹겠다니...--;;;
안그래도 한국에서부터 먹어보지도 않은 중국 음식 못먹겠다며 지레 겁먹었는데...
음...-_-;;; 엄마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아봐야겠다.

엄마가 깨를 사야겠다고 해서 주변을 걸어다니다 그만, 어마어마한 거리를 걸어버렸다.
(엄마들에게 깨가 왜 이리 중요한건지...알 수가 없어. -_-;;)
우리 호텔에서 직진해서 남쪽 끝의 성벽까지 걸어와 버린 것. --;; 물론, 깨는 사지 못했다.

오늘도 늦게 일어나서...--; 병마용은 갈 수 없었기 때문에
(병마용, 화청지, 진시황릉까지 세곳을 봐야해서 일찍 출발해야한다.)
어제 엄마의 소원이었던 명나라 성벽 자전거 타기를 하기로 한터라 잘됐다 싶었다.

남문에 성벽으로 올라갈 수 있는 문이 있다길래
성벽을 따라 걷기로 했다.

환성공원(環城公圓)
이왕 걷는 김에 성벽 바깥쪽의 공원을 이용하기로 했다.

[위의 사진] 공원입구. 조용하고 깨끗하게 잘 정비되어 있다.

[위의 사진] 날씨가 계속 흐린데다 안개가 꼈다. 낚시하는 아저씨가 도드라져 보여 찍었다.
성벽 밖 주변으로 있
는 강, 호성하(護城河).
전쟁이 일어나면 효과적으로 시안을 보호할 수 있었겠다.

[위의사진] 성벽 밖은 이런 분위기~
바깥쪽에는 고층빌딩들이 마구 솟아있다.

[위의사진] 엄마와 내 사진. 엄마 패션에 한표..--;;
저 핑크 윗도리는 내가 골라줬다..--;

[위의사진] 공원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우리집 앞 개천과 별로 다를 바 없네~

[위의사진] 이 모습은 좀 다르다. 역시 핑퐁국가인가..-.-

[위의사진] 옛날 중국옷을 입고 산책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공산당 모자'가 너무 예뻐, 지난번 여행 때 사뒀다. ㅎㅎ

[위의사진] 여기서도 포커치시는 분들~ -.-

난데없이 주판 등장~
엄마가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겠단다.

"나도 알아! -_- 나도 주산학원 다녔단 말야.."

(엄마가 보냈으면서...-_-; 몇급 자격(?)증까지 있는데..-_-;)

내 말엔 아랑곳없이 보여주는 엄마. 그냥 하고 싶으셨던듯. -,.-

[위의사진] 주판할 줄 안다고 자랑중인 엄마.
오늘 흰색에 핑크입었더니.. 모든 사진에서 튀는 중..

그나저나...그 당시
아무도 주산이 없어진다고 상상하지 못했던 게 신기하다.
이제 100년 뒤면 주판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으려나...

[위의사진] 할아버지와 손녀딸.
손녀딸보다 할아버지가 더 빠져계신 듯.

남문이 가까이 오자, 성벽 안으로 들어가 조금 걸었더니
비림박물관이 나타났다.

[위의사진] 비림박물관은 비림(碑林), '비석의 숲'이란 뜻으로 비석들을 모아놓은 박물관이다.
건물은 북송시대 철종 때(1080년)에 지어진 것으로
한나라부터 청나라까지 총 2,300여개의 비석을 소장하고 있고 이 중 1,000개를 전시하고 있다.
서예에 관심이 있다면 중국의 모든 시대의 유행하던 서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흥미로울 듯.
하지만, 한맹인 엄마와 나에게는 갑자기 머리가 아파지는 곳으로...--;; 그냥 패스.
(앗, 가격도 안알아봤네..-,.-;;;; 죄송.)

시안성벽에서 자전거 타기
남문으로만 성에 들어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못가서도 들어갈 수 있는 곳을 발견했다. +.+
입장료는 비싼편으로 성인 40위안, 학생 20위안.
오픈시간 5월 1일~10월 15일 08:00~20:00(이외 기간엔 08:00~18:00)
자전거는 성 위에서 대여해준단다.

[위의사진] 이렇게 계단 위로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자... 어마어마한 성벽이 펼쳐졌다.
역시... 중국은 스케일이... 정말 크다.

[위의사진]
성 위의 폭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시안은 당나라 때 '장안성'이라 불렀던 곳으로 가로 2.6kmX세로4.2km의 직사각형의 성벽에 둘러싸여 있다.

현재의 성벽은 당나라 때 만들어진 성벽의 기초 위에 지어진 것이다.
총 둘레가 약 13.7km로 성벽 위는 2차선 도로의 넓이로 되어 있어 두깨도 어마어마 하다.
동(장각문), 서(안정문), 남(영정문), 북(안원문)으로 문이 있다.

    [위의사진] 남문의 모습(뒷쪽이 시안성 안). 옛날에는 황제만 드나들 수 있는 문이었다.
    이곳은 문만 있는게 아니라...
    사진 속의 주차장을 둘러싸고 'ㅁ'형 성벽이 하나 더 둘러있다.
    시안성에서 돌출되어 더 완벽하게 적들의 동태를 살피고 방어할 수 있다고 한다.

     [위의사진] 왼쪽의 녹지대는 좀전에 엄마와 걸었던 성 외곽 공원의 모습.
    공원에서는 성벽이 이렇게 어마어마하리라고 생각도 못했다.
    성벽은 끝도없이 펼쳐진 것처럼 보인다. 안개 속에 고층건물이 보인다.

     [위의사진] 반대쪽의 모습.


    [위의사진] 쓰레기통도 나름 독특

    [위의사진] 성벽에서 고거리 방향을 보고 찍은 사진.

    남문 방향으로 조금 걸으니 자전거 대여소가 나타났다.
    어제부터 엄마가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이제 안들어도 된다..=_=

     [위의사진] 엄마가 먼저 성큼성큼 다가간다. (핑크색 옷...!)

     [위의사진] 역시, 한국말로 말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아저씨는 당연히 알아듣고 있다. =_=

    [위의사진] 자전거의 종류는 두 개. 1인용과 2인용.
    모두 편리하게 뒤쪽에 바구니가 달려있다. (앞쪽에 달렸으면 더 좋았을텐데...=_=)
    가격은 100분에 1인용 20위안, 2인용 40위안. (데포짓 200위안 필요 또는 여권)

    엄마가 말한다.

    "얘, 우리 둘이 타는 자전거 타자."
    "왜? -_-; 내 힘으로만 가고 싶은 거지? 싫어..-_-;"
    "둘이 타자~"
    "왜? 자전거 타고 싶다면서...? 1인용이나 2인용이나 가격도 같네.
    그냥 1인용꺼 타자. -_-"


    결국 1인용꺼 2대를 빌렸다. (다행. 엄마가 고집부렸으면 클날뻔..-_-;)

    자전거를 빌리자마자 신나셨다.
    빛의 속도로 달려간다.

    아까 많이 걸어 다리가 아프다는 말은 다 거짓말인듯..-_-;;

     [위의사진] 이 멘트에 대한 설명이 있는 동영상이 있는데... 밑에 붙였어요~
    귀기울여 들으시면 좀 들립니다. 하하.



    "안녕하세요, 나는 어렸을 때 자전거를 많이~ 탔습니다.
    우리 마을에서 우리 집이 처음으로 자전거를 샀었어요~"

    조금 달리다 보니 릭샤가 나타났다.

     역시 중국은 빨간색을 매우 좋아해. (나도 좋아하지만..--;)

     
    예쁘다. 가격이라도 물어볼 것을~
    아까 미니카는 가격을  물었는데 영어를 못알아듣더라.
    100~200위안 정도 하는 듯.

     [위의사진] 조금 달리니 코너가 나왔다. 4꼭지점 중 왼쪽이다.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 망루가 있다.

    반을 돌아 가니 어제 들렀던 시안 기차역이 나왔다.
    위에서 찍으니 또 다른 느낌.

     [위의사진] 중국의 기차역은 항상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기차도 많은데 명절이 아니라도 항상 미리 예매하지 않으면 표가 없다. -_-;

     [위의사진] 기차역 반대편의 모습.
    어제 점심 먹었던 캘리포니아 우육면대왕집(오른쪽 빨간 간판)이 보인다.
    엄마와 내가 묵는 호텔은 여기서 한블럭쯤 걸은 뒤 오른쪽으로 꺽어지면 나온다.

    자전거를 타고 사진찍으며 좀 천천히 돌았더니
    100분을 넘어 버렸다. 시간이 넘으면 30분마다 5위안씩 초과된다.

    엄마는 오랜만에 차 없는 곳에서 자전거를 탔다고 좋아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성벽 입장료가 비싸긴 하지만 중국의 스케일을 느낄 수 있고
    시안성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운동반 독특한 반이었다.  추천! :)

     [위의사진] 남문 밑의 경비대. 엄마가 어쩐 일인지 너무 수줍어하셔서
    같이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중국 여행의 팁~!
    중국의 웬만한 관광지에 가면
    [왼쪽사진]처럼 옷이 걸려있는 걸 볼 수 있다.

    서양사람들은 사진찍기 좋아하는 사람을
    말할 때 "일본사람 같다."는 표현을 쓰는데
    한국인, 중국인, 베트남인 등.. 모든 아시아인을
    구별하지 못하므로 생긴 말인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도 사진찍는 것을 매우 좋아하지만
    내 생각엔 중국인을 따를 나라는 없을 듯. =_=

    사진찍을 때 취하는 각가지 포즈를 보다보면
    70~80년대 연예인이 따로없을 정도다.
    중요한 건 몇몇 특이한 사람들이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전국민이 이런 분위기라는 데 있다.

    어찌됐건, 하고 싶은 말은...
    이렇듯 중국인들이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관계로
    웬만한 관광지에는 현지의 민속의상이 준비되어 있는데
    단일민족도 아니고 공식적인 것만 51개 민족이
    함께 살고 있어 다양한 의상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물론, 나 역시 많이 찍어봤다. 하하. :)

    가격은 5~50위안까지 다양.
    황제, 황비, 장군, 왕자, 공주 할 것 없이 모든 의상이 구비되어 있으니
    코스프레 좋아한다면 아마 대박일 듯.

    [위의사진]은 시안성벽 위의 장소였는데...조금 비싸보였다.

     

    고문화거리
    남문에서 나와 길건너 오른쪽을 보면 고문화거리 입구가 보인다.
    말 그대로 고문화와 관련된 것들을 팔고 전시하고 있다.

    사실은 자전거 빌리는 곳 건물에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어
    근처에 중국 전통 차마실 곳을 물었는데 반대편 골목을 알려줬건만
    또 자석에 이끌리듯 재밌어 보이는 이곳에 와 버렸다. --;;;

    [위의사진] 고문화 거리 정문

    [위의사진] 왼쪽의 석상은 무슨의미인지는 모르곘지만, 돌하루방같이 생겼다. +.+

    앗! 아침먹고 나와서 자전거 탔더니 출출하던 차에
    신기한 음식 발견! +.+

    [위의사진] 뭘까...? =_=

    [위의사진] 손모델은 엄마. 말린 두부에 맵고 신 소스를 치고 짠지를 얹었다.
    한국에서 먹던 말린 두부맛과 달리 쿵쿵한 냄새가 나서 맛만보고 버렸다. 가격은 2위안.

    [위의사진] 이전 편에 소개했던 '량피'라는 음식.
    묵과 거의 흡사한 쌀국수에 새콤매콤한 소스를 치고
    야채와 땅콩가루를 얹었다. 묵에 양념간장한 맛과 비슷. 5위안.

    [위의사진] '량피'먹고 가다가 또 신기한 음식 발견. 중국 호떡같이 생겨서 사봤다.

    [위의사진] 가격은 1위안, 구운거랑 깨 뿌린 건 중국호떡과 비슷한데
    안에 깨설탕이 있을 줄 알았는데 향신료 냄새가 난다..--;;
    막 버리려고 했는데 엄마가 겉에 빵이 먹고 싶다고 달랜다.
    난 이런건 못먹겠던데... 엄마는 또 이런건 먹네..신기하다.

    자, 늦은 점심도 먹었으니...
    이젠 본격적으로 거리를 좀 돌아보자. :)

    [위의사진] 고문화거리에서 입구쪽을 향해 찍은 사진.





    [위의사진] 붓을 많이 팔고 있다.

    [위의사진] 좋은 붓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격이 비싸지 않다.
    서예나 그림 그리는 사람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

     [위의사진] 화려한 공예품

    [위의사진] 휴대폰 고리, 예쁘다. +.+

    [위의사진] 목걸이도 예쁘다. +.+

    [위의사진] 어제 본 그림자 인형극 하는데 쓰는 것. 가까이 보니 더 예쁘다.

    [위의사진] 규모가 크진 않지만, 여기도 차를 팔긴 한다.


    훠궈
    요즘 유행하는 해물떡찜을 파는 곳 중 0410을 가본 사람을 알겠지만,
    보통 고추장이랑 맛이 좀 다르다는 생각을 했을거다.

    상쾌한 매운맛이랄까? 먹은 뒤 매운맛이 혀끝까지 싹 감아 휘발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중국의 쓰촨지역의 매운맛이 바로 그런데... 훠꺼는 그런 매운맛 육수에
    어묵, 떡, 맛살, 미역, 다시마, 소세지 등의 다양한 재료를 담궜다가 먹는 음식이다.

    가는 길에 대형 마트가 있대서 그쪽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훠궈'발견!! +.+
    보기만해도 침이 막 고이는... 이 맛은... 벗어날 수가 없어. ㅠㅠ

    [위의사진] 언니의 손이 정신없이 바쁘다.

    [위의사진] 보기만해도 침이 막 고인다. ㅠㅠ

    [위의사진] 그냥 갈 수 없어 몇 개 골랐다. -_-;; 가격은 너무 저렴한 1.95위안.
    제길. 의심되게 왜이리 싼거야. ㅠㅠ

    엄마도 배가 고픈지 가다가 만두를 먹겠단다.
    부추만두인데 8조각에 2위안.

    [위의사진] 만두피가 좀 신기하게 생겼는데.. 만두긴 만두.

    우리는 또 어중간한 시간에 점심 겸 저녁을 먹어버렸다.
    점심도 안먹고 자전거를 다 탔을 때가 4시경이었으니..--;;;
    4~5시쯤 주전부리를 또 해버렸다.

    또 저녁먹기는 글렀구나. ㅠㅠ

    [위의사진] 빛나는 월마트. 시안에서 제일 큰 마트라는데...
    왼쪽의 길이 서울의 명동과 같은 길이다. 이 길로 5~10분쯤 걸어가면 종루로 가게된다.

    월마트를 구경했더니(엄마는 여기서 땅콩을 사심..-_-)
    엄마는 거의 넉 다운 상태.

    낮에도 많이 걷고, 자전거탔더니 무리셨나보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택시타고 호텔로 돌아갔다.

    월마트에서 호텔까지 택시 8위안.
    (종루에서 호텔까지는 7위안)

    -----------

    [이날의 에필로그]

    역시나 또 12시에 호텔을 나와 걷다보니 시간이 훌쩍~*
    그래도 오늘의 목표한 시안성벽에서 엄마와 자전거를 탔다. :)

    엄마가 자전거 선수라는 걸 알았고,
    우린 여전히 쇼핑을 너무 좋아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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