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리띠(chungeuni@naver.com)
협찬 : 아시아나항공 http://www.flyasiana.com
어제 호텔 체크인 할 때 10시 모닝콜을 부탁하고 잤는데 이런, 세상에나!
10시보다 일찍 일어나고야 말았다. -_-;;;;
엄마 침대에서 아무런 소리가 안들리길래 자고 있는 줄 알았더니
벌써부터 일어나서 침대에서 말똥말똥 그냥 누워있었단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부지런해졌지? -_-;;;
세수만 하고 호텔밥먹으러 고고씽~!
일찍 일어난 것에 감사하며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즐겼다능~
반찬으로는 베이컨, 야채, 샐러드, 삶은 호박을 주로 먹었다.
다양한 요리가 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이게 딱~!
무엇보다 쌀죽과 기름지고 짭쪼름한 베이컨은 궁합이 너무 잘 맞는다.+.+
혁명공원
일단, 이곳을 처음 방문한 엄마에게 중국의 어떤 면을 보여줄까 고민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일상이 좋을 것 같아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공원으로 향했다.
일반적으로 중국 공원은 산책나온 사람들도 많지만,
느리게 우슈를 하거나 단체로 사교춤을 추는 등 한국과는 다른 모습이 많아
엄마가 재미있어 할 것 같았다.
혁명공원, 머큐어 호텔에서 5분 거리. 가깝다.
아무래도 이른 아침에 갔어야 하는데 12시에 나온게 문제였나봐. --;;;
렌즈빨로 완전 롱다리로 나오셨지만, 키가 크신 편은 아니다..-,.-;;;
공원 내의 화장실을 찾았다.
별 생각없이 들어가려는 엄마에게..
"중국 화장실은 음.... 꽤 더러워. 그냥 참지 그래?
특히나 이런 공중화장실은...-_-;;;; 난 안가."
랬더니 엄마 표정이 굳었지만...
그래도 화장실이 가고 싶으신지 용기를 내어 들어가시더라.
그리고, 잠시 후 볼일을 보지 못하고 그냥 나왔다 -,.-
시안 기차역 주변
공원의 다른 문으로 빠져나와 조금 올라가니 시안 기차역이 나왔다.
관광객이 뜸한 시기에는 시안의 하이라이트인 병마용으로 향하는 투어버스가
자주 있지 않다고 해서 미리 시간을 확인하러 온 것.
오피스에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딱 한명 있었는데
나의 주요 질문인 버스 시간이 얼마나 자주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고,
첫버스와 마지막 버스, 걸리는 시간, 버스요금, 병마용의 입장료 등등 자기가 알려주고 싶은 것만 알려준다..--;;;
결국 가장 궁금한 것만 빼고 다 알아버렸다능..--;;;
아... 맞아, 여기는 중국이야...ㅠ_ㅠ
예전에 중국여행할 때 익혔던 서바이벌 중국어들이 새록새록 생각나기 시작했다. ㅠㅠ
지금처럼 호텔이 아닌 유스호스텔에 묵었고(전통가옥이라 운치있었다),
외국 친구들도 많이 사겼었다. :)
중국 여행의 팁~! 지도의 가격은 2~5원 정도. 가이드북의 지도보다 훨씬 자세하고 |
각각 1층에 국수집이 있는데 경쟁하는 듯한 인상~
엄마에게 점심을 뭘 먹을까 했더니 오른쪽 집이 낙찰됐다.
앞에 '가주(加州)'는 캘리포니아를 그렇게 부르나부다.
앗..--;; 설마 캘리포니아 소고기를 써서 만든 국수였나...? --;;;;;;;
뭐, 중국꺼라도 못믿긴 매 한가지지만..-_-;
11원, 그리 맛있지는 않았다. 위에 녹색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별루 좋아하지 않는 고수(향채)다.
난 먹을 수는 있지만, 그리 즐기진 않는다.
시내 중심, 종루
기차역은 시안의 동북쪽 성벽에 있다.
이곳에서부터 시내 중심가까지 걸어가기엔 멀기 때문에 버스를 탔다.
버스 겉면에 버스 노선이 그림으로 그려 있었는데
종루와 남문까지 가는 것으로 되어있다.
내부구조가 영국의 2층버스랑 똑같다! +.+
가격은 너무나 저렴한 1원!
(새벽에 울리면 열렸고, 저녁에 울리는 종에는 문이 닫혔다.)
명태조 주원장 홍무제 17년(1,383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중국에서 가장 크고,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명나라 시대 건축물이다.
한국 건축물처럼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지은 것으로 우리나라 사대문과 느낌이 비슷하지만
이곳은 입장료를 받고 건축물 안에 들어가게 해준다.
(우리나라 남대문은 문화재를 보호한답시고 들어갈 수 없었는데 불타버렸구만...-_-;;;;)
요금은 27위안, '종루' 근처의 '고루'(요금 동일)와 함께 보는 티켓은 40위안(학생은 30위안)이다.
종루 주변은 우리나라 종로와 흡사한데
여러 쇼핑센터와 백화점, 음식점, 옷가게 등이
사대로 주변으로 이어진다.
엄마와 나는 원래 명나라 성벽에 올라가보기 위해
남문으로 향해야 했으나... 마치 빨려 들어가듯...--;; 종루의 한 백화점으로 들어가고야 말았다.
아무것도 사지 않더라도 단지 구경만해도 좋은
여자들의 쇼핑본능...이란...--;;;
지하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잠시 쉬었는데
[왼쪽사진] 처럼 한국어가 써 있어서 급 방가~*
카푸치노 small 사이즈가 24위안으로
현지 물가에 비하면 매우 비쌌다.
명나라 성벽에서 자전거를 타려고 했으나 시간이 좀 모자랄 것 같아 종루 주변을 구경하기로 스케줄 급 변경~ -,.-;; 이게 다 쇼핑센터에 들어갔던 것 때문이다..--;;;
시안에서 가장 유명한 만두집, 덕발장
덕발장은 시안에서 제일 유명한 만두가게다..--;;;
또 다시, 자석에 이끌리듯 들어갔다..-_-;;
맛은...--;;;; 음... 냄새가 났다. 너무 베이직한 것을 시켰나...
그래도 중국집에서 자장면이 기본이듯! 만두집에서 베이직한 소고기 만두가 기본아냐? -_-;;;;
기본이 별루면 어쩔꺼야..-,.-;;;
기념품 가게
버리기는 또 아까워서 대충먹고 덕발장을 나왔다. 다시, 정신차리고 무슬림 거리로 가자.
연결되는 길에는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다.
복을 부른다고 한다.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스탈린, 모택동 순
알록달록 너무 예쁘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인데... 마작, 포커, 장기 이 세 가지를 주로 한다.
이슬람 거리
중국은 왠지 불교나 유교국가일 것 같지만, 상당히 다양한 종교를 가진 국가다.
불교, 유교, 이슬람교, 힌두교, 밀교 등등... 이 중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도 매우 많은데...
시안에는 이슬람 거리가 관광화되어 있다.
엄마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 있다.
[왼쪽사진] 쌀(종류가 있었는데..--;;)가루를
사진 속의 나무통에 담아 증기로 찌면
우리나라 시루떡처럼 보슬보슬한 떡이 되는데
여기에 빨간색, 주황색, 녹색 시럽을 묻히고
설탕과 땅콩가루를 묻혀 먹는 거다.
이슬람 음식이라고 하는데...가격은 5위안.
엄마는 시랍은 묻히지 않고
그냥 땅콩가루만 묻혔다.
맛은 그냥 텁텁한 떡만.
우리나라 떡이 더 맛있다.
그나저나....이렇게 계속 주전부리를 하다가는
저녁밥은 먹기 글렀다..-_-;;;
오늘은 계속 간식모드가 되겠다.
(하긴... 엄마가 아까 점심을 안먹었지...-,.-)
자,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안과 이슬람 거리 음식 소개에 들어가보자.
호두를 이곳에서는 소금모래에 볶아 판매한다.
짭짤하고 맛있는데다 가격도 저렴하다고 엄마가 500g을 샀다. 500g에 18위안.
석류와 군밤도 많이 팔았는데 군밤은 500g에 15~20위안.
우리들에게는 보통 양꼬치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생선, 닭 등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한다.
매콤한 고춧가루에 묻혀낸다.
옛날 진시황릉을 만들 때 병사들이 투구에 누룩없이 구운 빵에서 기원했다.
수분함량이 적어 저장형 음식으로 쓰였으며 맛은...음... 그냥 구수한 맨빵맛이다.
뭔가 발라먹고 싶은 마음이 든다. 꿀이나 잼같은...
밀가루인지 찹쌀인지.. 여기에 호박이나 팥같은 걸 곱게 갈아 섞은 후
반죽을 만들고 안에 소를 넣어 튀긴 음식이다.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잘 맞는다. 가격도 저렴해 한 개 1위안 씩.
엄마도 나도 매우 좋아했다. 동영상까지 찍었다능...+.+
다 먹어봤는데... 검은색면은 너무 메말라 딱딱해서 별루였음... (이날 먹은 것은 아님..-_-;;;)
면을 선택하면 위에 매콤 새콤한 고춧가루 등이 들어간 양념장을 뿌려주고 땅콩가루를 얹어준다.
맛있어서 예전 중국 여행 때 자주 사먹었다.(운남성 쪽이 더 맛있다~) 가격은 3~5위안.
청진사(清真寺), 이슬람 사원
이슬람 거리가 있으니 당연히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이 다니는 사원이 있을 터.
이곳에서는 사원을 '청진사'라고 하는데 청진사는 중국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그리고 잘 보존되어 현재에도 사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으로
당천보 원년(742년)에 지어져 송,원,명,청대로 이어지며 규모가 점점 커졌다.
아래에 소개할 사원의 본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청나라 말기에 건축된 것이라 한다.
입장료는 25위안(12월~2월에는 15위안)
모스크가 아닌 이렇게 현지 건축양식을 그대로 따른 사원은 처음봤다.
건축도 건축이지만 정원이 무척 아름답고 산책하기에도 좋다. 완전 강추!
손재주가 뛰어난데 왜 대부분의 made in China는 왜 그런걸까...-_-;;
하긴, 가짜음식도 정교하게 잘 만들어내지만...--;;
청진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관광객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내부에는 1딘용 카페트가 깔려있고 아라빅을 붓글씨로 쓴 것도 볼 수 있다.
매우 감명깊었던 곳. 중국에 사는 무슬림들이 자랑스러워할만 하다.
역시 역사와 전통은 사람들의 자부심으로 이어진다.
-----------
[이날의 에필로그]
12시에 호텔을 나와 시안의 주요 곳을 몇곳 돌아다녔다.
계획대로 된 것은 반쯤? -,.-;;
(이놈의 쇼핑센터와 먹거리들..-_-;;;)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
이런 게 여행인거다. -.-
ps : 신기한 음식에 하도 군것질을 많이 했더니 저녁 식당은 건너뛰고...
이슬람 구역에서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만두집에 또 들어갔다.
만두 원조는 중국이 아니던가!! 그러니 보이는 족족 먹어봐야 한다. -_-
오늘 먹은 16위안 짜리보다 100배는 맛있다. -_-;;
중국 시안 4박 5일 -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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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혁명공원/종루/이슬람거리/청진사
세째날, 시안성벽에서 자전거타기
네째날, 화청지/진시황릉/병마용
마지막날, 쇼핑과 사건, 그리고 네일아트와 마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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