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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쁘리띠의 특별한 여행

[인도, 캘커타] 마더 테레사 하우스의 하루



세계여행프로젝트를 떠나기 전, 
여행준비는 거의 못했지만
몇가지 꼭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가지는 * 세계여행 마무리는 마더 하우스에서 할테야. * 였습니다.

쁘리띠는 이란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도에 도착해 꼴까따(캘커타)로 달려갑니다.

자원봉사라곤 태어나서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저는 봉사자들이 많이 상주해 있다는 파라곤 호텔에 도착했는데요, 도착하자마자 친절하게도 선배 한국 봉사자들이 오리엔테이션을 해주셨습니다. :)  (한수인님 감사~ ^^)

자원봉사 등록
마더 테레사 하우스에서 봉사활동을 하려면 일단 등록을 해야합니다.
봉사자들 중엔 등록없이 일하는 사람도 있고, 등록 전에 먼저 일을 하러 가보기도 하지만
마더 하우스에서 봉사자들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니 사전 등록하는게 좋습니다.

매주 월/수/금요일 3시에 마더하우스에서 오리엔테이션이 있는데,
한국인은 고참 봉사자가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합니다.
한국 봉사자들 대부분이 파라곤에 머물기 때문에 함께 마더 하우스로 함께 출발합니다.

오리엔테이션은 1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마더하우스에서 운영하는 7곳의 시설에 대한 소개를 듣고
일하고 싶은 곳을 생각해 뒀다가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후 한국수녀님과의 상담을 통해
일할 곳을 배정받습니다. 원하는 봉사지가 꽉 찬 상태라면 다른 곳을 권유받고 일하게 됩니다.
이때, 봉사자들은 수녀님의 축복을 받은 기적의 목걸이 팬던트를 받게 됩니다.

매일 새벽 6시 미사가 마더하우스에서 열리고(원하시는 분들 참석가능),
미사가 끝난 7시부터 자원봉사자들은 아침식사를 제공받습니다.

봉사지까지는 봉사자들끼리 함께 모여 각각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가고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봉사지에서 간단한 간식을 제공받습니다. 그리고, 매주 목요일은 쉬는 날!

인도, 특히나 캘커타에는 아픈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아프면 즉시 일을 멈추고 쉬어야 합니다.
많이 아프면 수녀님이나 다른 봉사자들에게 알려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제가 갔을 때도 몇몇 사람들이 아팠고, 제가 떠난 뒤엔 돌림병까지...--;;;)
사진촬영은 봉사활동이 끝나는 날, 마더하우스의 수녀님의 허락을 받고 해야합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한국사람들이 많이 묵는(대규모 한국 커뮤니티를 형성한!)
파라곤 호텔의 도미토리 몇몇 침대에는 벌레가 있습니다. -_-
(다음에 가면 기필코 싱글룸에 묵을 겁니다. -_- 싱글룸이 대부분 풀이에요.)

벌레 잘물리는 전, 전 순례자의 길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일이 게 힘든게 아니라 벌레공포가 더 무서웠답니다. ㅠ_ㅠ

봉사자들의 하루
여행기에 앞서 여러분들에게 마더하우스 봉사자들의 하루를 소개합니다. :)
(참고 : 봉사지의 사진은 봉사가 끝나는 마지막 날만 찍을 수 있습니다.)

새벽 6시 15분에 일어나 씻은 후 6시 30분쯤 사람들과 함께 마더하우스로 출발.

 [위의 사진] 한국 여스님이 이뻐하던 쓰고이오빠(닉네임)가 보이는군요. :)
미국태생의 일본인인데 사진기자래요~

마더하우스까지는 도보로 20~25분 정도 걸립니다.

아침 해가 뜨고 있습니다.

무슬림 거리의 아침은 목욕하고 양치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 거리를 지나면 마더하우스가 나타나는데
7시쯤 도착해 일단 밥을 먹습니다.

[위의 사진] 아침으로 나오는 식빵 두조각과 바나나, 짜이를 나눠주고 있어요.
포동포동한 식빵이 너무 그립네요. ^^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

식사가 끝날 무렵이 되면 종소리가 울립니다.

기도를 하고 노래를 함께 부릅니다.

 
We have our hope in Jesus(x2)
That all things will be well(x3)
In the lord.


이 노래를 부를 때면, 마음이 맑아집니다.

당일날 떠나는 봉사자가 있으면 *땡큐송*을 부릅니다.
떠나는 봉사자를 가운데 두고 *땡큐*라는 단어로만 이루어진 노래를 부르는데
신이 납니다. ^^ 제가 떠날 때는 부끄러워서 안했습니다. -_-;;

웅성이는 가운데 셔터문이 올라갑니다.

촤라락~!

눈부신 햇살속으로 봉사자들이 각자의 봉사지로 흩어집니다.
이때 느낌은 정말 심장이 뜁니다. 오늘 하루가 또 시작되는구나...


저는 프렘단에서 일했는데 걸어갈 수도 있고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버스로 이동했죠. 4루피.

 
제가 좋아하는 인도배우, 샤루칸의 차광고판. -.-

 
한국차 광고입니다. ^^;

프렘단의 모습이 보입니다.

 [위의 사진] 프렘단은 성인남녀 각 200명의 환자를 수용하고 있는 병동입니다.
남자/여자 분리되어 있어요.


이 주변은 기차선로가 있고, 빈민가입니다.

 [위의 사진] 프렘단 근처, 오랫동안 일하신 신부님의 뒷모습.

들어가면, 환자들이 *안띠*(이모, 언니 등의 의미)~ 하고 우리를 맞습니다.
아침인사를 열심히 한 후 병동 뒤쪽으로 갑니다.

 [위의 사진] 병동 뒤쪽. 환자들이 간혹 이곳에 대변을 봅니다. -.-

 [위의 사진] 병동창고, 이곳에서 봉사자들이 짐을 놓고 앞치마를 맵니다.
저는 가고오는 차비와 물만 들고 다녔어요~


저 같은 초짜 봉사자들은 빨래터로 갑니다. 가보면...

 
헉..-_- 빨래가 한 가득...하고 소리가 나지만...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위의 사진] 열심히 빨래를 합니다. 제 자린 핑크색 옷을 입은 저만한 아들이 있던
호주에서온 봉사자 아줌마 옆. 왼쪽 뒤쪽엔 조용조용일하던 일본 봉사자들과
오른쪽 뒤쪽엔 스페인 봉사자들, 맨 오른쪽엔 수녀님이 보이네요~


 [위의 사진] 전 열심히 빨래만 하고, 빨래는 다른 봉사자들에 의해 이곳 옥상에 널립니다.
빨래를 끝나고 올라와보면 정말 가슴이 탁~! 터져서 좋아요. :)


환자들에게 우유를 나누어 주고, 설거지를 한 후 봉사자들은 간식시간을 갖습니다.

 [위의 사진] 포토제닉한 주황색 옷을 입은 언니는 오늘 첫날인 미국에서 온 봉사자.
첫날이라 기분 업~되어 있네요. ^^

메뉴는 비스킷과 짜이, 바나나(또는 계란)

간식시간이 끝나면 점심준비를 합니다.

 
환자들에게 골고로 음식이 돌아갈 수 있게 배분합니다.
제일 아프신 분들 먼저, 그리고 2층, 다음이 1층.

도움이 필요한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식사를 도와드리기도 합니다.

점심식사가 끝나면  설거지를 합니다.

 [위의 사진] 이곳이 설거지 하는 장소. 아침에 찍어서 아무도 없네요. -.-

설거지가 끝나면 오늘의 프렘단 일과도 끝.
보통 12~2시 사이가 되는데 돌아올땐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오토릭샤를 타고(1인당 7루피) 돌아옵니다.

돌아와 먼저 씻기도 하지만 보통 밥을 먹으러 가죠. :)

[위의 사진] 봉사자들의 단골집. 유명한 티루파티 아저씨네. -.-

아저씨, 요리하시느라 바쁘십니다.


저렴하지만, 음식은 꽤 맛나요. :)

[위의 사진] 티루파티 식당은 봉사자들의 대화의 꽃이 피는 곳.
유럽이라면 카페같은 그런 장소입니다. ^^


프렘단과 파라곤의 날들은 아직 못다한 숙제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충격을 받았고, 또 많이 느꼈습니다.

제 얘기는 앞으로 차차 풀어가도록 하지요. :)

[읽어보면 좋은 책]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이 땅이 아름다운 이유
(조병준/수류산방중심)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오후 4시의 천사들
(조병준/그린비)

2006. 12. 4(2009.12.10 업데이트)  pretty 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