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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아기와 함께한 국내여행기

[국내1박2일]-(1) 축령산 자연휴양림


대전-부여-외암민속마을-몽산포항 여행 중에 분유가 떨어져 얼른 집으로 돌아와 하루를 쉬었습니다.

지방의 깨끗하고 맑은 공기에 있다가 서울로 오니 답답해서 어디 공기 맑은 가까운 곳이 없나
또 나갈 고민만 하게 됩니다. 신랑 회사안다닐 때 얼른 다녀와야죠~~ -.-

신랑이 저희 집에서 1시간 거리인 축령산 자연휴양림을 추천해서 그곳에 가보기로 했어요.

축령산 자연휴양림은 주말에는 숙소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있는 곳입니다.
저희는 주중이라 그래도 수월하게 자리를 구할 수 있었어요.
2박 3일 정도로 다녀오면 좋겠다 싶었는데 금요일부터는 모두 예약 완료라
여행일정은 자연스레 1박 2일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머물렀던 곳은 다음과 같아요~


축령산 자연휴양림의 숙박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기존에 만들어둔 숙소와 텐트를 가져와 캠핑을 하는 형태.
숙소도 콘도같은 '산림휴양관'과 나무숲 속에 여러 동으로 이루어진 '숲속의집'. 이렇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숲속의 집은 '나무동'과 '새동', 그리고 '꽃동'이 있는데
저희는 새동 중 참새에 머물렀어요.

사실 나무동에 머물고 싶었는데 인원수 많은 방밖에 남지않아,
산림휴양관과 숲속의집 중에 아무래도 숲속의집이 더 좋지않을까 싶어 숲속의집을 선택했죠. 

저희가 묵었던 곳은 숲속의집-새동 중 참새.
숲속의집 중 가장 작은 크기인 6인실 입니다.
비수기, 평일요금을 적용해 35,000원. 저렴하죠? +.+
주차료는 1,000원이 들었네요.

성수기와 비수기, 주말과 평일, 방의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니
자세한 요금은 이곳에서 확인하세요.

http://www.chukryong.net/new2006/utilization/utilization03.asp

차를 주차장에 주차하고 은수양은 제가 슬링에 안고 짐은 유모차에 실어 날랐습니다.
유모차는 짐을 옮기기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네요. ㅋㅋ

뭐. 유모차가 올라가기에 좋은 도로는 아닙니다. 생각없이 가져갔다가 고생. -_-;
그냥 가방에 넣어 메고 옮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숲속의집 새동, 가운데 보이는 곳이 저희가 묵었던 참새동이에요. 

계단이 있어 유모차가 가기에는 매우 불편. 유모차 가져온 것을 후회했어요. --;


참새. 외관은 깔끔하죠? :)


내부도 생각보다 깔끔해서 좋았어요.


식기도 좋고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습니다.(단 냄비겉면이 부식이..-_-;;)
화장실도 중상정도의 청결상태.

침구와 티비도 있어요.
 

침구는 눅눅한 편이고 베개에는 냄새가 나서
요 위에 저희가 가져온 얇은 시트를 깔고 베개도 수건을 덮고 섰어요.

신랑은 티비가 있어 완전 좋아했는데
인터넷은 안된다며 시무룩.

얼른 짐을 놓고 모기에 물릴까 무서워
해가지기 전에 산책모드로 고고씽~


시냇물은 졸졸졸~
노래가사처럼 정말 다람쥐가 쪼르르~ 달려와서 물마시고 가더라구요~ :)

참새동에서 위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이런 모습~


배드민턴 칠 수 있는 공터도 있고,
아침운동 나온 분들을 위한 운동기구도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가면 좀 더 울창한 숲이 나와요.


아무래도 새동쪽보다는 꽃동이 나무도 울창하고 더 좋은데
저희처럼 어린 아이가 묵기에는 너무 높이 올라가야해서 안습.


나무가 정말 울창하죠?


이렇게 울창한 곳에 캠핑을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캠핑데크의 모습. 평평해서 텐트치기 편할 것 같아요.


데크 대여료는 성수기와 비수기, 주말과 주중에 따라 2,800원~6,000원선.

텐트를 치면 이런 분위기가 됩니다.


두 분이 작은 의자를 놓고 아래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는데
신선놀음하는 그런 분위기였어요. :)

캠핑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좋으실 듯.

여름철 성수기에는 정말 시끄럽고 혼잡하다는데
가을철은 사람도 없고 분위기가 너무 좋네요.

저희가 묵었던 참새동 바로 밑에도 은수양보다 조금 개월수가 된 아기가 있었는데...(8개월쯤?)
할머니가 아기를 업고 은수양을 보더니 발은 살피더라구요.

왜 그런가 싶었는데...
이 아기는 아토피때문에 산림욕을 하러 왔다면서
할머니가 얼굴과 손, 발을 보여주는데 정말 안타깝더라구요.
아기얼굴도 축 쳐저 기운도 하나도 없어 보이고... ㅠㅠ

산림욕 중인 아이

저희도 국내여행을 고민하게 된 이유가
은수양이 서울의 칙칙한 공기와 콩크리트 건물이 세상의 전부라고 느끼기 전에,
세상은 원래 공기가 맑고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여행을 기획하게 되었답니다.

비록 그곳에서 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더라도 숨은 쉬니까요.

해가지고 칠흙같은 저녁,
집에서 싸온 밥과 불고기로 저녁을 먹고 요를 깝니다.


아기랑 신랑이랑 셋이서 바닥에 누워 뒹굴뒹굴~ 거리는데
할 일도 없고,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더라구요~ :)

뭐... 저는 산공기가 마시고 싶어 문을 자꾸 열고
신랑은 아기 감기걸린다고 문을 자꾸 닫고... 그러기는 했지만...ㅋㅋ

침구가 좀 눅눅하고 냄새가 나서 집에서 가져온 빨간 시트천을 깔고 누웠습니다.
  (유럽의 유스호스텔처럼 체크인 때 침구커버와 베개커버를 나눠주고,
각자 씌워 쓰게하고 체크아웃할 때 반납하는 형식으로 하면
이 침구를 여러사람이 쓰고 안빤거 아냐...? 하는 의심이 사라질텐데...흠)



은수양은

신랑은 티비를 보고, 은수양은 뒹굴뒹굴~


발을 쪽쪽 빨고 잡고 놉니다. ㅋㅋ


뒤집기도 하구요.
신랑이랑 아기랑 각자 나름대로 놀고 있는 모습에 웃음이 났네요. ㅋㅋ


보일러를 틀 수 있어 방은 춥지않았는데...
다음날 은수양 우유를 먹이러 일어나니 온 몸이 욱씬욱씬..=_=

침구가 눅눅했던 것은...아무래도 수맥이 흘러 그랬던 것이 아닐까요? -_-;;;
침대생활하다 바닥에서 자도 그렇기는 하지만,
이건 아무래도 수맥탓인 것 같아요. 후유증이 이틀은 갔네요. 뼈마디가 삐걱삐걱.

산림욕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니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신랑을 닥달해 산책하러 밖으로 나갔어요~
 
아직도 산안개가 아른아른~


어제 산책했던 곳과 반대편인 산림휴양관쪽입니다.
저희가 묵었던 곳은 경사가 꽤 있었는데 이쪽은 훨씬 걷기가 편하네요.

아래 사진은 숲속의집 잣나무동인데... 여긴 단체가 머무는 곳인듯.


아래쪽으로 내려 가는 길.


숲속의 집, 나무동이에요.


새동보다 분위기가 훨씬 좋은데... 이쪽도 수맥이 흐를까요? -_-;;


캠핑하시는 분들의 샤워와 취사가 궁금했는데...

샤워장입니다.


깨끗하죠? 관리가 잘되고 있네요.

여기는 설거지도 하고 물도 받는 취수장.


아래 사진은 나무동으로 올라가는 곳. 여기도 유모차는 못가져갈 듯.


좀 더 걸어올라가 왼쪽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산림휴양관이 나옵니다.

꽃도 피어있고~



다리에는 잠자리가 많이 앉아 있어요~


물도 꽤 많아요~


산림휴양관의 모습.


이곳은 주차장도 바로 밑에 있고, 수맥도 안흐를 것 같은 그런 느낌. -_-;;
다음에 온다면 이곳에 머물러야겠어요.
숲속의집은 6인실이 가장 작은데 이곳은 4인실부터 있더라구요.

슬링에 아기를 안고 있었더니 더 이상 산을 오르는 것은 불가능. -_-;;
은수양은 이미 10키로나 나가거든요. ㅠ_ㅠ

다시 저희가 묵었던 참새동으로 돌아오는데
입에서는 흥얼흥얼~ 노래가 절로 나오고 춤도 춰지네요. ㅋㅋㅋ
은수양을 슬링에 안고 잠옷바람에 춤추며 걷고 있는 접니다. ㅋㅋㅋ


1박 2일 축령산 자연휴양림은 숲속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수맥빼고..-_-;;)
나무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뿜어내는 시간은 오전 11시까지이니
당일치기 보다는 1박 이상을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

저희처럼 어린아기가 있다면 산림휴양관을, 어린이라면 숲속의집도 괜찮을 것 같아요.
뭐 캠핑을 좋아하신다면... 한적한 꽃동 주변의 캠핑장을 추천합니다. :)

축령산 자연휴양림에서 집으로 돌아오다 중간에 남양주영화촬영소에 들렀어요.
이 글은 다음편에 올릴게요.

* 축령산자연휴양림 : http://www.chukryo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