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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아기와 함께한 해외여행기

[일주일의 일본]-(7) 지브리 미술관

* 이 글은 2011년 1월 12~18일 하코네+도쿄 여행기입니다.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

[일주일의 일본]-(6) 에도도쿄건축박물관과 아까짱혼포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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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짱혼포에서 아기용품을 사고 지하철역으로 향했습니다.

무사시코가네이역에서 미타카역까지는 딱 3정거장.
3정거장이라서 가는데 10분이면 될 줄 알았는데...
이런, 지하철 기다리는 시간을 생각하지 못했네요. =_=

3시 30분까지 미타카역에서 함께 여행간 언니&오빠, 그리고 신랑을 만나기로 했는데 늦겠습니다.
먼저 가 있으라고 문자보내려고 했더니 전화기는 호텔에 두고왔군요. 제길슨. -_-;
은수양은 유모차에서 바둥대며 안아달라고 하고, 은수양을 안고 유모차를 밀며 뛰어가는데 땀은 삐질삐질.
도착하니 15분 늦었네요. =_= 일행들은 혹시나해서 일찍 도착해서 한시간을 기다렸다네요. 헉. =_=

원래 갈 때는 걸어가기로 했는데 걷기엔 촉박해서 버스를 타기로 했어요.
미안해서 지브리 미술관 왕복 버스비 쐈네요. =_=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예약티켓은 따로따로 끊어두는게 좋겠어요.
아니면 그냥 지브리 미술관에서 4시에 만나자고 할 것을.. 쩝..
은수양 안고 유모차밀며 달리는데 죽는 줄 알았다능. -_-

*  지브리 미술관 : http://www.ghibli-museum.jp/
워낙 방문자가 많아 100%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티켓 예약 시 10시, 12시, 2시, 4시로 입장을 선택해야합니다.
가는 방법 : 미타카역에서 마을버스(편도 200엔, 왕복할인 300엔)를 타면 됩니다.
운영 : 10:00~18:00 (카페는 19:00까지 운영) 휴관 : 매주 화요일
입장료 : 19세 이상 1,000엔, 13~18세 700엔, 7~12세 400엔, 4~6세 100엔
티켓은 미술관에서
직접 구입할 수 없고 우리나라는 대한여행사가 판매대행합니다.
대한여행사 http://www.ktbtour.co.kr/main/index.asp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티켓요금은 15,000원, 우편으로 받을 경우 우편비 별도.


지브리 미술관은 이번 여행에서 꼭 가려고 했던 곳 중에 하나입니다.
사실 지브리 미술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도쿄에 가면 꼭 가기로 결심했었죠.

때는 벌써 몇십년(? -,.-) 전인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로 돌아갑니다.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만해도 일본 애니는 불법 CD로 몰래몰래 돌려보던 때 였어요.
일본에서 살다 온 친구가 빌려준 '천공의 성 라퓨타((天空の城ラピュタ, 1986년작)를 보고
음악과 아름다운 영상에 그만 반해버렸었죠. 그러고보니 우리나라에는 2004년에서야 개봉했네요.

천공의 성 라퓨타


안보신 분들은 강추! 내용설명은 생략합니다.

물론 이 만화에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성은
영국소설가인 조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 1667~1745)의 '걸리버 여행기(The Gulliver's Travles, 1726년)'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지만 이 애니 덕분에 걸리버 여행기 어린이 판에서 벗어나 성인용 두꺼운 책도 읽어보고
(걸리버 여행기는 어린이 버전 동화로 많이 나와있지만, 원판은 성인용으로 풍자소설입니다)
일본어 읽기는 물론이거니와 쓸 줄도 못하는데 주제곡이 너무 좋아 들리는대로 외워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들어보세요~ :)



하늘을 날아다니는 성이 얼마나 신기했던지...
그 상상력에 감동했던 기억이 납니다.

조나단 스위프트가 기발한 상상력으로 글을 썼다면
미야자키 하야오는 만화적 상상력으로 아름답게 구현해냈다고나 할까요?


정말 멋지죠? :)


여튼,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미술관에는 그가 만든 모든 작품들을 '현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상상만해도 두근두근 떨렸지만, 아기를 안고 달렸더니 이미 체력은 바닥. -_-;;;

지브리 미술관으로 가는 마을버스는 미타카역 개찰구에서 나와 왼쪽 남쪽출구로 나오면
왼쪽편으로 아래와 같은 정류장이 보입니다.


돌아올 때 찍은거라 썰렁~하지만... 예약된 시간 무렵이 되면 바글바글 사람들이 긴~ 줄을 섭니다.
줄을 서면서 자판기에 있는 왕복 할인티켓을 끊으시면 되는데... 편도는 200엔, 왕복은 300엔.
5분? 정도 걸렸나? 10분은 안걸렸던 것 같아요.

일반 버스가 아니라 마을버스라서 유모차 그대로는 안들어갑니다. 게다가 사람이 미어터져요. =_=
유모차 접고 꽉 찬 버스 안으로 들어가느라 함께 간 남자 두 사람이 고생했네요.

여튼 버스에서 내리면 안내하는 분들이 저~쪽으로 가서 줄 서라고 합니다.

내리자마자 보이는 지브리 미술관의 모습


줄을 섭니다. 시계는 어언 4시.


앗, 4시 좀 넘었네. =_=
 

 4시 예약한 사람들로 긴 줄 좀 보세요. 장난아니죠?


예약 바우처를 티켓으로 바꾼 후 들어가는데... 줄이 워낙 길어 시간이 걸립니다.
그동안 주변 사진 찍어요~ 문과 창이 독특. 정말 만화같은 분위기.


영어나 한국어 안내는 전혀없고, 포스터를 보니 영화상영 안내인듯.


줄은 생각보다 금방금방 줄었어요~

입구의 안내 표지에는 담배, 휴대폰, 음식, 사진기 모두 안된다고 써 있습니다.
내부는 사진촬영 안된다고 얘기 들었던 터라... 열심히 밖 사진이라도 찍었네요. ㅠㅠ


유모차는 보관해주는데... 입구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들고 내려가야해서 불편했네요.
(들어갈 때 엘레베이터 없음 -_- 하지만, 나올 때는 다른문으로 엘레베이터 타고 올라왔어요.)

입장권을 주는데 너무 예쁘네요! >.<


이 티켓에는 지하의 작은 영화관에서 20분짜리 짧은 애니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제작 중이라는 따끈한 작품을 예고편으로 볼 수 있었네요. :)

영화는 1회만 볼 수 있고... 문을 닫는 5시 30분이 마지막 상영입니다.

들어갈 때 한국어로된 안내팜플렛도 줍니다.

그리고 미술관에 들어가는 시간은 정해져있지만 나오는 시간은 자유니
좀 일찍가서 여유있게 돌아보는 것이 좋겠어요.

저희는 4시에 갔는데.. 2시간 뒤에 문 닫으니 빨리 돌아다녀야했어요~
최소 3시간은 잡아야 제대로 보고... 카페 이용도 할 수 있겠어요.

내부의 구조는 이래요~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어요.


1층에는 영화상영관과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를 구현한 방이 있는데... 정말 뭐라 설명할 수 없이 감동이었네요.
어떻게 애니가 입체적으로 보이는지 종이로, 또 영사기로, 또 정교한 기계로 3D로 눈 앞에서 구현되는데...
정말... 시간만 되었다면 쪼그려 앉아 감상했을 거에요. =_=

2층에는 애니메이션 작업하는 방을 꾸며 놓은 곳이 있어요.
방대한 자료와 주인공이나 등장인물들의 모티브가 된 사진, 스케치, 배경을 그린 작품 등등.
작업하면서 마신 차 세트까지.. 정교하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면 카페가 있어요~ 외부라 사진촬영 가능! =_=


여기는 미술관 끝나고 1시간 후까지 운영하는데...들어가려면 긴 줄을 서야합니다. =_=
언니부부는 이곳에서 저녁을 먹었어요. 저희는 아기 때문에 패스.

여기서 음식을 먹으면... 이런 예쁜 접시에 내어준다네요! >.<

<담쟁이&바람터 부부가 찍은 사진>

이렇게 이뿐데 줄 줄 알았으면... 그냥 기다려볼 껄 그랬나..-_-;;
일찍 갔으면 케잌이랑 커피랑 먹어봤을텐데 아쉽네요. 식사외에는 줄 안서도 된대요.

3층에는 동화책 등을 파는 서점과 지브리스튜디오의 캐릭터로 만든 다양한 기념품을 팝니다.
가격이 그나마 저렴한 뺏지부터 비싼 도자기까지..=_= 저는 토토로 컵이랑 접시가 정말 예뻣는데.. 비싸서..ㅠㅠ
DVD도 물론 팔구요. 기념품점이야말로 사람들 때문에 정말 움직이기도 힘들었네요.

기념품점 말고도 한쪽에는 토토로에서 나온 고양이 버스가 거대한 인형으로 놓여져 있습니다.

이 고양이 버스요!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만 들어가서 놀 수 있는데... 은수양도 넣고 싶었지만.. 걷지를 못해서 위험. ㅠㅠ
사실은 제가 들어가서 놀고 싶었어요. 진짜 너무 잘 만들놔서 사진찍고 싶었는데...ㅠㅠ

3층에서도 외부로 나갈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역시 외부라 사진촬영 가능. =_=

요렇게 노려보는 고양이도 있고...


이런 분위기에요~


정 반대편인 고양이버스쪽에서 밖으로 나가면 이런 분위기.


문도 너무 예뻐요. ㅠㅠ


2층의 작업실에서 스케치를 봤는데... 이렇게 진짜 만들어놨네요. 물마시는 곳.


이건 벤치.. 이렇게 만든 걸 보면 다재다능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막 생각나네요. =_=


이곳에서 옥상정원으로 연결되는데... 여기도 줄서서 올라가고 줄서서 내려와야해요. 하하하하.

옥상정원에는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나왔던 거신병이 있습니다.


이렇게 등장했던 거신병이...


이렇게 세워져 있습니다. 높이는 5m


사람과 비교하면 이정도의 크기.


이 거신병과 사진찍으려면 이렇게 줄 서야해요. =_=


은수양을 거신병 아래에 앉혀놓고 찍고 싶었는데...
사진찍게 혼자 앉혔다가 돌바닥에 이마 박을까봐..-_-;;; 그냥 포기.
아장아장 걸을 때 다시 와야겠네요. ㅠㅠ

정말 세밀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역시 일본인답군요!


디테일이 장난아니죠?


뒷모습.


뒤쪽으로는 작은 오솔길로 정원이 이어집니다.


정원끝까지가면 요런게 있어요~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온 것 같은데... 돌에 새긴 언어.


분명히 미야자키 하야오가 의도하에 세웠을텐데...
내용이 정말 궁금하네요. =_=


내용을 공개해 놓지않은 것도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지구 멸망의 날.. 같은 예언서 아냐...? -,.-;;

아쉽게도 2시간이 훌쩍~!
좀 더 일찍 갔으면 미타카역 주변도 구경하고(쇼핑몰 등 뭔가 많아보였어요.)
지브리 미술관을 좀 더 즐길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네요.

돌아오는 지하철에 르느와르의 그림이 미소짓고 있습니다.


지브리 미술관을 다녀온 저도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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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의 일본]-(8) 일요일에는 메이지신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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