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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쁘리띠의 수다

수능일날, 고3수험생에게

 

오늘은 수능일이네요.

 

좀전에 점심먹으러 나갔다가 왔는데 자전거 손잡이를 잡은 손이

꽁꽁 얼어붙을 정도로 날씨가 추웠어요.

 

신기하게도 수능날이 되면 기온이 뚝 하고 떨어지네요.

 

 

오늘 아침 뉴스에서 어제 저녁,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고3 수험생이야기를 읽었어요.

얼마나 정신적으로 힘들었으면 뛰어내리는 걸 택했을까, 애통한 마음이 들었어요.

 

우리 사회는 아이들에게 하나의 길만을 제시해줘요.

 

공부를 잘하는 것이,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좋은 회사에 가는 것이

행복한 삶이 될 것이라고. 하는 단 하나의 길.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인 '미생'에서

대학을 나와 소위 삼성과 같은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10명 중 1명이라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런 범주에 들어가지 못하지만

그것만 바라보고 공부를 한다는거죠.. 그렇다면,

그것만 바라보고 중,고,대학교 10년을 살았던 나머지 9명은 어떻게 살아야하는건가요?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사회인이 되었을 때

얼마나 필요한 것들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논리적인 사고를 위해 수학을 배운다면

현재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수학과정까지 꼭 배울 필요가 있나 하고 말이죠.

그렇게 어려운 단계를 배우는 것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을 순서대로 구분하게 하기 위해서라면

그것이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해 배울만한 가치가 있는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영어도 마찬가지에요.

고등학교에서는 정말 수준높은 영어를 배우는데 과연 해외여행을 떠나 사용하는 영어수준은

그만큼 따라가냐는 거죠. 정말 외국사람들과의 대화를 원한다면

학교에서는 생활영어 위주로 가르쳐야하는데 말이죠.

역시 성적으로 아이들을 나누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면

10명 중 도대체 몇명을 위한 교육을 우리나라에서 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해요.

 

마흔쯤 되고 보니... 공부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아닌데.

창의력과 많은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에게 재능을 발휘할 여러 길을 마련해줘서

우리 사회에 다양한 분야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게 해야하는데

제가 고등학교에 다녔을 때와 달라진게 하나도 없어 보여요.

 

오히려 더 치열해지고, 아이들은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이

세상에서 행복한 것이고 성공한 것이라고 믿게된 것 같아요.

 

물론, 공부를 잘 하는 것도 하나의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 하나의 재능에 매달릴 필요는 없어요.

행복의 가치는 하나일 수 없고,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또 잘하는 일을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 찾아내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니 고3 수험생 여러분,

시험을 잘 치르지 못했다고 해서 너무 낙담하지 말아요.

정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에요.

 

성적을 잘 받는 것보다.. 보란듯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좋은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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