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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내가 본 영화

[아바타] 멸망하지 않아 다행이야. =_=


너무 뜬 영화는 선뜻 보기가 겁난다.

아주 옛날옛적에 히트한 사랑과 영혼.
당시 티비 광고에서는 그 노래와 패러디가 넘쳐 흘렀는데
그것 때문에 질려서 지금까지 영화를 보지 못했다.

아바타 역시 보기 전에 이미 너무 떠서
보고싶은 의욕이 0로 감퇴..=_=

3D 아이맥스 노래를 부르는 깜장초컬릿을 위해
몇번이나 예매를 시도했지만,
이른 새벽 몇 좌석 밖에 없는 매진세례에 지쳐 나가떨어져버렸다. =_=

평범한 화질로 보게 된 아바타는
천공지성 라퓨타+중국의 양숴+남미의 정글을 확대 섞어놓은 배경에
상상의 동물들로 가득찬 새로운 세계.

내용은 남미에 황금을 빼앗기 위해 침략한 스페인이나 포루투갈인들처럼
고가의 광물질을 캐기 위해 무력을 쓰는 추악한 지구인이 나온다.

활이나 몽둥이, 칼 정도의 무기를 지녔던 당시 원주민들과
총과 대포로 무장한 유럽인들과는 화력 경쟁조차 되지 못했는데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일 줄 알았더니
그 어마어마한 화력을 자연의 힘으로 뒤집었다는게 놀라울 따름. -_-;
(그렇다하더라도 해피엔딩이라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였지만..ㅠㅠ)

게다가 얼굴이 흰 자를 신으로 생각해 침략자에게 호의적이었던 과거의 원주민들처럼
민들레 씨 같은게 주인공의 아바타를 둘러싸자
신이 순수한 영혼이라고 선택한 자라고 생각하고
이크란말고 그 전설의 빨간새를 타자 '배신자'딱지를 붙은 그를 한방에 믿는 모습이
과거의 그것과 별 차이를 못느끼겠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나쁜놈이라는 뜻이 아니라... 그런 순진성 때문에
과거의 중남미 원주민들이 쉽게 멸망했다는 걸 말하고 싶다)


또한, 한시간안에 나비족들을 대피시키겠다며
아바타가 되어 마을로 돌아가 곧이곧대로 말하는 모습에
사실 좀 허술&안습. =_=

어찌됐건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영화를 기술적으로 실현할 때를
14년간 기다렸다는 게 놀라웠다.

연기자들도 연기를 너무 잘했고,
특히 네이티리(여자주인공) 연기 너무 잘하는 듯.

역시, 기술보다는 창의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