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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내가 본 영화

[시간의 춤] 쿠바의 한인들


개봉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종영이 얼마 안남아 어제 부랴부랴 광화문까지 다녀왔더니
감기가 도졌네요. =_=

또다시 열심히 파뿌리+생강 끓인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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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쿠바를 살사로 먼저 접했습니다. :)

서른살이 되도록 나이트 한 번 가보지 못할만큼 몸치였던 그 때...
죽기 전에 춤 한 종류는 배워야겠다고 결심한 무렵이었습니다.

살사를 우연히 접하고 음악이 너무 좋아 배우러 다니게 되었고
살사와 친해지는데 무려 1년여의 시간이 걸릴만큼
그리 호락호락한 춤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몸치라 그런거죠. ㅋㅋ)

세계여행 때 쿠바에 가면 드디어 본토 살사를 출 수 있겠구나 싶어
너무도 설레고 흥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

비록 쿠바의 살사는 우리가 배우는 미국식의 살사와는 조금 다른
약간 엇박이고, 대부분 커플을 이루고 추러와서
제 꿈은 기대만큼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신혼여행으로 쿠바를 갈 만큼(제 신랑이 꼭 가고싶어 했지요~)
쿠바는 먼 곳이지만 동시에 현실화시킬 수 있는
그런 나라입니다.

조금 머리를 쓰면 항공료에 있어서 생각보다 큰 비용이 들지 않구요,
단지 먼 거리 탓에 시간이 필요한 곳입니다.

사설이 조금 길었네요. ㅋㅋ
오랜만에 쿠바를 보고 왔더니 흥분해서 그만.. ㅎㅎ

덕분에 이번 주는 쿠바와 관련된 글을 열심히 업데이트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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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때 우연히 쿠바에 살고 있는 떠나볼까 회원분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쿠바에 오면 도움을 주겠다는 메일이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분들은 쿠바에서 한인학교 선생님이셨습니다. :)

처음에는 한국에서 머나먼 나라, 쿠바에 한인교포가 있다고 해서
무역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인가 했더니
무려 100년 동안, 벌써 3세대 4세대를 이루고 있는
역사를 가진 분들이셨습니다.

1900년대에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한 달 반동안 배를 타고 멕시코로 간 한인들.

4년동안 돈을 벌어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이들의 꿈은
사실은 멕시코의 에니켄 농장에 팔려간 노예였고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날카로운 에니켄을 베어내는 일을 하며
영영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는 운명을 가진 분들이셨습니다.

<에니켄 : 배의 밧줄을 만드는데 쓰이는 선인장과의 식물>

1,000여명의 한인들 중, 또 다시 돈을 벌기 위해
쿠바로 갔던 300여명의 한인들이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들입니다.

처음에는 얼마되지 않는 한인들끼리 결혼 해
모두 친척이 되었고, 그 다음 세대부터는 쿠바인들과 결혼해
3세대, 4세대를 이루고 있는 그런 교포입니다.

<영화의 첫 장면>

포스터의 여자분도 발레를 전공한 4세대 한인교포죠.

영화는 쿠바에 오게된 한인 1세대의 이야기, 이들의 삶,
사랑, 그리고 죽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춤이란 뜻의 댄스(dance)는 산스크리트어의 Tanha(탄하)가 어원으로
 '생명의 욕구'를 뜻한다고 합니다.
 
쿠바에서의 춤은 혁명의 역사와 생명의 욕구만큼이나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쿠바에 살고 있는 한인 교포들 역시
부모님의, 또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나라의 후손이기도 하지만
열정이 넘쳐흐르는 쿠바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영화내내 쿠바 음악이 나와 너무 좋았어요. :)

[영화를 보고 든 생각]
- 쿠바 사람들만 바람둥이&바람순이인 줄 알았더니
쿠바의 공기는 사람을 열정적이고 바람둥이&순이로 만드는 것 같아요~
한인 분들도 결혼을 3~4번. 연예는 다수~

- 마지막 살사 음악과 춤이 나오는데 엉덩이와 팔이 들썩들썩.
신랑만 춤을 좀 췄어도 극장 안 옆 공간에 나가서 춤 출뻔 했어요~
내가 임신했을 때 신랑이 살사 중급정도만 마스터 했으면...ㅠㅠ
(여자보다 남자가 배우는데 오래 걸려요. ㅠㅠ)


- 언니 꽃무늬 원피스가 너무 예뻐요. ㅠㅠ

- 쿠바에 가면 남자들을 조금 조심하셔야 해요. ^^; 
꽃을 들고 숙소를 찾아오거나 공원에서 무릎을 꿇고 사랑을 고백해오는
그런 남자들이 가득하답니다~ -.-

- 뭐니뭐니해도 쿠바는 열정과 매력으로 가득한 나라입니다.
살사도 배우시고, 쿠바에 꼭 가보세요. :)

* 홈페이지 : http://cafe.naver.com/buenavistacubaclub